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으로 유명한 거제 지심도.. (여행일자 2025년 2월15일)
조금 더 늦게 왔더라면 흐트러지게 피어있는 동백꽃을 볼수 있었을까..
다소 조금 이른감이 있었지만 올해 지심도의 동백은 그 여느때보다 꽃이
많이 피지 않았다고한다.. 춥고 덥고 반복하다보니 동백꽃도 지쳤나보다
올해 날씨가 그런걸 누굴 탓해..
마알간 붉은 동백을 보기위해 지심도로 향하는 마음이 설렌다.. 동백꽃이야
어찌 되었던 간에 이렇게 떠나온다는게 요즘에는 기분이 좋다.. 작은 배를
타고 15여분 정도.. 지심도에 도착히니 동백을 보러온 사람들로 가득하다..
지심도에 도착하니 먼저 반기는 범바위.. 예전 옥림마을 뒷산에 숫호랑이
한마리가 해변에서 이상한 동물을 보았다고한다.. 그건 인어였고 호랑이가
인어를 보는 순간 한눈에 반해 사랑고백을 하게되었고 수달이 감성돔을
너무 많이 잡아먹는다고 하여 감성돔을 보호하라는 명령을 받고 온 용궁에
살던 인어공주였다고한다.. 호랑이 사랑고백을 받은 인어는 용왕님께 허락을
받고 오겠다며 수달이 오지 못하게 보호달라는 부탁하며 떠났고..
인어공주의 약속만 믿고 기다리다가 약속대로 오지않아 그리움과 배고품에
지친 호랑이는 바위에 누워 인어공주를 기다리다 죽고 말았다고 한다.. 죽은
호랑이는 파도에 밀려 바다속으로 사라졌다는 범바위 전설이 전해진다..
지심도의 작은 오솔길은 섬 구석구석 이어지고 이길은 대부분 동백으로
이뤄져 꽃이 필때쯤이면 동백터널로 장관을 이룬다고한다.. 흙바닥으로
되어 있어 뽀송뽀송 푹신하며 걷다보면 푸른 바다와 맞닿곤 한다..
지심도의 동백꽃은 12월초부터 피기 시작하여 3월말까지 핀다고한다.. 꽃이
필때면 섬 전체가 빨갛게 물들 정도로 화령하며 울창한 숲과 터널을 이룬다..
올해는 동백이 안피었네요.. 하고 물으니 지난 추위에 동백이 모두 얼어버렸고
그나마 필려 했던 동백마저 그대로 떨어졌다고 한다.. 아쉬운데로 피어있는
동백꽃으로 만족해야했다.. 화려한 자태만큼이나 값진 녀석들..
원시림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지심도.. 산과 바다 그리고 오솔길이 이어져
천혜의 자연휴양림을 만들어준다.. 지심도는 거제 8경중 하나로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섬 생긴 모습이 마음 心자를 닮았다하여 지심도라고 부르며
남해안 수많은 섬들중에 동백나무가 가장 많아 동백섬이라 부른다고한다..
동백꽃이 떨어질때는 꽃을 밟지 않고 피해가기도 힘들정도로 무성할정도로
꽃이 떨어진다고 하는데 못봐서 아쉽기도 하다..
예전 이맘때쯤이면 동백꽃이 피어 장관을 이룬다고 하는데 피어있지않아
아쉽지만그래도 동백으로 유명한 지심도속에 있다는것만으로 만족해본다..
지심도 주변으로는 서치라이트를 비추기 위해서 설치된 6개의 방향지시석과
탐조등을 보관하기 위해 지어진 보관소가 있는데 모두 일본군에 의해 완공
되었다고한다.. 방향지시석은 장승포방향과 가덕도등대, 절영도, 쓰시마남담
총 5개만 남아있다고 한다.. 어떻게 사용되었는지는 궁금하지는 않지만
일본에 의해 지어졌고 아직도 남아 있다는게 화가 좀 났다..
1938년에 준공되었고 전등소 소장사택으로 전형적인 일본식가옥이 보인다..
잘 보존되었다고 하는데 내 눈에는 흉물스럽게 보여진다.. 역사적인 가치와
기록 때문에 저렇게 놔둔거 아니면 그냥 허물던가 아님 가꾸던가.. 옥에 티다...
천혜의 자연휴양림과 대나무숲.. 그리고 동백군락지를 보며 나오다가
막판에 기분이 안좋아졌다고 해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