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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전라도

걷다보면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곳 관방제림..

 

 

불어오는 바람에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관방제림을 걷다..

 

여행일자 2013년 5월16일~17일 초록빛으로 물들어갔던 남도여행1박2일..

여행사로 들어가고 매일 똑같은 시간의 연속인듯하다.. 아침에 여행가는 고객들 미팅을 하기위해

새벽에 첫차를 타거나 밤 막기차를 타고 떠나는 사람들을 미팅하고 막차 전철을 놓치지 않기위해

죽을 힘을 다해 뛰거나 이때쯤이면 맑은공기도 마시고 싶고 고운햇살을 온몸에 가득 끌어안고

싶기도 하겠지만 기왕에 마음먹은거 좀 참아볼러고 한다... 견디다 못해 온몸에 스물스물 벌레가

기어다니는듯한 가지러운고통을 느끼게된다면 저절로 뛰쳐 나갈지도 모르겠지만...

까짓거 좀더 견뎌보지모.... 오늘도 아침에 기차를 타고 떠나는 손님을 미팅하기위해 집을 나선다..

 

 

 

초록빛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담양을 여행을 하고 온지도 벌써 몇주가 훌쩍 지나버렸지만

그때 느꼈던 초록빛의 감동은 아직도 잊을수 없는데 담양하면 대나무로 유명한 고장이기도 하지만

담양천 뚝방길을 따라 2키로에 걸쳐 300년이 넘은 참나무와 느티나무 팽나무 그리고 이팝나무까지 크고

작은 나무들이 420여 그루 심어져 있는 관방제림도 담양에선 빼놓으면 후회할정도로 멋드러진곳이다

 

 

 

 

죽녹원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는 관방제림옆에는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어버린 분수가  있었다... 

분수는 한낮 불볕더위를 말끔히 씻어줄 정도로 물줄기를 시원하게 뿜어대고 신나게 뛰어노는 아이들

보면서 그저 아이가 다칠까바 주변을 떠나지 못하겠다는 핑계를 대면서 같이 물놀이를 즐기며

 나이따윈 생각하고 싶지 않을정도로 모든걸 쏟아지는 물줄기에 덮어두고 싶었다..

물을 처음 접한 아이는 큰소리로 비명을 질려보지만 그때뿐.. 더 악착같이 물속으로 달려든다

그렇게 세상을 배워가듯 처음에만 무서울뿐 익숙해지면 무서움도 두려움도 없어지는 모양이다...

 

 

 

 

 

 

꽤나 넓은 징검다리인데도 옆에 누구랑 같이 건너느냐에 따라 무서움도 배가 되는모양이다..

거뜬히 건널수있는데도 손을 잡아주길 원하기도하고 무서워 건널수가 없다고 엄살떠는 모습들이 보인다

거참.... 아이들도 거뜬히 건널수 있구만 이걸 왜 못건너고 길을 막고 있는거야... 괸시리 투덜거려본다..

그리곤 생각한다... 나중에 혼자서 오지말고 꼭 다른사람을 데리고와서 무섭다고 손 잡아달래야지..

몇해만해도 울퉁불퉁했던 자전거길이 다듬어졌고 언제 놓았는지 아치형의 이쁜 다리도 저멀리 보인다

삼삼오오 가족끼리 연인끼리 돗자리를 깔고 도시락을 먹던가 누워서 시간을 죽이고 있는 모습들속에

편안하고 여유로움을 느끼겠다.. 자연속에서 쉴수있다는거 이게 진정한 힐링이 아닐까 싶다..

 

조선인조 26년에 담양부사로 있던 성이성은 영산강의 지류인 담양천이 자주 범람하여 백성들이

해마다 피해를 입는것을 보고 담양천을 따라 제방을 쌓고 홍수에 잘 견딜수 있도록 나무를 심어서

백성들의 고통을 덜어주고자 했는데 이것이 숲의 모태가 되었다고 한다... 숲의 굵은 나무는

1648년 담양부사 성이성이 제방을 수축하면서 심은거라 했고 작은 나무는 조선 철종5년때

담양부사였던 황종림이 연인원 3만명의 인부를 동원해 개축공사를 벌일때 심은거라고 했다..

그래서 지금도 관방제림에 나무들의 수명은 300년에서 400년을 훌쩍 넘었으며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구역안에만해도 185여그루의 오래되고 큰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고한다..

 

 

 

 

 

 

 

 

 

 

몸도 마음도 온통 초록빛으로 물들이 들고 불어오는 바람도 초록빛으로 금새 초록물이 들거같다..

28도를 훌쩍 넘어버린 초봄의 따가운 햇살속에서도 나무 그늘속에 있으면 더위따위는 잊기 충분했다

눈을 감고 있으면 스르륵 어느새 깊게 잠이 들거같고 피곤하고 속상한 일이 있어도 봄날 눈녹듯

녹아 땅속으로 스며들거같은 그런 여유로움과 녹녹함 참으로 오랜만에 느껴본 하루였다..

가끔 스트레스를 받거나 할때는 이날 느꼈던 편안함으로 마음을 위안삼아 봐야겠다...

 

 

 

제방을 쌓고 나무를 심어 홍수피해를 막고자했던 옛선조들의 지혜덕분에 후손들은 녹녹한 삶을

한껏 누리고 있음을 감사하고 고맙게 생각해야 겠다... 그리고 아끼고 가꿔서 또 후손에게 물러줘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