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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경상도

마음에 쏙 들었던 깊은 전통이 묻어나는 안동 군자마을..

 

 

 

 

 

마음에 쏙 들었던 깊은 전통이 묻어나는 안동 군자마을.. (여행일자 2015년 8월29일)

 

어디를 여행 할때는 갈곳을 정해놓고 여행을 하는게 일반적이지만 안동을 여행할때는 더욱더

 그렇게 해야만 했었다... 전통의 고장이다 보니 이곳저곳 의미있고 뜻깊은 곳이 유난히 많은 곳이라

여행 코스를 잡는데 애를 먹어야 했다.. 예전 겨울에 다녀왔던 도산서원의 여름이 보고싶었고

겉만 보고왔던 하회마을 그리고 늦은저녁때 찾아가서 문이 잠겨 있었던 병산서원도 가고 싶었다..

 하지만  허락된 시간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기에 어디를 먼저가고 나중에 가야하는지 생각하는것도

큰 고민이 아닐수 없었다.. 더군다나 정해놓은 코스말고도 뜻밖의 여행지가 눈에 들어올때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갈팡질팡 되어버리는데 도산서원을 가기전에 군자마을이 그랬던거같다..

 

 

 

 

 

 

 

 

 

 

 

3년전 그때도 도산서원을 가기위해 안동을 찾았었고 도로옆에 한옥이 보이는걸 시간이 없어서 무시하고

지나쳤던 기억이 군자마을이라는 푯말을 보니 어렴풋이 생각이 났다.. 그때도 시간에 쫓기며 움직여야 했던

쉴틈이 없었던 여행을 하고 있었기에 정해진곳이 아니면 거들떠 보지도 않았었다.. 하지만  지금은

지나가는 길목에 관광지라도 있으면 어떻게 해서든지 차를 세우고 기어이 한개라도  더 보고 가려는

   여행에 대한 욕심과 호기심이 생겨 더 바쁘게 움직여야 하니 잘된건지 못된건지 생각하기 나름이겠다..

이번엔  시간이 아무리 없어도 그냥 지나쳤던 군자마을을 꼭 가보리라.. 도산서원가기전에 들러봤다..

선비문화의 전통 군자마을.. 이번에도 아무 생각없이 그냥 지나쳤으면 크게 후회할뻔 했다..

성인 1인 입장료 2,000원.. 군자마을 입구에서 입장료를 받는다고해서 한참을 기다렸건만

사람이라곤 그림자도 안보인다..  하는수없이 무료로 군자마을로 들어오게 되었고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마음에 쏙 들었던 가옥들마다 정갈하고 오래된 손때가 묻어있는걸 느끼겠다..

 

 

 

 

 

 

 

 

 

 

 

 

 

 

 

 

 

안동시 외룡면 오천리를 외내라고 불렀던 마을에 600년전 광산김씨 김효로가 정착하면서 형성된 마을..

그곳은 전통을 지키고 가꿔가면서 그걸 잊지 않기 위해 지금은 외손인 봉화금씨가 들어와 살아가고

있다는 군자마을이다.. 처음 마을이 생기기전부터 군자마을이라고 불리진 않았다고 한다..

안동 부사였던 한강 정구선생이 오천 한마을에는 군자 아닌 사람이 없다.. 라고 한말에서 군자마을이라고

이름하게 되었고 그후 군자마을에는 그 이름에 걸맞게 많은 학자들을 배출 했다고 전해져온다..

오래된 기와는 빛바랜 이끼와 선인장처럼 자라고 있는 와송을 보면 알수가 있듯.. 군자마을 기와위에도

오랜 세월을 느끼게 한다.. 후조당, 탁청정.. 사람들에게도 이름이 있듯 가옥들마다 정자마다

이름이 있었고 붙혀진 이름에도 그 뜻이 다 있었다...  길가에 아무렇게나 놓여져 있는 돌맹이

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하듯 군자마을은 어느것하나 예사롭게 지나칠수 없었다..

 

 

 

 

 

 

 

 

 

 

 

 

 

 

 

 

 

 

 

 

기왓장이 떨어져서 다칠수도 있으니 가까이 오지말라는 문구와 함께 금줄이 쳐져 있는 탁청정..

조선 중종 김유에 의해 지어진 탁청정앞에는 연꽃이 피었다가 떨어진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작은 연못이 있었고 원래는 낙동강에 인접한 예안면 오천리에 있었으나 안동댐 건설로 수몰되기 전

1974년 이곳으로 이건했다고 한다..  동그란 돌맹이로 쌓아올린 담장에서도 한층 멋을 느낄수

있어서 좋았고 잡초를 뽑거나 잔디를 다듬어 놓지 않았는데도 정갈함이 느껴진다..

 

 

 

 

 

 

 

 

이른 시간때문도 있겠지만 툇마루에 앉아 있었던 관광객도 그리고 천천히 이곳을 걷던 남녀 한쌍도

크게 웃거나 큰소리로 이야기하는 소리를 듣지 못하겠다..  걷는소리 마저도 들릴까바 조심스러웠던 곳.. 

아침이슬이 풀잎에 맺혀 그곳을 지날때마다  신발이며 바지가랑이를 젖게 만들었던 곳..

어디를 가든 마음에 드는곳이 나타나면 나이먹어선 뒷뜰에 방한칸 마련해서 살고 싶은 생각에

점찍어 놓고 온곳만해도 셀수없을정도로 많긴 하지만 이곳 마저도 평생 머물러 살고 싶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