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바람처럼행복하게/오래간직하기

걱정하지마 넌 애물단지가 전혀 아니야..

 

 걱정하지마 누가 머라고해도 넌 애물단지가 아냐..ㅡㅡ

 

남동생이 10년넘게 타고 다니다가 약 2년동안을 내가 타고 다니는

아주 오래된 차가 있는데 정이 들때로 들어버린 무쏘녀석..

요 녀석때문에 내가 이틀동안 좀 고생을 했다

예전에도 한번 그런적이 있었는데 주유계기판이 고장나서

주유할때마다 주행거리를 0으로 맞춰놓고 거리를 따져서

또 그만큼 기름을 넣곤했는데 요몇일 날이 더워서 에어콘을

자주 켜놔서 그런지 매일 타던 키로를 채 타지도 못한채

영종도 한복판에서 차가 멈춰 서버려 지나가는 차들의 야유를

온몸으로 받아들여가면서 주유 서비스를 받아야했었고

덕분에 아들과의 데이트를 살짝 망칠뻔했었다..

라이닝을 갈고나서 열심히 집으로 오는도중에 고무타는 냄새가 나서

두리번 거렸더니 조수석 뒤바퀴에서 검은연기가 모락모락...ㅡㅡ

 

앞 본네트쪽에서 나는 연기가 아닌데도 차가 폭발할까바

바로 길옆에 세워두고 시동을 끄고 뒷쪽 바퀴를 점검하면서 정비소에

전화를 했더니 라이닝이 이상하다며 차를 견인해서 가져오란다..ㅡㅡ

정비소에 차를 맡기고 버스타고 집에 오는도중에 차를

잘못타서 집과 반대방향으로 가고 난 결국은 멀미까지..

숱하게 라이닝을 갈면서도 이런일은 없었는데

차가 말썽이냐구 물어봤더니 그건 아니라고 부품쪽에

이상이라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싶었지만 혹시나 잘못될까

마음이 오그라든거 생각하면 놀란마음 진정이 안된다

요즘들어 말썽만 피우고 있는 무쏘~~~

제때 점검을 해준다고하지만 나한테도 문제가 있겠지

어디든 나랑함께 여행을 다니면서 안전하게 데려다주니

튼튼하고 단단해서 아끼고 사랑해줬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이녀석도 수명이 다 되어가나보다..

예전에 막걸리 한잔 마시면 늙으면 애물단지라고

말씀을 하시던 돌아가신 우리 할머니..

그때마다 무슨말씀을 그렇게 하시냐구 버럭소리를

질려댔던 어린시절의 생각들이 차를 보니 문득 생각난다

사람이든 차든 그리고 존재하는것들은 나이가 들고

세월이 지난만큼 그 세월동안 더 많이 아끼고

사랑해줘야할 필요성이 있는거같다..

 

전혀 걱정하지마...

넌 나한테 있어서 애물단지가 아니야..^^

  

늙으면 애물단지로 변해버리니 빨리 죽어야지..

하고 말씀하셨던 우리할머니가 많이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