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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경상도

4월이면 낙화놀이가 열리는 조선시대의 소박한 정자 함안 무진정..

 




4월이면 낙화놀이가 열리는 조선시대의 소박한 정자 함안 무진정.. (여행일자 2015년 11월15일)


가을을 훌쩍 넘겨버린 계절에 찾아간 함안은 쓸쓸함이 가득했던걸로 기억된다..  날씨탓이였는지 가는곳마다

인적이 드물고 추수를 끝낸 집들마다 이른 겨울준비로 분주했던거 말고는 함안은 크게 생각나는건 없다.

전날 내린비가 다음날 오전중에 그치더니 햇빛은 잠시들어가고 겨울을 제촉하는듯 스산한 바람만 불어댔다...

좀더 일찍 찾아왔으면 따뜻하고 정이 깊은 함안을 제대로 느꼈을텐데 깊어가는 가을이 아쉽기만하다..

4계절의 그 어떤 계절도 그 계절에 맞게 멋이 담겨져있지만  잎새마저 다 떨어져버린 늦가을과

그리고 겨울에는 혼자서 여행을 하지 말아야겠다.. 쓸쓸함이 더 배가되는거같아 계절이 슬프다..












숙소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고 스산한 바람을 맞이하면서 찾았던 무진정은 늦가을의 적막감이 흐른다..

경상남도 지정 유형문화재 158호로 지정된 무진정은 조삼선생이 후진양성과 남은 여생을 보내기 위해

지금의 자리에 직접 지은 정자로 조선 전기의 정자의 형식을 갖춘 정자라 한다.. 조삼선생의 호였던

무진정을 정자 이름으로 명명했으며 하늘로 날아갈듯 높이 치솟은 팔작 지붕은 선이 곱다..












아치형 돌다리 중앙에는 오래된 나무가 길을 막는다.. 다리를 놓을때 잘라내지않고 그대로 두었으니

오랫동안 무진정을 지켜주는 수호신처럼 고맙게 느껴진다.. 엉키고 설켜있는 단단한 뿌리를 건너면서도

자꾸만 눈길이 간다.. 연못위에 인공섬을 만들고 정자를 만들어 놓아 그곳에서 또다른 풍류를 느끼게한다


이곳 무진정에서는 또하나의 고유의 민속놀이가 매년 4월 초파일에 열리는 낙화놀이는 꽤나 유명하다고한다

조선 중엽부터 열려 1985년 현재의 형태로 복원되어 무진정에서 열리고 있으며 함안면 괴항마을에

전승되어온 고유의 민속놀이다..  선조때 함안군수로 부임한 한강정구선생이 군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뜻에서

낙화놀이를 시작했고 연등과 연등사이에 참나무 숯가루로 만든 낙화를 매달은 다음에 낙화에 불을 붙히면

꽃가루처럼 물위에 불꽃이 날린다고 한다..  올해 4월에는 볼수 있을러나..


















차곡차곡 쌓아만든 돌계단을 올라가면 소박하면서도 단순하게만 느껴졌던 무진정의 진모습을 볼수있다..

선이 고운 팔작지붕에 앞면의 가운데칸에는 온돌방이 아닌 마루방으로 되어있고 정자 바닥은 모두

바닥을 띄워 올린 누마루 형식으로 되어 있다.. 화려한 장식이나 조각을 기둥에 넣지 않아 소박하다..

주변의 풍경만으로도 화려함을 대신할수있는 무진정은 결코 초라해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