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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강원도

가을숲속엔 벌써 하얀 눈이온듯 원대리 자작나무숲속 길을 걷다..

 

 

가을숲속엔 벌써 하얀눈이 온듯 원대리 자작나무숲속길을 걷다...

 

여행일자 2013년 09월28일 비오는날 걸었던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 명품숲..

태풍때문에 하루종일 비가 내렸던 어제 날씨를 보상이라도 하듯 아침햇빛은 하늘에 떠있는

새털구름까지도 빨갛게 물들인채로 높게 떠있고 창틈으로 들어오는 햇빛은 아침부터 기분좋게한다..

오늘은 법적공휴일로 지정된 한글날이다.. 우리글이 있기에 여행기를 쓸수 있음에 감사해본다

 

 

 

자작자작 소리를 내면서 탄다는 자작나무를 참 좋아한다... 그래서인지 여행을 할때나 숲길을 걸을때

자작나무를 보면 기분이 좋아지곤 하는데 인제 원대리에 위치한 명품숲길 자작나무숲길을 알게된것도

자작나무가 좋아지고 있을때쯤인거 같다... 곱게 화장을 한듯 흰색줄기가 매력적인 자작나무는 나무껍질을

벗겨 불에 태우면 자작자작 소리가 난다 해서 자작나무라고 했다는데 껍질에 함유된 기름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껍질로 사랑한다는 말을 글로 써서 보내면 그 사랑이 이뤄진다는 이야기도 전해져오는데 북유럽이나

시베리아처럼 추운 지방에서 주로 자라고 있다고한다...  썩지않고 단단해서 건축재로도 쓰이고 있고

껍질은 폐렴이나 편도염 치료제로도 쓰이며 나무에서 나오는 수액을 마시면 장수한다는 이야기도 전해져온다

자작나무하면 광고에 많이 나왔던 자일리톨껌이 생각이 나는데 그 성분도 자작나무에서 추출한다고한다..

이래저래 따지고 보면 어느것 하나 버릴것이 없는 자작나무는 베어진 기둥뿌리 마저도 멋진 풍경을

보여주니 한번보면 자작나무의 하얗고 길쭉한 모습에 빠지지 않고는 베기지 못할정도로 매력적인 나무다...

그래서 난 원대리 자작나무 명품숲을 걷기로 했다...

 

 

 

자작나무숲길 트레킹을 하고자 했던 날에는 시샘이라도 하듯 하루종일 비가 내렸다...

비옷을 갇혀입고 우산을 쓴다해도 몸속으로 스며드는 비때문에 그리고 4시간 넘게 걸렸던 트레킹으로

땀이 흘려 속옷까지 젖은채 하루종일 견뎌야 했다... 집에와서는 목감기로 끙끙 앓아야했었지만 가을이면

노랗게 물들어 있을 잎이 보고 싶어서 또다시 가고싶은 곳이 되어버렸다.... 하루종일 비가 왔지만

산능성이마다 걸려있는 안개는 아직도 잊을수가 없으니 비가 와서 더 운치가 있었던거 같다...

산림보호소가 세워진곳을 시작으로 3키로정도 산길을 꾸준히 올라가면 자작나무숲속을 만날수가있는데

30도정도로 경사진 입도길은 카메라와 베낭 그리고 우산을 받쳐들고 걸으니 금방이라고 숨이 멎을듯

헐떡 거리게 했지만 가끔 안개를 몰고와서 앞을 가리곤 도망을 치는 모습에 반하고 만다..

 

아이들 교육용으로 만든곳이였던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은 작년까지만해도 개방되지 않았다고 한다...

모두 3코스로 이뤄진 원대리 자작나무 명품숲은 0.9키로 자작나무코스인 1코스를 시작으로 2코스 치유코스..

그리고 탐험코스인 3코스로 연결되어있다.. 목재생산 위주의 경제성만 추구하지 않고 자작나무 숲에서만

볼수있는 생태적가치와 교육적 가치를 더 많이 보여주고자 작년 10월에 정식개장을 했다고 하는데

1박2일에서도 다녀가고 여러사람들 입소문에 의해 찾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자작나무에 낙서를 한다던가

껍질을 벗겨가는 도덕성을 잃은 무식한 행동들은 하지말았으면 좋겠다..

 

 

 

 

 

 

 

 

 

 

 

1코스와 2코스를 한바퀴 돌고 3코스로 이어지는 하산길은 단풍나무와 삼나무가 빽빽하게 자라고있는 숲길이다..

가을이면 노란잎으로 변해있을 자작나무와 3코스로 연결되어있는 단풍나무숲길은 또 내 심장을 두들긴다...

비가 온뒤라 3코스 하산길 계곡에는 물들이 제법 많이 흐르고 있었으며 비소리와 함께 혼자서 내려가는 길을

심심치 않게 해준다... 함께 타고온 버스안 낯선일행들은 삼삼오오 짝을 이루며 사진을 찍고 숲속길을 걷지만

이젠 혼자 여행하는게 익숙해져버린 나는 혼자서 밥을 먹고 혼자서 숲길을 걷고 그리고 마지막 하산길도

혼자가 된채로 자작나무와 인사를 하고 흐르는 계곡물과도 마지막인사를 해야했다..

 

이런 내모습이 다른 사람들 눈에는 낯설게 느껴지나보다... 지나치면서 하는 인사말들은 한결같다..

혼자서 오셨어요...?  정말 대단하세요.. 어떻게 혼자서 오셨어요....?   이런말들 뿐이다..

혼자 온 내가 이상한건가...  그런건가....?

 

 

 

 

 

 

 

3코스를 내려와서 다시 삼림보호소까지 1시간넘게 걸었던거같다..... 내려가는 길은 내리막길이라

올라올때 길보다는 많이 수월하다.. 길옆으로 피어있는 야생화도 찍어보고 안개가 피어올라오는 산능성이는

여전히 아름다운 모습이다... 4시간넘게 걸었지만 피곤함을 느끼지 못하겠다...

가을.. 이곳 풍경이 궁금해지고 그 생각으로 난 벌써부터 심장이 쫄깃해지는걸 느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