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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강원도

하늘아래 이런곳이 또 있을까.. 화천 곡운구곡..

 

지금 내가 살고있는 하늘아래 또 이런곳이 있을까...

 

도착했을때의 감흥이 아직도 남아 지금 글을 쓰고있는 나를 그곳으로 또 보낸다

 시원하게 흘러내리는 물줄기속에서 마음까지도  깨끗해짐을 느끼고 돌아온곳 곡운구곡..

작년 겨울에 산천어 축제할때 화천을 다녀온뒤로 8개월만에 다시 찾아간 화천은

겨울의 느낌과는 사뭇달라보였었고 물깨끗하고 산이 깊은줄은 더 몰랐었다

토마토축제를 본다고 새벽부터 움직여야 했었고 점심을 막 먹었기에 쏟아지는 졸음을

견뎌내기 힘들었고 어디 가까운 계곡에 텐트라도 치고 새우잠이라도 자고싶었지만

계곡마다 사람들로 꽉차있어서 편히 쉰다는것도 사치스럽게 느껴질때쯤..

삼일계곡을 타고 내려오다가 아주 낯익은 계곡을 발견했는데 그곳이 바로

작년 겨울에 다녀왔던 곡운 구곡이였다...

그때는 계곡마다 얼음이 얼어 차갑고도 쨍한 겨울을 느끼게 해주었는데

여름에 찾아간 곡운구곡은 시원하고 맑고 깨끗한 물이 금방이라도 덤벼들어

대낮의 뜨겁게 달궈진 몸과 마음을 차갑게 식혀줄거같았다..

 

 

잠시 머물기 위해 서둘러 캐노피텐트를 치는 동안에 갑자기 소나기 내렸고

언제그랬나는듯 맑아진 하늘과 계곡의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신비스럽게 느껴진다

계곡과 어울려 있는 사람들의 모습들이 바쁜시간속에서 자연을 즐기는 망중한처럼

편안하고 느긋했으며 자유로워 보였고 그곳을 바라보는 나는 이대로 시간이 잠시잠깐

멈춰주었으면 하는 마음뿐이였다..... 그모습에 반해 사진도 몇장 담아본다...^^

 

검은 구름으로 뒤덮혀 빗줄기를 뿌려주더니 언제 그랬냐는듯 파란 하늘을 보여준다

두얼굴을 가진 고맙기도 밉기도 한 하늘이다...

 

 

 

 

 

곡운 구곡의 남다른 중용의 미에서 찾을수있는데 곡운구곡을 그린 것중에서

곡운구곡도는 아직까지도 꽤 유명한편에 속한다고한다

김시습이 제 3곡 신녀협의 풍치를 굽어보고 삼미에 빠질만한 곳이라 하여

그의 법호 벽산청을 따서 이름 붙여진 청은대가 있듯이 곡운 이전에 이미

매월당의 족적이 남아있기도하며 1823년 4월 이곳을 탐방한 정약용은

1곡과 2곡 사이의 설벽화를 3곡과 4곡 사이에는 벽의만을 넣었다고한다

곡운 김주승이 1671년 송시열에게 곡운정사기를 쓰게하고 사인화가인

조세걸에게는 그림을 그리고 하였는데 곡운구곡과 농수정을 포함한실경을

열 폭 비단위에 담채로 그렸고 그림이 완성된지 10년후 곡운 자신과아들을 비롯하여

다섯조카들 외손까지 합한 아홉사람이 곡운의 매곡을 묘사하는 칠언절구의 시를 지어

화첩을 만들었는데 이는 현재 국립 중앙 박물관에 소장되어있다고한다

 

시원스럽게 쏟아지는 물줄기는 장노출도 근사하게 담아보고싶었다

그래서 다른곳에서 휴가를 보내고있는 제법사진을 잘찍는 오빠한테 문자를 보낸다

오빠~~~~ 계곡에 떨어지는 물줄기를 장노출로 담아보고싶은데

iso와 셔터스피드와 조리개값에 대한 팁좀 알려주세요.....^^

내 문자가 참 맛이 있었나보다.. ㅡㅡ  집에갈때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문자를 기다리면서 혼자서 열심히 물줄기를  잡아봤지만

내 허접실력으로는 어림반푼어치도 안됬기에 그냥 포기하고 말았다..

사진찍으러 온것이 아니고 잠시 쉬러 온것이니 그냥 예전처럼 멋진 풍경만

담아가자는 심정으로 마음을 비운채 그렇게 허접하게 물줄기를 잡아보고

풍경사진도 몇장 담아도 보고... 그리고 두어시간을 잠을 잔거같다...

하지만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꼭 배우고 말겠어... 

 

 

 

 

작년겨울에 찍었던 곡운구곡과 여름의 곡운구곡은 다른느낌이지만 빼어나는 비경은

변함이 전혀 없어 보였고 가을에는 어떻게 변해있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아마도 가을에 같은곳을 다녀가지 않을까.. 요즘에는 가끔 이런행동들이 무섭다..ㅡㅡ

 

 

 

 

 

 

 

화천의 곡운구곡은 9곡이계곡이 있는데 그 계곡마다 다른풍광을 보여준다

겹겹이 에워싸고있는 9계곡을 작년에는 몇군데를 빼먹었는데

올해까지는 빼먹은곳까지 다 돌아볼수있는 기회가 있겠지...

제1곡 (방화계).. 봄철에 바위마다 꽃이 만발하는 계곡

제2곡 (청옥협).. 맑고 깊은 물이 옥새처럼 푸른 골짜기

제3곡 (신녀협).. 하백의 딸 신녀의 골짜기

제4곡 (백운담).. 튀어오르는 물안개 흰구름 같은 못

제5곡 (명옥뤼).. 옥이 부서지는듯한 소리를 내는 여울

제6곡 (와륭담).. 와룡이 숨은 깊은물

제7곡 (명월계).. 밝은달 비치는 계수

제8곡 (용의연).. 의지를 기리는 깊은 물

제9곡 (첩석대).. 층층이 쌓여있는 계곡의 바위

곡운구곡은 9곡이 각기 다른 이름과 그곳의 특징을 잘 말해주고있다

 

잠시잠깐 머문것뿐인데 계곡위로 떨어지는 햇살은 나를 바쁜게 만든다

사장님 졸라 이틀동안 휴가를 더 얻어 더 오래도록 머물고싶은 마음을 쉽게

떨쳐버리지 못한채 하는수없이 짐을 꾸려 이곳을 벗어나야만했다...ㅡㅡ

 

 

겹겹이 사연도 많고 이름도 이쁘고 각기다른 비경으로 반겨주는 곡운구곡..

하늘아래 이런곳이 또 있을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