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산이 품고있는 신라시대의 유서깊은 고찰 보경사..
여행일자 2012년 07월 25~27일 여름휴가를 받고 떠난 경상도여행..
비가 내릴듯 하지만 비는 시원스럽게 내리지않고 비를 머금은 구름때문인지
건들기만해도 짜증이날 정도로 최고치로 올려놓는 습도강하고 굽굽한 여름날씨다..
차라리 비가 쏟아지면 덜 덥고 덜 습할텐데... 하늘도 맑지않고 비는 오지도않고
가만 서있기만해도 땀이 날 정도이니 여름날씨는 사람을 지치게한다
이런날에는 돗자리하나 옆구리에 끼고 계곡을 찾아가 물에 발담그고
수박이나 쪼개먹으면 세상 부러울것이 없을텐데 하는 생각만 들뿐..
해년마다 찾아오는 여름을 슬기롭게 물리치지 못한채 넋두리만 늘어놓는다
여름휴가를 남들보다 좀 일찍 다녀와서 인지 남들 휴가간다면 왜그리 부러운지
놀면일하고 싶고 일하면 놀고싶은게 사람의 마음인듯
하루에도 열두번씩 바뀌는 내 마음은 어느새 또 멀리 떠날 준비를 하고있다..
올해 여름휴가는 그동안 가고 싶었지만 거리상이나 시간상 허락되지않았던 경상도로 다녀왔다..
그중 내연산 12폭포와 보경사도 다녀오고 싶었던 곳중에 한곳이였는데 내연산 12폭포 모두
시간상 다녀오지 못했지만 연산폭포까지 다녀온걸로 만족해야만했다...
내연산에 속해있는 폭포를 가기전에 내연산보경사라는 신라시대의 유서깊은 고찰이 있는데
내연산이 감싸안은듯 그모습도 고즈넉하게 자리잡고 있는 모습이 편안한 느낌이 먼저 든다
보경사로 향하는길에 길게 뻗어있는 가로수길도 마음에 들기도 했었던거같다.
그늘에 앉아있기만해도 더웠던 그날은 경상도지역에 유래없는 폭염날씨라고
뉴스마다 톱기사로 다루고 있었을때 였다... 가장 더울때 휴가를 떠났으니 남들보다
땀을 더 많이 흘렸을테고 보경사로 향했던 시간이 그리 이른시간도 아니였는데 보경사를
가기전에 새콤달콤한 산딸기가 맛있었던 팥빙수를 하나씩 먹고 올라가보기로 한다..
하루에 두서너개씩 뚝딱 해치웠던 팥빙수는 지역마다 맛이 다 다르다..
602년 신라 진평와 25년때 진나라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대덕 지명법사가 창건한
신라시대의 고찰인 내연산 보경사는 얽힌 이야기도 한가지가 있는데...
지명법사는 왕에게 동해상 명산에서 명당을 찾아 진나라에서 유학을 할때 어떤 도인으로부터
받은 팔면보경을 묻고 그위에 불당을 세우면 외국의 침입을 막고 이웃나라의 침략을
받지않으며 삼국을 통일할꺼라 했다고한다... 그 이야기를 듣고 왕이 기뻐하며 그와 함께
동해안 북쪽 해안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다가 해아현 증남산 아래있는 큰 연못속에 팔면경을
묻고 못을 메워 금당을 건립했으며 그 절 이름을 보경사라고 했다고한다..
그뒤 고려 고종때 원진국사를 비롯하여 많은 고승들이 이곳에서 머물기도하고 중창을 했다한다
보경사를 둘러보니 생각보다 보물이 많았던 사찰이였는데 중요 문화재로는
보물 제252로 지정된 원진국사비와 원진국사 부도는 보물 제430으로 지정되어있으며
보물 제430호인 원진국사부도와 보물 제111호 서운암동종과 보물 1609호인
보경사 괘불탱이 있으니 이것들을 모두 보는 시간만해도 꽤나 오래 걸렸던거같다.
그리고 약 400년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높이 6미터정도의 보경사 탱자나무가 있는데
보경사를 가게되면 어디에 있는지 잘 찾아 보길 바라며...^^
보경사의 오층석탑은 고려시대의 5층석탑이라고 했다... 적광전앞에 있기때문에 금당탑이라 하며
보경사금탕탑기에 의하면 도인, 각인, 그리고 문원등이 고려 현종14년에 건립했다고한다..
보경사의 대웅전은 빛바랜 단청색만큼이나 소박함이 묻어난다..
곱게 단장도 했을법한대 있는 그대로 부서진 창살 그대로 부끄러움없이 보여준다..
그래서 보경사가 더 마음에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보여지는 소박함
요즘 내가 찾아가는 사찰에서 가끔씩 느낄수있는 사찰다운 사찰의 멋이다..
석가세존의 일대생애를 시기적으로 여덟가지로 나누어 그것을 팔폭화면으로 그려모셔놓은
전각인 팔상전에는 석가모니불을 가운데 주존으로 모시고 왼쪽에는 미륵보살과 바른쪽에는
제화가라보살을 모시고 양주변에 팔상탱화를 배열해놓았는데 이 전각은 조선 숙종3년에
지총스님이 화주하여 세웠다고한다... 이 전각말고도 보경사에는 적광전을 비롯하여 산신각과 원진각
그리고 석가모니불을 가운데로 문수보현을 모시고 16아라한을 배열해놓은 영산전 범종각까지
두루 살펴보는데만해도 솔솔한 재미가 있을거라 이야기해주고 싶다...
보경사에서 또하나의 볼거리는 원진국사의 생애와 행적이 기록되어있는 원진국사비인데
고려 고종 11년에 만들어졌다고한다... 희양산, 봉암사 그리고 동순사에게 나아가 승려가 되었고
금산사계단으로부터 구족계를 받았으며 그가 세상을 떠난후에 국사로 추증될때까지의
행적이 모두 기록되어있는데 보물 제252호로 지정되어있다고한다.
보경사를 둘러보고 내연산 폭포를 찾아 올라가야하는데 시간이 5시30분이다..
바쁘게 올라가면 관음폭포와 내연폭포까지 갈수있을꺼같은데 그렇다고 포기할수 없다..
내연산을 찾은 큰 이유가 폭포를 보기 위함인데 등산화끈을 단단히 동여메고 올라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