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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충청도

꽃들이 만발 꽃사찰이라 부르고 싶었던 진천 보탑사

 

 

 

이름모를 꽃들이 만발 꽃사찰이라고 부르고 싶었던 진천 보탑사..

 

여행일자 2013년 10월03일 오랜만에 충청북도로 떠났던 잊지못할 1박2일여행..

오늘은 수능을 보는날.. 여기저기 바람처럼 싸돌아 다니다보니 노처녀로 생각하고 있는 바라미도

수능을 보는 고3짜리 아들이 있다..  새벽에 일어나 점심때 먹을 도시락을 정성스럽게 싸주고 조금은

이른시간이지만 학교까지 직접 데려다주고는  부담없이 시험보라고 깊고 따뜻하게 포옹을 해줬다..

교실에 들어가는것까지 보고 돌아오는데 목구멍에서 뜨거운것이 올라오는게 눈물이 쏟아지는걸 참았다..

다들 나처럼 그런 마음이였을까...  고3이라도 해도 전혀 신경안쓰게 혼자서 다 했던 기특한 녀석이다...

오늘 시험보는 수험생들 모두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래본다..

 

 

 

 

수능때만 되면 100일기도 한다고 많은 불자들이 사찰을 찾곤하는데 난 여행지에서 만난 사찰로 대신했다..

무슨일있을때만 찾아가서 내 처지를 구걸한다는 생각에 괜히 미안해졌기 때문이다....

얼마전 오랜만에 충북여행중에 절내를 온통 꽃으로 꾸며놓은 보연산 보탑사를 방문하게 되었다...

들넓고 물이 좋아서 사람이 살기에 더없이 풍족하다는 진천에 위치한 보탑사는 절내를 들어서자마자

자비로움에 저절로 합장을 하게 했던 비구니사찰이였다.. 차에서 내렸을때는 나무마다 걸려있었던

분홍색연등은 마치 분홍색꽃이 핀듯 했었고 경내에 가득 피어있은 이름모를 꽃들은 스님들의 정성으로

제각기 다른향기로 가득하게 했다....  아름답고 정갈하다... 보탑사에서의 첫 느낌은 그랬다...

 

 

 

 

 

 

 

 

 

 

충북 진천군 진천읍 연곡리 도덕봉과 약수봉 그리고 옥녀봉등 9개의 봉우리가 병풍처럼 펼쳐져있어서 마치

한송이 연꽃이 피어있는 모습처럼 아름다워서 연곡리라고 불리우는 연곡리 절터는 삼국시대부터 고려시대에

이르는 큰 절터로만 전해져 왔다고 한다... 그 중심에 보탑사가 삼국시대 목탑 건축의 전통을 잇는 백제의

아비지를 보는듯 못은 하나도 쓰지않고 짜맞춰 중앙에 3층목탑을 세웠다고 한다... 마치 연꽃의 꽃술처럼...

한반도의 통일을 기원하는 통일대탑이라는 의미를 가지고있는 3층목탑은 높이가 42.73미터라 하는데

다른 목탑에 비해서 3층까지 올라갈수가 있으며 3층에서 바라보고 있으면 주변산들이 마치 연꽃처럼 풍성한

꽃잎으로 보탑사를 감싸고 있는듯한 느낌을 갖게 된다... 그리고 이곳을 주변으로 삼국통일의 주역인 김유신장군의

생가가 있어서 역사적인 명당지였음을 알수가 있다 하는데 김유신을 낳은 태실도 이곳에 있다고 한다..

 

3층목탑 1층 금당은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셔놓은 심주를 중심으로 동쪽으로는 약사여래.. 서쪽으로는 아미타불

남북으로는 석가여래와 비로자나불을 모셨으며 금당에는 석가탄신일에 두었던 수박이 있는데 그걸

동짓날에 서로 나눠먹는다고 하는데 그때까지도 썩지않고 그대로 보존되어있다고 하는데 미스테리하다..

2층 법보전은 윤장대를 중심으로 네방향에 법화경을 모셔두었고 3층 미륵전은 석가세존께서 열반에 드신 후

새로운 정법 시대를 여실 미래불인 미륵삼존불을 모신 법당이라고 했다.. 1층부터 3층까지 조심스럽게

내딛는 발자욱마다 합장을 하며 정성을 다했던거같다...  법당내부는 찍지 않기에 직접 눈으로 확인해주세요...^^

 

 

 

 

 

 

 

 

 

 

 

 

 

 

3층 목탑을 중심으로 와불상이 모셔져있는 적조전까지 사부작 사부작 야생화로 가득차 있는 경내를 걸어본다...

사람에게는 더없이 따가운 가을햇살도 고운향기를 만드는 야생화에게는 값진 선물임에 분명하다..

뒤돌아서면 어느새 활짝 피어있는 꽃들을 볼수있었다... 한참을 그렇게 돌아보니 이곳은 사찰이 아니고

수목원이라도 온듯 착각을 하게 한다...  물도 주고 사랑도 주고 정성껏 가꿨을 수도승의 마음이 느껴진다..

 

 

 

 

 

 

 

 

 

 

 

 

 

 

 

 

아침에 일어나 세수를 하듯 마음도 세수를 해야한다는.. 주지스님의 값진 말씀도 전해듣고

여름에 피었을 연꽃으로 차한잔씩 나눠마시는 시간도 가져본다.. 혀끝에서 느껴보는 얄싸한 연꽃향은

잠시나마 모든걸 내려놓고 속세를 떠나온듯 편안함속에 내 몸속까지 파고듬을 느끼겠다...

혜민스님이 말했던가.. 잠깐 멈추고 나를 사랑하는 시간을 가지라고...

 

 

 

 

 

싫어하는 사람들 내 가슴속에 넣어두고 다닐만큼 그 사람이 가치가 있습니까..

내가 사랑하는 가족... 나를 응원하는 친구만 마음에 넣어두십시오.... 싫어하는 사람 넣어두고

다니면 마음에 병만 얻습니다..... 혜민스님의 짧은 말속에 담긴 깊은의미를 생각하면서

짧은 시간이나마 나를 그리고 내 주변에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해본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