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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경상도

영남 제일의 산천으로 둘러싸인 경치좋은곳 거창 수승대..

 

 

 

 

 

영남 제일의 산천으로 둘러싸인 경치좋은곳 거창 수승대.. (여행일자 2015년10월27일)

 

시간날때마다 경상도를 다니다보니 어느새 가을이다..  봄의 경상도 그리고 여름 가을의 경상도를

두루 느끼고 있는 셈이다.. 이번에 찾아간곳은 거창군인데 거창은 사과로만 유명한곳인줄 알았지만

도착하고 보니 한국전쟁때의 아픈사건이 있었고 아름다운 계곡을 자랑하고 있는 꽤나 아름다운곳이였다

지리산과 덕유산 그리고 가야산 등 3대 국립공원의 가운데 위치해 있어서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깊었다

거창에 여러 관광지 중에서 가장 으뜸인 수승대는 명승지 제53호로 지정된 곳이며 이곳에도

나무잎들이 고운 색으로 물들어가는 가을이 깊어가고 있는걸 느낄수가 있었다..

 

 

 

 

 

 

 

 

 

 

 

 

거창에는 유독 은행나무 가로수길이 많았다..  도로 양옆으로 심어져 있는 은행나무에도 어느새

노란색 물이 들어 황금색 터널을 뚫고 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아침에 안개가 껴서 잠깐동안 하늘을

원망했었는데 안개 걷히고 파란 하늘을 만들어주니 거창을 방문해서 고맙다는 환영식으로 생각해본다..

영남 제일의 산천으로 둘러싸인 경치좋은곳중에 한곳인 수승대는 넓은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계곡에

마치 물위에서 헤엄치는 형상을 하고 있는 거북바위와 건녀편 아름다운 정자 요수정으로 유명한곳이다

여름이면 물놀이를 할수있는 피서지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고 하는데 명승지로 지정된 곳에서

물놀이를 한다는 소리를 듣고 어이가 없고 기가 찬건 비단 나뿐만 아니였으면 좋겠다

 

 

 

 

 

 

 

 

 

 

 

 

 

 

 

 

여름철 물놀이로 한차례 몸살을 겪었을 수승대 물은 여전히 맑기만 하다.. 바람에 떨어진 이파리들이

물에 휩쓸러 나무배처럼 떠내려 가는걸 한참을 지켜봤다.. 제대로 접히지도 않은 종이배를 만들어 물위에

띄어놓고 놀았던 어린시절이 계곡 물속에 투영되어 나타난다..   미치도록 그립다. 그 시절..

지금 내가 살고있는 지금 삶이 행복해서 미칠지경인데도 어린시절이 그리운건 가끔 엄마가 옛일 생각하면서

그때가 좋았어.. 라고 말할때마다 듣기싫어서 귀를 막곤했던 그 일들이 지금은 내가 넋두리 처럼 토해 내고

 있고 행동하고 있다는게 놀랍다..  눈물 이라도 찔끔 나올라 하기에 하늘을 쳐다보니 맑아서 더 눈물난다..

 

 

 

 

 

 

 

 

 

 

 

 

거북이를 닮은 거북바위 한개.. 멀리서 보면 물위를 유유히 헤엄치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고

바로 건너편에는 잠시라도 앉아서 쉬고 싶을정도로 편안해 보이는 요수정이라는 작은 정자가 있다

요수 신권선생이 풍류를 즐기며 이곳에서 제자를 가르쳤다고 하던데 옛선조들의 멋을 느낄수가 있겠다

넓은 암반떼기 바위는 오랜세월동안 물살에 의해 닿아지고 깎아진 모습이 여유롭다..

2013년 조인성과 송혜교가 나왔던 드라마 그겨울 바람이 분다.. 촬영장소 인것도 수승대를

걸으면서 알게 되었는데 드라마를 접해보지 못한 것에 궁금증만 증폭된다..

길은 가파르거나 모나거나 하지 않았다.. 평지를 걷는듯 소나무숲을 걷고 계곡을 따라 걷고

그길 위에서 저절로 힐링이 되는듯 이른 아침 공기는 더없이 맑고 청량함이 느껴진다...

 

 

 

 

 

 

 

 

 

 

 

 

 

 

 

 

 

 

 

 

수승대를 길건너가면 황산마을이 있고 옛날 삼국시대때는 신라와 백제의 국경지대였다고 한다..

조선때는 안의현에 속해 있다가 일제때 행정구역 개편으로 거창군으로 편입되어 지금에까지

이르고 있다 하는데 이렇게 멋진곳을 거창군속에 속해 있다는게 부럽다..  수승대는 옛날 삼국시대때

백제의 국세가 쇠약해져서 멸망할 무렵 백제의 사신을 송별하고 돌아오지 못함을 슬퍼하며

송별하였다 하여 수송대라 불리우다가 그후 조선 중종때 신권선생이 은거하면서 거북과 같다하여

암구대라고 했었다 한다.. 그후 퇴계이황 선생이 삼동을 유참차 왔다가 수승대로 불리우게 되었다한다..

 

 

 

 

 

 

 

 

 

 

 

 

 

 

 

 

 

 

 

 

 

 

 

 

머리만 내민 징검다리를 건너가니 송림숲이 보인다..  떨어진 솔잎들이 뽀송한 양탄자를 깔아놓은듯

밟을때마다 푹신거린다 느낌이 좋다.. 소나무 사이로 빼죽히 비추는 아침햇살은 가을바람에 움츠렸던 몸을

기지개 켜게 하고 그렇게 한참을 앉아 있었다..  여름철 피서객으로 북적이는걸 피해서 오길 잘한거같다..

요즘 사람이 많은곳 보다는 좀 무섭긴해도 사람이 없는곳이 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