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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경상도

깊어가는 가을날 걷기 좋았던 함안 입곡산림욕장..

 

 

 

 

 

깊어가는 가을날 걷기 좋았던 함안 입곡산림욕장.. (여행일자 2016년 11월14일)

 

 

나이도 먹을만큼 먹었는데도 아직도 미지의 고장으로 떠날때는 밤잠을 설칠정도로 설렌다.. 

함안을 갈 기회는 많이 있었지만 바쁘거나 시간이 맞지 않거나 해서 갈 기회를 매번 놓치곤 했었다..

가을 시즌이 끝나고 몇일간에 휴가를 얻어 경상도여행을 하기위해 떠날때는 가고싶었던 함안으로

간다는 생각에 그 반가움이 오롯이 배어 있었나보다.. 운전을 해야하는데도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았다..

나름 번화가였던 함안읍내에서 숙박을 하고 무진정을 들리고 단풍이 조금은 남아 있을꺼란

기대를 하면서 무진정으로 향했다..  평일이라서 조용한것도 있겠지만 함안은 조용해도 너무 조용하다

 

 

 

 

 

 

 

 

 

 

 

 

흐린하늘이 아침산책길을 연상케 한다..  가벼운 옷을 걸치고 앞서 걷는 부부가 아름답게 보인다..

차가 다니는 도로를 시작해서 출렁다리를 건너면 숲속길이 나오니 천천히 걸을만했다..

일제 강점기때 농업용수로 만들어 놓은 입곡저수지가 가을의 운치를 느끼게 해준다.. 다만

봄이면 저수지 주변으로 벚꽃이 핀다고 하던데 그걸 볼수 없어서 아쉽지만 가을이면 가을대로

소소한 재미가 있어서 걷는길이 즐겁다..

 

 

 

 

 

 

 

 

 

 

 

 

 

 

 

 

연두색으로 치장한 입곡 출렁다리는 96미터의 길이에 혼자서 걸어도 출렁거린다.. 출렁다리를 건너면

좀전에 걸었던 차가 다니는 길하곤 사뭇 다른길이 나온다.. 그길은 작은 숲을 이루고 있어서 걷기에 좋고

낙엽들이 어느새 떨어져 푹신한 양탄자를 만들어주니 시멘트 바닥을 걷느라 고생한 발바닥이 만족해 한다..

입곡저수지는 농업용수로 사용하기위해 협곡을 가로막은 저수지이며 둘레가 4키로나 된다고 한다..

길게 뻗어 있어서 마치 뱀이 지나가는것처럼 그끝을 알수가 없을정도로 함안에서 가장 큰 저수지라고했다..

날이 좋은날에는 저수지 주변으로 낚시를 할수 있다고 하니 사람이 많은 주말을 피해오길 잘한거같다..

 

 

 

 

 

 

 

 

 

 

 

 

 

 

 

 

행여나 단풍이 떨어졌으면 어떻게 하지.. 걱정 했는데 늦가을의 정취가 고스란이 남아있었다..

바스락 들리는 낙엽 밟는 소리는 가을에만 들을수 있는 계절이 주는 선물처럼 느껴지며

저수지 주변을 걷기도 하고 숲길을 걷기도하고.. 혼자 왔으니 그정도의 자유도 즐겨야겠지..

늦가을에도 이렇게 아름다우니 이곳은 4계절이 아름다울거 같다..

 

 

 

 

 

 

 

 

 

 

 

 

 

 

 

 

조용하던 숲속에 아이들 소리가 들려온다.. 멀리서 아이들이 뛰어오는 모습에 순간 걸음을 멈췄다

근처 유치원에서 숲속 견학을 온 모양이다.. 뛰어가는 모습에 한참을 쳐다보니 기분이 좋아진다..

안녕~~ 하고 먼저 인사를 했다.. 아이들도 덩달아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받아준다..

때묻지 않은 순수함에 나도 저럴때가 있었는데.. 옛시절을 또 생각하게 한다.. 내머리속에는 벌써

유년시절의 추억들을 끄집어 내온다..

 

 

 

 

 

 

 

 

 

 

 

 

혼자 걸어서 조금은 적적하고 무섭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혼자 누리는 자유는 언제나 행복하다..

하늘은 흐렸지만 가을을 충분했고 공기도 좋아서 힐링이 따로 없다... 이런곳 많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