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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강원도

한탄강 줄기따라 임꺽정의 전설이 있는곳 철원 고석정..

 

 

한탄강 줄기따라 임꺽정의 전설이 있는곳 철원 고석정..

 

여행일자 2012년 10월7일 마음껏 가을을 느끼고 왔던 철원여행..

어제 좀 일찍 잠을 잔 탓인지 오늘은 새벽에 눈이 저절로 떠진다..

예전에는 새벽에 일어나 커피한잔과 함께 새벽공기를 맘껏 마시면서

글을 쓰거나 책을 읽곤했었는데.. 그동안에 너무 게으름을 피웠나보다

봄과 여름을 훌쩍 떠나 보내고나니 올해에 딸랑 두개만 남은 계절도

멀뚱하게 보내는게 아쉽고 후회스러울까바 두려운 모양이다..

머리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감정이 먼저 느끼곤 나를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바꿀러고 무던히도 애 쓰는걸 가끔 느끼겠다..  그래 잘하고 있는거야..^^

가을을 남자에 계절이라고 했던가... 그건 나에게는 안통하는 모양이다

수시로 변하는 가을날씨만큼이나 내 변덕도 죽 끓듯 하루에도

열두번씩 바뀌고 그럴때마다 국화차 한잔으로 다스려 본다...

 

답답한 마음에 무작정 떠났던 철원 폭포여행에서 예전에 다녀온 고석정을 또다시 찾았다..

겨울 혹한기때 한탄강마저 꽁꽁 얼어붙게 해서 썰렁함과 삭막함마저 느끼고 왔던 고석정은

겨울이 아닌 또 다른 계절 가을에 찾아가니 겨울과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래서 어떤 장소를 가든 4계절 모두 찾아가야한다는 말이 나오는 모양이다..

조금씩 변해가는 고석정의 가을 풍경은 유유이 흐르는 한탄강과 멋스러움이 더해진다..

 

외롭게 서있는 돌..이라는 뜻을 가진 고석정은 궁예에 대한 전설과 함께 조선 명종때 백정이지만

의적으로 널리 알려진 임꺽정의 전설이 가득한 곳이라 했다.. 그래서 인지 가는곳마다

임꺽정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데 고석정 주변만 해도 그가 살았다는 동굴과 함께

고석정 건너편에는 의적활동을 하면서 쌓았다는 석성의 흔적도 남아 있다고한다..

철원을 찾아오면서 넓은 평야에 반하지 않을수 없었는데 그처럼 철원은 한국전쟁당시

철의삼각시대에서 처절한 격전을 벌였다고하는데 그게 다 철원평야를 차지하기 위함이며

예전 궁예가 태봉국의 도읍지를 정했던 이유도 철원평야 때문이라고 전해져온다..

임꺽정이 활동무대를 철원으로 삼았던 이유도 아마 그것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여기서 고석정을 잠깐 설명하자면... 철원평야를 가로질러 흐르는 한탄강 중류에 위치해 있으며

철원팔경중 한곳이라 했는데 여름철 래프팅으로 유명한 한탄강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잔잔이 흐르는

강물은 유유자적 그곳에 돗자리 하나 깔고 책을 읽거나 그냥 아무 생각없이 앉아있기에 딱인듯했다

정갈하게 그려낸 진경산수화처럼 한폭의 그림을 보는 느낌이랄까...

이럴때마다 겸재 정선과 단원 김홍도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혜원 신윤복의 그림들이

머리속을 사정없이 돌아다니며 화구통을 가져오지 않은게 후회스럽게 한다..

 

고석정은 한탄강 한쪽 강가에 10미터정도의 큰 바위가 우뚝 솟아있고 절벽의 중간에

3칸의 자연석굴이 있는데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그곳 석굴에서 임꺽정이 은거하면서

의적활동을 했다고 전해지는데 후대 사람들이 이를 기리기위해 정자를 짓고 고석정이라고

불렀는데 한국전쟁때 불타버린 정자를 1971년에 2층 누각의 정자를 세웠다고한다..

 

 

 

 

예전에는 정자에서 눈으로 보는걸로 만족해야했지만 이번에는 유람선을 타보기로했다..

어른은 4천원 어린이는 2천원..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이지만 15분 타기에는

아쉬웠지만 유람선을 타면 볼수있다는  닮은골 바위를 찾는 재미도 솔솔하다...

가을이라고 하지만 오후 햇빛은 따가우리 만큼 강렬했기에 간간이 불어오는 강바람에

시원함을 더 느끼겠다.... 편안하고 좋다... 이대로 시간이 멈춰버렸으면 좋겠다

그동안 일하면서 답답했던 마음 한쪽이 뚫리는듯 마음까지도 차분해진다..

 

 

 

 

 

 

 

 

 

 

고석정에 다녀온지 벌써 일주일이 지나가고 있네.. 이곳에 가을도 깊어가고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