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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경상도

힘들지만 꽤나 매력적인 직업 여행가이드라서 행복할때는..

 

 

힘들지만 보람도 있고 꽤나 매력적인 직업 여행가이드라서 행복할때는..

여행일자 2014년 02월06일 승부역에서 분천역까지 9.9Km를 트래킹하다..

 

이제는 겨울도 끝나고 봄이 오나보다 싶더니 또 반가운 눈이 내려주신단다.. 겨울은 춥고 눈이 많이

내려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만 계절에 민감한 여행사는 기왕이면 눈도 많이 내리고 더 춥기를 원한다

이제 겨울 눈꽃시즌도 막바지..  더 추웠으면 좋겠고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눈이 많이 내려주길 바래본다..

뜨내기처럼 이곳저곳 여러 여행사를 돌면서 일해왔던 프리가이드를 생활을 청산하고 지구투어라는 여행사에

가이드팀장으로 입사한지 한달이 지나는동안 태백으로 그리고 강원도로 정신없는 한달을 보냈던거같다..

 그렇게 한달이 지나니 적응도 된듯하고 바쁜것도 한시름 덜었으니 이제서야 앞이 보이고 귀가 열리는듯 싶다..

여행사에 근무한다고 하면 다들 여행다니고 돈도 벌수있어서 좋겠다고하는데 이짓도 적성에 맞아야 가능하다

기존에 올려져있는 여행상품을 진행하면 마음도 편하겠지만 새로운 여행상품을 개발해내는것도 계절이

바뀔때마다 따라다니는 여행사만의 숙제인듯 그걸 또 고스란히 떠안고 가야할 입장이 되어버렸다..

 

 

 

기차안에서 내다보는 창밖풍경은 한가롭고 평화롭다.. 간혹 어떤곳을 지나칠때마다 머리속에 또렷하게 기억된

소리말고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그냥 그렇게 시간이 멈춘듯 조용하다.. 봄인가 싶을정도로 따뜻했던날...

여행사 직원들 몇명과 함께 승부역에서 분천역까지 9.9Km 낙동강 정맥트레일이라는 오지비령길 트래킹을 다녀왔다

꽃피는 봄날이면 산책하듯 걷는 사람들이 많을거란 생각을 했었고 그걸 여행상품으로 만들기전에 사전답사를

다녀온것인데 겨울내내 움츠려져 있었던 뼈마디들이 이번 트래킹을 통해서 기지개를 켜고 깨어나는듯했다

돌아와서는 걸음을 걸을때마다 무뎌지는 몸뚱아리가 천근만근처럼 느껴지긴 했지만 보람있고 즐거운 답사였다

 

 

 

 

짧으면 3시간 길면 4시간이 걸릴지도 모를 트래킹을 위해서 승부역까지 오는 O-트레인 기차안에서 점심을

간단하게 먹는걸로 하루 일정은 시작된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말이 있듯 먹어야 더 즐거운 답사를 할수있지..

배부르게 점심을 먹는동안 기차는 자동차도 다니지 않은 하늘도세평 땅도세평인 승부역에 내려놓고 떠난다

9.9Km 제법 긴 트래킹 길이만큼 견뎌야하는 등산화와 트래킹화에 끈들을 단단히 동여맨다

그리고 흙을 탁탁 털면서 본격적인 트래킹을 하기위해 크게 쉼호흡을 해보고 출발을 한다..

 

 

 

 

 

 

 

눈이 녹지않은곳도 있었고 미끄러운 빙판길도 있어서 기다시피 올라가야 했었지만 걷는동안은 즐거웠었다

아직은 아무도 엄두 내보지 않은 승부역과 분천역까지 이어지는 낙동정맥구간을 에베레스트산을 정상까지

올라가 깃발을 꽂고 내려온 정복자인양 9.9Km 의 끝인 분천역에선 다들 즐거워 했었다..

한가지를 해냈다는 벅차오르는 감동은 여행사에서 근무하는 사람들만 느낄수있는 희열이다..

 

가끔씩 손님들에게 시달리고 이런저런 안좋은 목소리도 감수해야하는 일도 간혹있지만 그런 손님들속에서도

덕분에 아주 즐겁고 행복한 여행을 했다고 말해주는 손님들때문에 보람을 느낄수 있는 여행가이드라는 직업

꽤나 매력적인 직업임에 틀림없다.... 내 삶에 전부가 집보다는 밖으로 떠도는 일이 더 많다고 다들

힘들겠다고 걱정을 하지만 개도 물고가지 않을 타고난 역마살때문에 내 인생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

 

 

 

 

 봄날 처럼 따뜻했던 어느날 사람들이 걷지도 않은 그길에 다녀간 흔적을 남기고 돌아올때는 곱게 걸어놓은

노란 리본이 떨어지지나 않을까 몇번을 뒤돌아 보게 했다... 그리고 9.9Km의 낙동정맥답사기와 앞으로

이어질 우리나라 답사기는 앞으로 계속 이어질것이라 믿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