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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충청도

지금 정방사에서 들려오는 바람과 풍경소리는 어떤색일까..

바람소리에따라 달리 들리던 충북제천의 정방사 풍경소리

내가 갔던날의 풍경소리는 어떤색이였을까..

 

2년전 초여름 금수산이 온통 푸른색일때 이곳 정방사를 찾았다

비가 살짝 내린뒤라서 정방사까지 올라가는 등산로 계곡물이 넘쳐서 징검다리를

놓지 않으면 정방사로 올라갈수 없을때가있었다.. 그때는 신발과 양말을 벗고

맨발로 계곡물을 지나쳤고 산길 걷는걸로 살짝 열이 났던 발을 시원한 물로 씻을수있어서

기분 또한 상쾌하고 좋았던 그때... 정방사를 가면서 그때를 생각했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하지만 왜 좋은 추억이나 여행길은 기억이 잘나는지...^^

그때하고 지금하고 달라진거라곤 산모습과 나무들의 모습들이라고 해야할까..

옆으로 흐르는 계곡물들을 없었지만 그때 졸졸졸~ 흐르던 물소리가 들려오는듯했다

바람까지 단풍색으로 불어오던 정방사 가는길...

이곳 정방사에선 단풍색처럼 불어오는 바람색도 달랐고 정방사의 풍경소리도  달랐다

 

벼랑끝에 세워진 사찰 정방사..

사찰앞으로는 청풍호가 내려다보이고 금수산 중턱에 아담하게 세워져있다

이곳에서 정방사에서의 풍광은 차마 말로 표현하는것이 미안해질정도로 뛰어났다

 

경내에는 법당과 칠성각, 유운당, 석조관음보살입상, 석조지상보살상, 산신각과 종각이 배치되어있다

법당은 팔닥지붕에 앞면 6간 옆면 2간의 보기드문 인법당으로 1825년에 중수되었고

주존불로는 숙종25년 조성된 목조관음보살좌상과 후불탱화, 신중탱화가 모셔져있다

외부 처마 밑에는 석정 안종원의 글씨로된 편액이 걸려있다

칠성각은 앞면3간 옆면 2간의 맞배지붕 건물로 법당과 같은 시대에 축조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16나한한탱화, 칠성탱화, 독성탱화가 모셔져있다

 

사찰로 물건을 옮길수있는 모노레일..

타보고싶었는데 이거 한번 탈러면 내 몸에 물품이라는 표시를 하고

타야한다고했다... ^^

 

정방사 사찰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제일 첨 눈에 들오는 해우소...

우리나라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곳 해우소 화장실로 뽑힐정도로 좋았다

화장실 뚫린 공간으로 청풍호가 보인다..

근심을 덜어낸다는 해우소..  이곳에서는 근심따윈 모두 던져버릴꺼같다..^^

 

 

바람이 불때마다 딸랑딸랑 들려오는 풍경소리... 바람색에 따라 풍경소리도 틀려진다

사찰에 가만 앉아 바람따라 들려오는 풍경소리에 마음까지 편안함을 느껴본다

지금 불어오는 풍경소리는 무슨색일까..

온산이 단풍으로 물어있는 제천이니 알록달록 단풍색일까..

 

 

그사람의 마음에따라 풍경소리의 색도 달라질꺼란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나선 그 마음까지도 생각하기 나름일거란 생각도 다시 해본다

 

정방사는 법당의 주련이 또 아름다운 곳이기도하다

산중에 무엇이 있을까, 산마루에 흰 구름 많이 머물러있구나..

다만 나 홀로 즐길 수 있을뿐 그대에게까지 바칠수가없구나..

 

법당뒤편에 의상대라 불리우는 암벽 암벽아래에는 약수터가 있고 약수맛은 약간의 쌉싸름한 맛이 있다..

혹시 내 입맛이 그런가 하고  몇번을 먹어봤는데 마실수록 똑같은 맛이다

정방사 보면볼수록 아담한게 속세에 대한 욕심을 버린듯 그저 고즈넉히

바람소리와 함께 멀리 청풍호만 바라보는 그런 모습이다

 

 

정방사에서 내려다본 청풍호..

 

정방사뒤쪽 암벽에 붙어있는 벌집...

 

지장전의 암벽에 지장보살님의 입상

 

정방사의 산신각

 

 

정방사의 창건은 신라 문무와 2년에 의상대사가 창건되었고 창건에 얽힌 설화도 전해져오고있다

의상대사의 제자인 정원이 의상대사를 찾아가 부처의 가르침을 널리 펴고자 수행을하다보니

부처님의 가르침은 세간을 떠나지 않았고 부처와 중생이 둘이 아님을 깨닫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널리 펼수있게 해달라고 부탁을 드렸다고한다

의상대사가 정원에게 지팡이의 뒤를 따라가다가 지팡이가 멈추는 곳에 절을 지어

불법을 홍포 하라고 말한뒤 지팡이를 던졌고 그 지팡이가 머문곳에 정방사를 지었다고한다

정원스님의 정 자와 아름다운 산세를 지녔다는 뜻의 방 자를 써서 정방사라고 한다

 

 

 

 

 

 

정방사로 가는길옆에 곱게 물든 단풍잎

이제 조금씩 바람이 불면 이곳에 단풍들도 떨어져 어느 고운 손길의 책갈피속에

넣어질것이고 때론 흙과 함께 거름이 되겠지만 지금 보는 이 단풍은

어떤 그 무엇보다 곱고 이쁘다

천천히 걸어올라가면 50분쯤 걸리고 도로포장이 되어있어서

정방사까지 차로 갈수있지만 힘들더라도 숲길을 걸어보는 것도

이 가을에 좋을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