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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경상도

흙 물 불 그리고 바람...옹기에 생명을 넣어줄께...

흙 물 불 그리고 바람... 한때는 나도 그릇속에 생명을 넣어줄때가 있었다..^^

 

도자기를 만드는 과정과 옹기를 만드는 과정이 조금 다르지만 거의 똑같다고 보면된다

흙이 있어야 그릇을 만들고 물이 있어야 제작과정에 마르지 않고

바람이 적당히 불어야만 뽀송하게 마르며 나중에 가장 중요한 불이있어야 2000도가 넘는

가마속에서 잘 견디면 윤기도 고운 진정한 그릇으로 탄생한다

이러한 과정을 되풀이 하다보면 옹기를 만들거나 도자를 빚는일에 묘한 매력이느껴진다

그래서 가끔 옹기를 만드는 모습을 보거나 할때에는 한때는 흙을 만지며

즐거워했고 보람도 느꼈던 그때가 추억이 아련하게 스쳐지나간다..^^

 

두번째로 찾아간 울산 외고산 옹기마을에선 여전히 분주한 모습으로 옹기를 만들고 있었다

선조들의 삶과 지혜가 담긴 옹기.. 그 제작과정도 고스란히 대를 이어 지켜가고있으니

그들이 말하는 장인정신의 자존심또한 대단할꺼라 생각해본다

생명의 근원인 흙과 불... 그리고 바람까지 잡아내는 장인의 손길

바람이도 계속 흙을 만지고 있었고 비록 조그마한 생활소품을 만들고 있었다하지만

언젠간 내 이름이 찍힌 좋은 작품을 만들수싶은 욕심이 생기지 않았을까...  ^^

 

 

 

 

벌써 세계기네스에 5번째 도전인가보다...

작년에 갔을때도 다 만들어놓고 굽기만 하면 된다고했었는데 굽는 도중에

옹기가 깨지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고 다시 이번에 230여 미터의 옹기에 도전중이니

남들이 생각하면 자꾸 깨지고 갈라지면 그만두지 왜 자꾸해...?? 하고 생각이 들수도있지만

 우리나라의 전통그릇 옹기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수있어서 난 오히려 자랑스러웠다..

이번에는 깨지고 갈라지는곳 한군데도없이 성공적으로 옹기를 제작해서

기네스북에 꼭 올랐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놓고 왔다..

 

 

 

야무진 손끝에서 전해지는 꼼꼼함과 섬세함이 느껴지고 굵기도 일정하게 또아리를 틀어 올라간다

위로 덧붙이기를 몇번 거듭하다보면 어느새 동그란 항아리로 변신하는데 그 변신과정이

보는것과는 달리 무척이나 힘들이 들고 만드는 과정에서 손끝으로 전해지는 짜릿함은

흙을 만져본 사람만이 그 느낌을 알수가있다..

 

옹기는 만드는과정에서 옹기속에 불을 넣어서 옹기속을 따뜻하게 한다

그 이유는 빨리 마르게 하기위함인데 흙이 축축하게 젖어있을때 붙혀가게되면

밑에 있던 흙이 덜 말라 있을때는 축쳐지고 찌그러져버린다

그걸 방지하기위해서 불로 흙을 조금씩 말려가면서 옹기를 제작한다고하니

흙과 불의 중요성을 또한번 생각하게된다...

 

 

 

 

 

 

옹기마을을 가게되면 전통가마와 함께 직접 체험해볼수있는 체험관도있다

나만의 옹기를 만들어서 가져갈수도있으니 이쁘게 구어진 옹기를 받으면

흙의 소중함을 더 가까이서 느끼지 않을까..

 

 

 

 

생명의 근원인 흙과불 그리고 바람을 잡아내는 장인의 손길...

그 만남이 빚어낸 옹기는 선조들의 지혜와 생활 담겨져있는 우리나라 전통 문화의 상징이다

작년에 신종플루때문에 개최되지 못한 옹기문화엑스포..

2010년에는 세계옹기문화엑스포를 통해서 우리전통의 옹기를 세계에 널리 알렸으면 좋겠다

2010년 울산세계옹기문화엑스포를통해서 옹기의 전통성과 가치를 다함께 느끼며

우리 옹기문화의 미래확장을 위해 다양한 전시, 공연, 체험등으로

진한 느낌과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하며 선조들이 삶과 지혜를 느꼈으면 하는 마음이다

 

수많은 모래 알갱이가 그릇벽에 미세한 공기구멍을 만들어 공기를 통하게 함으로써 안에담긴

음식물을 잘익게 만들고 오랫동안 보전하게 해주는 숨쉬는 옹기...

옹기를 구울때 나무가 타면서 생기는 연기가 옹기의 안과 밖을 휘감으면서

방부성 물질이 입혀지고 잿물 유약에 들어가는 재도 방부성을 있는 생명의 그릇 옹기...

장독부터 시작해서 의료용품까지 우리실생활 곳곳에 다양한 용도로 쓰임새 다양한옹기..

흙에다 나뭇잎이 썩어 만들어지는 부엽토와 재를 섞어 만든 잿물을 입혀 구어내기에

깨지더라도 옹기의 성분이 자연이라 흙으로 자연으로 다시 돌아가는 옹기...

이렇듯 옹기에서 우리선조들이 삶과 지혜를 느낄수가있다

 

짧은 여행속에 옹기마을에서 옹기들을 더많이보고 체험은 할수는 없었지만

옹기가 만들어지는 제작과정에서 느꼈던 느림의 미학과 느림의 가치를 생각해보았고

손끝에서 느껴지는 작은 떨림을 보는순간 바람이의 차가워진 마음이 조금씩

따뜻해짐을 느꼈으며 이제 다시 흙을 만져도 괸찮겠다 하는 마음을 가득담고왔다

역시 흙은 참 따뜻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