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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강원도

겨울바다에 반해 피곤한줄 모르고 다녔던 무박3일 바다여행..

 

 

 

겨울바다에 반해 피곤한줄 모르고 다녔던 무박3일 바다여행..

 

여행일자 2013년1월11일~13일 동해바다로 떠났던 무박3일여행..

몇일동안 봄날처럼 따뜻하다.. 멀리 보이는 논위에 수복히 쌓여있었던

눈들이 따뜻한 햇빛 때문에 녹아서는 촉촉하게 물기를 스며들게한다

봄날 볼수있는 풍경들이 연출되고 성급한 마음에 봄이 오는듯 느껴진다..

이러다가 콧물빠지듯 강추위가 몰아치겠지만 지금이 가장 좋다

여행사일을 하다보니 일년에 분기별로 바쁠때가 있는데 겨울시즌이

시작되다보니 봄꽃과 가을 단풍시즌처럼 주말이면 쉴수가 없다

피곤하지만 남들보다 좋은점은 원없이 겨울바다를 볼수있다는거다

 

정동진에서 크루즈펜션을 끼고 꼬불꼬불 산길을 지나면 만날수있는 헌화로... 헌화로는

일연스님이 쓰신 삼국유사에 나오는 수로부인의 이야기로도 유명한곳 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곳 헌화로를 걷다보면 수로부인이 된듯 절벽에 피어있는 꽃을 찾고자 두리번거린다

정동진과 헌화로는 12월부터 지금까지 벌써 7번째.. 벅찬 해를 본게 지난주가 첨이였던거같다..

 

금요일 청량리에서 강릉으로 가는 11시15분 마지막 기차인 무궁화호에 오른다..

양평을 지나 원주 제천 태백을 지나면 동해 그리고 정동진.. 어둠속에서도 파도소리는

생생하게 들려오는듯 하고 4시가 훌쩍 넘어버린 시간에 바다와 가까운 역 정동진에 도착한다

해가 뜰때까지는 아직도 세시간넘게 남았지만 함께온 사람들은 어디를 갔는지 흔적도 없다

이른 아침을 먹거나 잠을 청할 공간을 구하면서 기차안에서의 다 못잔 쪽잠을 제촉한다..

그리고 7시20분이면 정동진 해안가에는 셀수없이 수많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짝을 이뤄

해가 떠오르기를 기다린다... 그렇게 나도 7번이나 정동진에서 해를 보기위해 서 있었다..

 

 

 

 

 

 

정동진에서 해돋이를 한후 바다기차를 타기위해 버스로 강릉까지 이동을 한다..

바다기차를 타기전에 안목항 커피거리에 들러 커피한잔 하면서 느긋한 여유도 가져본다

이곳에서 커피축제가 열린다고한다.. 처음에는 커피자판기만해도 500여개가 세워져 있었다고한다

강원도에서 태어난 바리스타 세명에 의해 이 거리가 생겼다고하는데 바다를 끼고 걸어도 좋다..

 

 

한번쯤은 꼭 타봐야하는 바다기차.. 모든 좌석이 바다로 되어 있어서 고개를 돌리지 않아도

바다를 볼수있다... 열차안에서는 디제이의 걸쭉한 입담과 함께 신청곡도 들려주고 이벤트도 열리는데

매번 다양한 상품으로 모든 사람이함께 즐길수있는 분위기를 1시간넘게 느끼게 해준다..

 

 

바다기차를 타고 추암역에 내리면 애국가의 첫장면에서나 볼수있는 촛대바위를 만날수있다..

올때마다 새로운 벅찬 감정들로 동해바다는 반갑다... 그리고 구름이 잔뜩 끼어있었던 하늘도

이곳에만 오면 맑고 시린 하늘을 보여주는데 동해바다와 잘어울린다..

추암해수욕장을 걸어도 좋고 시간이 된다면 이사부공원도 함께 경유해도 좋지만

능파대 옆으로 산책길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아담하게 꾸며놓은 조각공원도 좋다..

 

 

 

추암에서 이제는 환선굴로... 환선굴은 대금굴과 함께 자연적으로 생겨난 동굴이며

모노레일을 타면 힘들게 걷지 않아도 환선굴앞까지 도착한다..

이곳 관람시간은 천천히 걸어도 1시간정도이며 기온이 따뜻해서 나오는 사람들마다

발그레해진 볼을 보고 있으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여름철에는 피서를 즐기기 위해

온다고 하는데 평균기온이 7에서 8도라고 한다.. 태백에 용연동굴처럼 낮지않아서 허리를

굽히고 관람하는곳은 없으니 허리가 덜 아팠던 곳이기도 했다... 광장쪽에는 우리나라 지도가

조명등으로 꾸며져 있어서 더 화려하게 느껴진다..

 

 

환선굴까지 관람을 하고 원주에 도착하게되면 무궁화를 타고 또 청량리로 오면 일정이 끝난다..

이날 청량리 도착시간은 9시 35분.... 40분정도 쉬고나서 다시 정동진으로 가는 기차를 타야 했다..

가이드사이에선 찍턴이라고 불리우는 도착해서 또 기차를 타야하는 무박은 피곤하기가 말로 표현이 안된다

하지만 매번 거절한탓에 이번에는 거절하기가 힘들어서 피곤을 감행한 무박일정을 시작한다..

조금은 지쳐있는 나를 위해 직원이 사준 커피한잔 마시면서 기차안에서 쪽잠을 청해본다...

 

덜컹거리는 기차소리.. 웅성웅성거리는 소리..  준비해온 음식을 먹는 냄새 바로옆인데도 멀리서

들려오는듯 아득하게 느껴질때쯤 맞춰놓은 알람소리가 정동진역에 가까와 있음을 알려준다..

 

이번 일정은 정동진에서 해맞이가 아니고 추암에서 해맞이 하는 일정.. 정동진에서 아침시간을 보내고

버스로 이동해서 추암에 도착했는데 이날도 날씨가 흐리고 해돋이는 틀렸다고 생각을 하게한다..

벌써 8번째 동해 해맞이 인데 동그랗고 맑은 해는 보지를 못했으니 이곳에 사는 사람들도

365일중에 제대로 된 해를 보는건 60번도 안된다고 한다... 이제는 아쉬움보다는 화가 날러고한다..

나를 붙잡아준 곳이 추암... 그래서 추암에서의 추억은 다른사람들보다 남다르게 다가온다..

 

 

 

 

 

추암에서 해맞이를 하고나면 삼척에서 해양레일바이크를 타고 환선굴로 이동...

다른사람들은 한번도 오기 힘들다는 환선굴을 올해만해도 5번째 방문...^^

지겨울만도 한대 날씨에 따라서 매번 달라지는 모습 또한 나에게는 언제나 새롭다..

어쩔수없는 역마살... 난 내 스스로 생각해도 대책이 없는 사람인거같다.. 포기하자..

1시간동안 환선굴을 걷고 못봤던 새로운곳을 또 찾게 한다..

 

무박으로 3일동안 피곤한줄 모르고 다녔던 강원도 겨울바다 여행이였다..

이렇게 무박3일의 일정을 끝내고 집에 와서는 시체처럼 누워 바로 잠이 들었던거같다

그리고 다시 일어나 이번주에는 또 어떤 여행이 시작될런지 마음이 설레인다..

난 강철체력을 지닌 여자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