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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강원도

겨울의 끝자락 마지막 눈을 밟으며 태백산을 오르다..

 

 

겨울의 끝자락 마지막 남은 눈을 밟으며 태백산을 오르다..

 

여행일자 2013년 2월23일 눈꽃축제끝나고 다시찾은 태백여행..

새벽에 할일이 있어서 알람을 5시로 맞춰놓고 잠을 잤는데 일어나보니

5시를 훌쩍 넘긴 6시10분이다... 핸드폰에 지정해놓은 시간을 보니

정확하게 5시였고 어제 잠들때도 시간을 몇번이나 확인을 했었는데

왜 안울린걸까... 울렸는데 못들은게 분명하다... 망했다..

왜 못들은걸까.. 그렇다고 서너시간만 자고 새벽에 일어나 여행행사를

다녀올만큼 피곤하지도 않았으면서 말이다.. 이렇게 대책없이

알람소리조차도 듣지 못한채 잠을 자고 아침시간이 꼬여버리면

아침시간은 맨붕상태로 멍 하게 시간을 보내야할거같다..

날씨가 좋으면 그 상태에서 빨리 벗어나긴 하겠지만..

 

지난 토요일 태백산을 올라가면서 올해의 마지막 눈이거란 생각을 해본다..

올해처럼 눈이 많이 왔던 때가 또 있었을까.. 눈만 뜨면 창밖부터 확인하는 습관이 생겨버렸다..

하지만 이제는 겨울의 끝자락.. 아쉬움을 뒤로한채 뒷걸음쳐서 저만치 멀어지는 겨울이

못내 쓸쓸하게 느껴지고 난 올해의 마지막 눈을 밟으며 태백산을 올라간다..

쌓여있는 눈들은 햇빛을 받아 보석처럼 빛나고 하얀눈들위로 수많은 발들이 지나가면

일체히 리듬을 맞춰 들려주는 뽀드득 뽀드득 소리들... 삼삼오오 다들 짝을 이뤄 오르는

태백산 산행길은 웃는소리와 웅성거리는 대화소리에 고용한 정적을 깨고있지만

혼자서 오르는 태백산산행은 햇빛과 바람이 친구가 되어주는듯 외롭지가 않았다..

공기맑은 산소도시와 민족의 영산인 태백산이 있는 태백도 이제는 이번산행을

마지막으로 얼마동안은 내 기억속에서 잠시 잊혀지는 고장이 될지도 모르겠다..

 

눈 축제도 끝났고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던 당골 광장의 얼음조각들도 모두 흔적없이

사라져 버렸지만 지난 겨울 여름보다 더 뜨거웠던 축제장이 분위기는 아직도 생생하다

 

 

유래나 기능은 정확하게 알수는 없지만 당골에서 시작하는 산행길에 만날수 있는 석장승이다..

다만 태백산의 천제단과 관련하여 태백산신의 수호신상일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코 일부가 마모 된것은 민간신앙의 대상으로 여겨졌을거라 이야기를 한다.. 코를 갈아마시면

아들이 생긴다는 속설은 어디서 들은적 있다.. 남도 지역에서는 석장승이 가끔씩 발견되지만

강원도 지역에선 석장승이 발견되는 경우가 거의 드물며 보존가치가 높다고 생각에

강원도 민속자료 제4호로 지정해 놓았다고 한다..

 

아이젠을 장착하고 바람막이 자켓에 지퍼를 여밀면서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민족의 영산인 태백산은 해발 1,567미터이며 백두대간의 중추이며 국토의 모산으로

신라때 오악 가운데 북악으로 통했으며 왕이 친히 제시하였다는 기록이 있다고 한다..

태백이라는 말은 크게 한밝뫼.. 한배달이라고도 하는데 크게 밝다는 뜻으로

하늘에 제사한다는 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4계절 등산객으로 붐비고 있는 태백산은

암벽이 적고 경사도 완만해서 누구나 오를수있는데 특히 겨울 설경이 멋진곳이다..

겨울 설경 산행이 끝나면 진달래가 피거나 철쭉이 필때쯤이면 또 한바탕 북세통을 이루겠다..

 

 

 

 

 

 

들어가보지 않아서 쌓여있는 눈을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햇빛을 받아 반짝 보석처럼 빛나고

파란 하늘은 구름한점없이 하늘에 손을 대고 있으면 금방이라고 파란물이 들정도 였다.

얼고 녹고 또 내리는 눈이 쌓이고를 수십번이나 반복했을 등산로를 따라 태백산을 오른다.

축복받은 날씨속에 축복받은 사람들이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산행을 하고 있다..

그 무리속에 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해진다..

 

 

 

 

 

 

온천수라도 나오는걸까.. 꽁꽁 얼어붙은 계곡 옆으로 맑은 물은 얼지않고 흐르고 있다..

이걸 보니 쌓여있던 눈속에서도 봄이 오고 있음을 느끼겠다..  기다리고 있는 따뜻한 봄이..

 

  

쌓여있는 눈이 녹을까바 부랴부랴 사진도 오랜만에 찍으며..

이제 철쭉이나 진달래가 피면 다시 찾아올 태백산을 영원히 기억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