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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충청도

부드럽고 온화하면서도 위엄이있는 미소..서산 마애삼존불상

부드럽고 온화하면서도 위엄을 잃지않은 미소 서산 마애삼존불상..

 

유유이 개심사 뜨락을 거닐고 있을때 갑자기 한곳이 생각났다

올라가는 계단이 참 많았었고 개심사 근처 가까이 있는걸로 아는데 어디였지 어디였지..

차안에 들어와 지도를꺼내 살펴보며 그곳이 서산마애삼존불상이 있는곳임을 알게되었다

내가 갔을때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마애삼존불상을 자세히 보지 못했는데

지금 시간에 간다면 혹시 문이 닫혀 못보는거아닌가..아니 볼수있을거야..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그곳으로 출발했고 늦은시간이라 사람이 없어서

자세히 아주 가까이서 마애삼존불상을 볼수있는 행운(?)을 얻었다..

다른 사람들이랑 함께 여행을 했다면 5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에 집에가기도 바빠 이곳에

오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역시 혼자 다니는 여행은 시간과 장소를 구속 받지않아 좋다..^^

 

국보 제84호로 지정된 마애삼존불상은 불상을 바라볼때 중앙에 석가여래 입상을 기준으로

왼쪽에 제화갈라보살입상... 오른쪽에 미륵반가사유상이 조각되어있는 백제후기의 마애불이다

마애불은 자연암벽에 선을 새겨 넣거나 도톰하게 솟아오르도록 다듬어 만든 불상을 말하며 삼존불은

6~7세기 동북아시아에서 유행한 보편적 형식이지만 보주를 들고있는 입상보살과 반가보살이

함께 새겨진 것은 중국이나 일본, 고구려 신라에서도 볼수없는 도특한 형식이다

이 불상은 백제의 미소...라 불리는 2.8미터의 거대한 불상으로 단정하고 유연하게 조각된 솜씨에서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중용의 아름다움을 느낄수 있다  (문헌참조)

 

올라가는 입구에는 돌계단이 있었는데 날이 추워서 살짝 미끄러웠다..

돌의 모양도 들쑥날쑥 거려서 자연스러운것도 좋지만 자칫잘못 발을 옮기면 크게 다치겠다

위험해요 조심해요.. 라는 그런 푯말보다는 다치지않게 하는 무언가 대책이 필요한듯했다..

내가 올라가는데도 혹시나 다칠까바 겁이 살짝 나긴했는데 걷는데 익숙치않은 어린아이는 좀 걱정스러웠고

아슬아슬 올라가는 곳에는 붙잡고 올라가는 나무 손잡이도 없었다.. ㅡㅡ

 

 

 

 

장쾌하고 넉넉한 미소를 머금은 석가여래입상... 따뜻하고 부드라운 미소를 간직한 제화갈라보살입상..

천진난만한 소년의 미소를 품은 미륵반가사유상은 백제 특유의 자비로움과 여유를 느끼게 해준다

이들 불상의 미소는 빛이 비추는 방향에따라 다르게 표현된다

동동남 30도, 동짓날 해뜨는 방향으로 서있어 햇빛을 풍부하게 받아들이고 마애불이 새겨진돌이

80도로 기울어져있어서 비가오거나 바람이 불고 눈이와도 정면으로 들이치지않는다고한다...

동이뜰때 아침 9~10시 사이에 그 부드러운 미소를 볼수있다고하니

이곳을 한번 더 오게된다면 그때는 아침에와 그 미소를 봐야겠다.. ^^

 

사진을찍다말고 자세히 보니 오른쪽 미륵반가사유상의 팔언저리와 석가여래머리부분이 떨어져 나간것이 보였다

바람이나 비에 견디지 못해서 떨어져나간것인지.. 아니면 그어떤 누군가에의해 손상이 된건지..

 

 

 

내려갈때도 조심조심해야한다...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가야산 계곡에서 물이 흐른다... 이제 조금있으면 꽃이피고 잎이 나오겠지..^^

 

서산 마애삼존불상이 자리한 이곳 충남 서산시 운산면은 중국의 불교문화가 태안반도를 거쳐

백제의 수도 부여로 가던 길목이였고 6세기 당시 불교 문화가 크게 융성하던곳으로

서산 마애삼존불상이 그 증거라 볼수가있으며 보통 백제의 불상은 균형미가 뛰어나고

단아한 느낌이 드는 귀족성향의 불상과 온화하면서도 위엄을 잃지않은 서민적인 불상으로 나뉘며

서민적인 불상의 대표적인 불상이 서산 마애삼존불상이라 한다.. (문헌참조)

 

 

하루종일 햇빛을 보여주지않고 자욱한 안개와 연무로 아쉬움을 주더니

그게미안했던 모양이다..^^ 집에갈때는 멀리 서쪽으로 근사한 해를 보여준다

금방 산밑으로 사라져 버렸지만 마지막 여행지를 근사하게 장식해준다....

 

새벽 4시30분 조금넘어 집에서나와 8시에 덕유산에 도착해서 해가질때까지

혼자만의 여행이 지루하거나 심심하지 않았던 이유는 나와함께한 도반이 있었기 때문이다

멋진 설경을 보여줬던 덕유산의 설천봉과 향적봉이 내 도반이였고

조금 정신없었지만 많은 관광객들의 웃음소리와 함께했던 수덕사가 내 도반이고

마음을 열어 모두 비웠지만 비운만큼 가득 채워줬던 개심사가 도반이였고

그리고 이곳 마애삼존불상과 마지막 여행지를 근사하게 장식해준 해가 내 인생의 도반이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