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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곳서울

향기가 멀리 퍼지는 향원정 경복궁의 작은정원..

 

 

향기가 멀리 퍼지는 향원정 경복궁의 작은 정원..

 

여행일자 2012년 10월1일 추석연휴 미뤄뒀던 궁여행중 경복궁..

따갑게 내리쬐던 햇빛도 한풀 꺾인듯 이젠 완전히 가을을 실감하겠다..

어제는 모처럼 강원도 철원으로 여행을 다녀왔는데 그곳은 더 빨리

가을이 온듯 가끔 불어오는 바람이 예사롭기 않게 느껴지곤했었다.

이러다가 금방 찬바람불고 눈이라도 펄펄 내리면 어떻하지...

아마도 빨리 떠나버린 가을을 원망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추석 연휴동안 차를 가지고 멀리 나가볼까 하고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차가 밀릴생각에 엄두가 나지않아 차없이 대중교통으로

편히 다녀올수 있는곳이 어디일까 생각하다가 그동안에 미뤄두었던

궁여행을 시작하기로 계획을 잡고 연휴동안 다녀왔다..

 

가을철 고궁을 걷는다는거 기분을 좋게 해준다.. 그걸 이번 궁여행때 느끼겠다...

다만 사람들이 많아 시끌벅적 웅성웅성... 고즈넉한 궁을 걷는다는건 생각조차하기 힘들었지만

난 왕비가 되어 가을 궁을 걷고 있으며 내 주변 사람들은 무수리나 상궁인듯 생각하니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은듯 과거로 떠난 시간여행을 혼자서 상상해본다...

이성계때 만들어진 경복궁을 덕수궁 창덕궁 그리고 창경궁보다 더 좋은 이유가 있다..

그건 향원정이라는 경복궁안에 아주 작은 정원이 있기 때문인데 봄철 벚꽃이 만발할때

그곳에 서 있으면 하얀눈이 내리듯 환상적인 모습을 볼수있으며 여름철 연못위에 피어있는

수련과 연꽃은 마음까지도 숙연해지게 하기 때문이다.. 그뿐만아니라 하얀눈이 내리는 겨울과

단풍으로 물드는 가을에는 사포시 내려앉은 눈과 붉게 물든 단풍들을 볼때쯤이면

답답하거나 속상했던 일들 따위 모두 사라질꺼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우리역사상 가장 마음아픈 비극이 서려있는 건청궁을 지으면서 만들어진 향원정은

고종이 명성황후에게 특별히 선물했다고 하는데 두사람만의 은밀한 곳이기도 했단다 

 

 

 

 

어떤이가 말하기를 경회루는 선이 굵은 남자를 생각한다면 향원정은 선이 고운 여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