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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여유롭게/가끔사진도찍어

여행길에서 만난 토실토실 알밤 가을을 느껴본다..

 

여행길에서 만난 토실토실 알밤 가을이 느껴진다..

 

장대같은 비가 쏟아지는날 비소리가 참 좋았다

이런날에는 사진을 찍거나 관광지를 가는것보다 빗소리를들으며

드라이브 하는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들어 무작정 가까운 강화도로 향한다

차위에 떨어지는 빗소리에들으며 본네트에 떨어지는 빗방울들이 알싸하고 작은

방울이 되어 떨어지는걸 한참동안을 바라보면서 차를 마신다거나 음악을

들으면서 책을 읽어도 본다... 이렇게 가끔은 차안이 나만의

작은 찻집이 되어 시끄럽거나 빨리 나가라고 눈치를주지않아 더 좋다

집에돌아오는길에 어떤 농가의 집앞에 심어져있는 적당히 크게 자란 밤나무에

눈길이 갔었는데 여름에 이곳을 지나쳤을때 밤향기로 머리가살짝 아팠던

생각이 났는데 바로 그집이였던거같다...^^

알토랑같은 밤송이들이 얼마큼 컷는지 차를 세워놓고 가까이 가봤다

 

어느새 이렇게 열매가맺어서 따가운 밤송이로 변해있었고 밤송이 안에는

토실토실 알밤들이 아주 맛잇게 익고있겠구나.. 하고 생각을 하니

우리집 밤나무에 밤이 열린것처럼 기분이 참 좋아진다...^^

 

밤새 비가 많이오고 바람이 불어서 떨어져버린 밤송이들

채 익기도 전에 떨어져 속에 알밤들이 생기지도 않을꺼같아 떨어진 밤송이들이

저렇게 썩겠구나.. 하는 생각에 애처롭게 느껴진다..

 

 

제법 큰녀석이 떨어져있었는데 발사이로 끼워서 까보았다..

설익은 밤을 먹겠다는 성급한 생각은 아니였고 다만 얼마큼 컸는지 그게 궁금했다

하지만 익지않은 밤송이라서 그런지 채 열리지가 않은채 굳게 닫혀있고

난 이녀석을 까기위해 쏟아지는 비를 고스란이 맞아야만했다..

 

 

 

밤나무에 열린 아주 따끔하게 생긴 밤송이를 바라보면서  다시올게~~~ 손짓을 해본다..^^

남들이 보면 미쳤다고 하겠지만 가끔 난 나무, 꽃 그리고 바람한테 인사를 한다..

 

여행길에서 만난 밤송이와 가을...

이제 곧 가을바람이 싸리문을 넘어들듯 바람이의 마음도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싸리문을 쉴세없이 넘나들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