조선시대 민가의 대표적인 연못과 정자 영양 서석지.. (여행일자 2016년 3월27일)
영양으로 출발 했던 시간도 늦었지만 갈곳이 많아서 빽빽하게 무리해서 일정을 잡기도 했다..
다른곳은 제껴놓고 좀더 일찍 방문했으면 좋았으련만.. 정영방 서석지에서는 길어진 노을이 아쉽다..
돌담길이 아름다웠던 영양 연당마을은 초저녁 굴뚝에 연기가 반가웠고 다리가 아파 유모차에
의존하며 걸었던 보기만해도 힘에 겨웠던 할머니의 뒷모습에서 세월을 느낀다.. 순간 할머니 생각도 났다..
할머니를 생각하니 미담으로 오늘 딸기 두팩에 5천원이라며 길거리에서 딸기를 팔고있는 백발 할머니가
못내 안쓰러워 딸기 두팩을 사와서는 당분이 전혀없는 밍밍한 딸기를 설탕에 담가서 먹기도 했다..
세월이 느껴지는 할머니의 뒷모습을 뒤로한채 400년이 넘은 은행나무가 버티고 있는 서석지로 들어섰다..
초봄이라 노란 은행나무를 볼수는 없었지만 화사하게 피어있는 매화로 대신해본다.. 담양의 소쇄원
보길도의 부용원 그리고 영양의 서석지가 우리나라의 3대 정원에 속해있으며 돌하나 풀한포기에도
의미를 부여할정도로 어느것하나 소중하지 않은것이 없다.. 서석지 연못과 정자는 광해군5년 1613년에
정영방이 축조하였다... 네모 연못 주변으로 송란국죽을 심어 선비의 지조를 나타냈다고 한다..
영양서석지는 일본의 임천정원보다 훨씬 앞섰고 인공으로 만들어놓은 곳이지만 자연과 조화를 이룬다
서석지안에는 정영방선생의 철학과 학문을 생각하게 한다.. 우선 6칸 대청과 2개의 온돌이 있는 꽤나 규모가 큰
정자인 경정은 마음을 한곳에 집중하여 바르게 한뒤 온전한 지식을 얻을수 있다는 의미로 쓰여졌으며
서재로쓰인 주일재는 마음을 한곳에 집중하고 있어 다른곳에 흔들임이 없다는 뜻을 가지고 있으니 어느것하나
그냥 세워지거나 헛되게 쓰임이 없다는걸 느끼겠다..
이른 계절에 찾아왔기에 연못에 피어있는 연꽃을 볼수없음을 감수해야만 했다..
탐스럽게 피어있을 연꽃을 생각하니 꽃이 필때는 세상없어도 한번 꼭 와야겠다 생각해본다
서석군이라 불리오는 90개가 넘은 크고작은 돌들이 연못에 잠겨있는데 연꽃이 필때쯤이면
저 돌의 역할을 뚜렷이 알수 있다고 하니 자꾸만 궁금하게 한다.. 돌맹이 하나에도 이름을 주어
의미를 주고 소중하게 생각했다고하니 자연에서 느끼는 여유로움을 배우게 한다..
연못을 팔때 땅속에서 상서로운 모양의 돌이 나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서석지는 1년 365일
개방을 해놓아 문이 잠겨있어서 헛걸음을 하는 사람이 없다..
굳이 수명을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딱딱해진 가지는 400여년을 살아왔음을 알수 있다.. 은행나무 가지를 뚫고
새로운 가지가 돋아나는게 보인다.. 생명력이 느껴진다.. 봄이 더 깊어지면 새순이 돋아 무성한 은행잎을 보겠고
서식지안 연못에는 연꽃이 피어 풍성함을 느껴지겠다.. 몇달 더 있다가 다시 한번 찾아와야겠다..
그때는 연꽃이 활짝 피어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