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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경상도

낙동강 물길 중 하늘이 만들어 놓은 빼어난 절경들 상주 경천대..

 

 

 

 

 

낙동강 물길 중 하늘이 만들어놓은 가장 빼어난 절경들 상주 경천대.. (여행일자 2015년 9월5일)

 

이렇다할 정보도 없이 상주를 여행하기란 힘이 들었다.. 어디가 좋은지 어디를 가야하는지 몰랐기에

나름 유명한곳 적어놓고 제비뽑기로 갈수도 없는 처지라 구석구석 닥치는대로 다녔다.. 그러다보면

두어군데 눈에 들어오는 관광지가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가끔 무모한 내 행동은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을 몸소 실천에 옮기게 한다..  그렇게 시작된 상주를 하루만에 다 볼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어디가 좋은지 어디를 꼭 가봐야 하는지 말할수 있겠다.. 집에와서 검색해서 보니 몇군데

빠져 있는곳이 있어서 아쉽지만 원래 여행은 아쉬움 한가닥 남겨두고 와야 한다고 했던가...

 

 

 

 

 

 

 

 

 

 

 

 

애시당초 코스를 처음부터 잘못잡았다.. 밑에서부터 위로 올라올꺼라 계획했는데 그게 크게 잘못되었다는걸

마지막 여행지인 경천대에 도착하고 나서 알았다... 어차피 마지막 코스이니 주어진 시간이야 마음대로 조절하면

대지만 볼곳은 많은데 금방 어두워져서 더 볼수없어서 본이 아니게 아쉬움이 남는곳이 되어 버렸다..

하늘에 구름을 한개 잡아다가 힘껏 짜면 물이 쏟아질듯 구름이 묵직한게 비가 잔뜩 들어있는걸 느끼겠다...

습도도 높아 점점 땀으로 범벅이 되어가고 전망대까지 올라가는 동안 몬놈의 계단은 그리도 많은지 헥헥대는

소리가 귓가에 크게 들려올때쯤 전망대에 도착했고  올라오는동안 힘들었지만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을 바라보니

가슴이 저절로 부풀어 오른다...  그동안 막혔던 숨통이 뻥 소리를 내면서 트인다..

 

 

 

 

 

 

 

 

 

 

 

 

태백 황지연못에서 발원한 낙동강은 남쪽으로 1,300리 길을 흘러간다고 한다.. 그 물길중 빼어난

절경을 이룬다는 경천대는 아무렇게나 칼로 깎아 놓은듯한 절벽과 노송으로 이루어진 절경은 직접 눈으로

보지 않고서는 그 아름다움을 논하지 말라고 다녀온 사람들마다 입이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했었는데

나 역시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아끼지 않고 싶을정도다..  하늘이 스스로 만들었다 하여 자천대..라고도

부르고 있는 경천대는 상주에 가면 꼭 한번 갔다와야할 여행지라고 말해주고 싶다..

 

 

 

 

 

 

 

 

 

 

 

 

낮게 깔려있는 먹구름은 금방이라도 비를 토해 낼듯 거북스럽게 느껴졌지만 넓게 펼쳐져있는 광경은

우리나라에 이런곳이 있어서 참 좋구나 하고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159미터 무지산에 위치한 전망대는

굽이치는 낙동강 1,300리길과 어울려 초록색으로 아니 노란색으로 변하고 있는 논과 어울린다..

흐린 가을하늘도 멋진데 파란하늘이였으면 어쩔뻔 했어.. 아마도 넋놓고 한참을 보고 있었겠지..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에는 맨발로 황토볼을 걷는길과 작은 소원돌을 쌓아놓은 돌무지도 있다..

왠 빌고 싶은 소원들이 그리 많은지 돌맹이를 한개 주어 같이 동참하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전망대를 내려오면 올라 왔던길 바로 옆에 계단길은 경천대와 무우정으로 가는 길이다

그길을 따라 총총 내려올때는 흙으로 덮혀져있는 나무 계단은 울퉁불퉁 해서 위험이 느껴진다..

 

 

 

 

 

 

 

 

 

 

 

 

경천대에서 바라보는 모습.. 경천대와 낙동강물을 마시고 하늘로 솟구치는 학의 모양을 닮았다고한다.

조선 인조 15년 당대의 석학 우담 채득기 선생이 은거하며 학문을 닦던 무우정과 경천대비, 임란의 명장

정기룡 장군이 용마와 수련을 쌓았다는 이야기와 용마에 얽힌 전설로 유명한 경천대에서 바라본 모습이다..

정기룡장군이 타고 다녔던 용마는 경천대 아래 용소에서 나왔다는데 경천대 모래사장 건너편에서 뛰어노는

용마를 얻어 임진왜란 금산싸움에서 단기필마로 혼자서 적을 무찌르고 고경장군을 구한것으로도 알려져있다..

 

 

 

 

 

 

 

 

 

 

 

 

 

 

 

 

경천대위에서 바라보는 낙동강은 무수히 많은 사연들을 가지고 있는듯 하다.. 오랜 역사속에서도

유독 이야기가 많은 나라 그래서 속상하다.. 이곳 경천대와 무우정이 역사속의 한 단면인 병자호란을

이야기하고 임진왜란을 이야기하듯 우리나라 가는곳마다 전설과 이야기가 없는곳은 한군데도 없다..

하늘이 만들었다는 이름의 경천대에 솟아있는 바위 한가운데는 대명천지 숭정일월.. 이라는 한문이

새겨져있다.. 임진왜란때 조선을 도운 명나라와의 의리를 지켜야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 경천대비는

당시 힘없었던 나라의 아픈 역사를 이야기한다..

 

 

 

 

 

 

 

 

 

 

 

 

우담 채득기선생이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을 예견하고 자연에 구의하러 지은 무우정이다.. 때마쳐 배롱꽃이

피어 주변이 더 화사하게 보인다.. 춤을 추며 비를 빈다는 뜻을 가진 무우정은 국난을 바쳐 신하의 도리를 다하겠노라

맹세한 충신연주지사 봉산곡의 산실이며 청의 볼모가 된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의 주치의로 특채된 재학지사 로서 망국의

한을 품은 왕자들과 7년의 생사고락을 함께한 충신 우담선생이 세운 유서깊은 현장이라고 볼수있다..

 

 

 

 

 

 

 

 

 

 

 

 

 

 

 

 

 

 

 

 

경천대의 볼거리는 무우정으로 끝이 나는게 아니였다..  다리를 한개 더 건너가면 드라마 촬영지가 있는데

이곳은 2001년 10월에 창사 40주년을 맞이해서 기획했던 드라마 상도의 촬영을 위해서 상주시하고

공동투자로 만들었다고 한다.. 지금은 가끔 이곳에서 촬영이 되고 있다고해서 왠지 썰렁하다는 느낌이지만

바로앞에 낙동강이 흐르고 있어서 다른곳에서는 느낄수 없는 고요함이 느껴진다..  그리고

한사람이든 두사람이든 건너가기만 해도 출렁거렸던 출렁다리는 무서워서 건너지도 못했고

20여개의 조각들이 전시되어있는 이색조각공원은 스토리 테마로 만들어져 있어서 제목마다 이야기가

있었다.. 시간이 짧았지만 그래도 모두 돌아봤던 경천대는 이색조각공원을 보고나니 빗방울이 굵어

지더니 폭우로 변해 옷과 양말 그리고 바지까지 젖게 만들었다..  경천대를 다 보고나니 비가와서

그나마 다행이다..  천혜의 비경이라고 했던 경천대 이런곳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