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경상도

하늘이 숨겨놓은 길상지 오어사의 또다른암자 자장암..

 

 

하늘이 숨겨놓은 길상지 오어사의 또다른암자 자장암..

 

여행일자 2012년 7월 14일 묻지도 따지지도않고 따라나셨던 울산포항여행..

사무실에서 오랫동안 붙잡고 있었던 답답했던 장부서류도 다 끝내서

넘기고 이제는 좀 한가해진듯 커피마실시간도 가질수 있으니 좀 여유롭다..

감리실에서 현장사무실로 옮긴뒤로는 화장실 갈 시간까지도 아까울정도로

정신없이 바빠서 원래 일이 많은거에요...? 아님 그동안에 일을 안했던거에요..?

하고 넌지시 물어볼 정도로 이주동안을 바쁘게 살았는데 그래서인지

잡스런 생각따위는 들지않아 지금 생각해보면 바쁜게 더 좋구나.. 하는 생각이든다

찬바람이 살살 불어대는게 성큼하게 가을을 또 제촉해 보지만 가을오면

살랑살랑 불어대는 가을바람에 책상앞에서도 엉덩이가 들썩거릴지도 모르겠다

그럼 난 하루에도 열두번씩 사직서를 쓰고 있겠지...^^

 

묻지도않고 따지지도 않고 좋아하는 동생을 따라 울산 포항여행을 떠났던 때가 있었다..

7월에 다녀왔으니 벌써 한달이 훌쩍 지나가 버렸네.... 비까지 내려줘서 더 좋았던 여행..

남들이 비가오면 구질구질하다고하는데 그래도 가끔 내려주는 비가 어쩔댄 더 운치있을때가있다..

 

오랫동안 가고 싶었던 포항 오어사에 들리고 계곡을 따라 원효암도 올라갔다왔는데도

기운이 빠져야할텐데 오히러 호랑이 기운이 쏟아나는 체력은 또 모람...^^

오어사 주차장에서 오른쪽으로 150미터만 올라가면 오어사의 또다른 암자 자장암이있다고한다

산꼭대기에 자리잡고 있고 150미터라는 이야기에 가뿐하게 오를거라 생각을했지만

그건 나의 큰 착각.. 오히려 700미터가 넘는 원효함보다 더 힘들고 오르는데 시간이 더 걸렸다..

엄마처럼 포근하다고 원효암에 오르는 길이라고 표현을 한다면 자장암은 가끔은 앙칼지고

자주 토라지는 애인과도 같은 길이라고 표현하는게 맞을정도로 속된말로 빡쎈곳이였다..

 

자장암은 자장율사가 이곳에 최초로 산문을 열고 부처님의 정법의 깃발을 세우자 사방에서 광명이 일고

상서로움을 빚어내는 것을 보고 하늘이 숨겨놓은 길상지임을 깨닫고 가람을 지어 자장암이라 했다고한다..

그후 자장암은 영남 제일의 기도성지이면서 우리조상들이 이곳에서 무생의 지혜를 닦아 일승의

원지를 깨닫고 안심입명을 얻었고 원과 뜻을 세운 사람들은 부처님의 가피를 입어

빈손으로 왔다가 실리를 얻어 돌아간다고해서 이곳이 천하의 복지이며 영지라고 이야기한다한다..

내가 찾아 갔을때만해도 대웅전에서 간절히 기도를 하는 남녀의 모습을 보면서 무엇을 저렇게

간절하게 원하면서 절을 할까.. 하는 생각을 하게 했었다.... 두 사람 무얼 빌었을까...?

 

 

 

자장암에 오르기전에 부도를 만날수 있으며 오른쪽 산길로 천천히 올라가면 자장암이나온다..

동생과 나는 크게 쉼호흡하면서 150미터인데 가뿐하게 올라갈수있을꺼야.. 하고

서로에게 힘을 준다.. 출발은 항상 같이 하지만 서로 각자의 취향대로 사진을 찍기때문에

앞서거니 뒤서거니는 서로 반복하면서 서로에게 최대한 피해없이 움직인다..

그래서 남들은 1시간이면 올라가는 길을 우린 2시간이 걸릴때가 있고 3시간이 걸릴때가 있다..^^

 

 

 

 

깍아놓은듯 가파른 돌산을 올라가고 나무계단을 올라가고 150미터가 1500미터가 된듯

숨이 턱까지 차 올라오고 터질듯 뛰는 심장소리가 귀에 생생하게 들려온다..

그렇게 얼마를 올라왔을까.. 대나무사이로 자장암이 보인다...

 짙게 드리워져 있는 안개는 좀처럼 사라지지 않아 자장암에 힘들게

올랐어도 제대로 볼수 없음을 안타까워 해본다..

그리고 생각한다...자연은 그리고 세상은 모두 내뜻대로 되는건 하나도 없다고..

 

절벽위에 아슬아슬 자리잡고 있는 대웅전도 두발자욱만 걸으면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질거같은 위치에 서있는 석등도.. 그리고 대웅전 뒤를 돌아보면 진신사리탑도

어느곳 하나 놓치면 안된다는듯 강하게 끌어당기는 자장암이다..

 

 

 

 

 

 

 

혹시나 오어사에서 절벽위에 있는 자장암을 담아볼수 있을까.. 하고 안개가 걷히길

지다렸지만 끝내는 담을수가없었다..... 이곳 아직 내가 못보고 지나쳐 온게 있는걸...

아쉬움을 두고 이곳을 떠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