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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충청도

한적해서 더 애처로웠던길.. 개심사 가는길..

한적해서 걷기좋았지만 더 애처로웠던 개심사 가는길..

 

혼자만의 여행은 참 여유롭다

차가 밀리면 밀리는데로 천천히 가면되고 그도 안되면 좀 쉬었다가면되고..

사람들한테 물어보지않아도 되고 그래서 그냥  자유롭다..^^

이런 혼자만의 여행맛을 알면 이것도 중독이라 가끔씩은 혼자서라도 다녀와야한다

중독된 혼자만의 여행에 빠져버린 바람이.. 이번 여행때도 여느때처럼 급하게 서두르지않았다

수덕사를 나올때는 3시를 훌쩍 넘어버렸기에 3년전에 다녀왔던 개심사를 그냥 지나칠까...

하는 생각도해보았지만 그때 좋았던 느낌때문인지 벌써 그쪽으로 향하고있었다

그때 동생들하고 같이 갔을때는 신나게 웃고 떠들기 바빠서 개심사 들어가는 곳이

이렇게까지 멋진길인줄 몰랐다..

개심사를 둘러보고 나오면서 조그마한 공원에 차를 세워두고 좀 걸었다

인적이 드문곳이라서 조금은 무서웠지만..^^ 그래도 조금 걷고싶었다

 

개심사를 들어가기위해 우회전을 하면 신창저수지가 나온다

이곳 신창저수지도 추위에 몇번을 얼었다 녹았다..를 되풀이 했을거같다

겨울이라 갈대와 주변에 풀들이 모두 갈색으로변해버렸지만 봄이나 여름에는 이곳에서

낚시들 꽤나 했을듯싶은데.. 저수지의 옆에는 수영이나 낚시는 위험하다는 표지판이있다..^^

신창저수지를 끼고 한바퀴를 돌아보면 개심사가 나온다

 

 

 

 

저수지의 겨울은 참 처량하다..

북적되는 소리도안들리고 철새들도 주변에 없다..

꽁꽁 얼어버린 저수지는 바람이 불어도 조그마한 파문도 없이 꼼짝은 안한다

돌맹이를 하나 집어들어 멀리 던져보았다... 

단단히 얼었는지 탁~소리와 함께 돌맹이만 저 멀리 도망치듯 굴러간다

 

인적이 드문길에 개심사를 다녀온 차들만 바삐 지나간다 사람은 여전히 없다..^^

소리를 크게 질러볼까.. 아니면 노래에 맞춰 발박자를 맞춰볼까...

철저히 혼자였지만 그 혼자가 외롭지는 않았다..^^

 

 

 

걸어서 한바퀴 돌기에는 저수지가 꽤 컷다..

 구비 구비 물줄기따라 저수지는 멀리까지 이어졌다

 

 

저수지 바로옆에는 조그마한 등성이가있다.. 예전에 김종필이 관리하던 삼화목장이였다고 했었는데

 지금은 축협한우개량소라는 농장으로 바뀌어 관리한다고한다..

제주도의 올레길의 얉은등성이처럼 생겼는데 봄이나 여름 가을에 이곳에서 소들을 키운다고한다

한가롭게 풀뜯고있는 소들을 새싹이 돋아나고 햇빛 좋은 봄에는 볼수있으러나..^^

 

얼마를 걸었을까.. 다리가 조금 아프다는걸 느꼈을때 멀리서 사람이 걸어온다..

어찌나 반갑던지 달려가서 와락~~ 안아주고싶었다..^^

 

오고가는 사람들마다 정겨움이 느껴졌고 개심사를 들어가고 나올때 옆으로 펼쳐진

광할한 목장과 함께 지금은 꽁꽁 얼어버려 너무나도 애처롭게 보이는 신창저수지였지만

저수지 주변으로 파릇한 냉이 쑥 달래가 올라오면 많은 사람들이 저수지 주변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면서 쑥을 뜯고 냉이도 캘거란 생각에 나도 모르게 생각이바빠졌다

날씨 따뜻해지면 옆구리에 빨간 바구니 하나 끼고 이곳으로 냉이나 쑥을 뜯으러 올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