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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경상도

육지속에 섬마을 영주 무섬마을..

 

육지속에 섬마을 영주 무섬마을.. (여행일자 2020년 10월28일)

 

오랜만에 찾은 영주 무섬마을에 가을이 내려앉았다..  안그래도 전통의 멋이 그대로 살아있는 고즈넉한곳인데 가을이

찾아온 무섬마을은 갈색처럼 묵직하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옛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곳이 몇곳이나

될까.. 유독 무섬마을이 옛스러움이 느껴지는건 400년 역사속에서 마을을 아끼는 주민들의 마음이 있어서 일듯하다..

 

 

 

 

 

 

초록색으로 가득했던 마을입구의 나무들도 어느새 가을옷으로 갈아입었다..  여름 장마철에는 무섬마을을 감싸고 있던

물줄기가 제법 거쎄더니 지금은 말라 마을을 연결했다는 외나무다리만 덩그러니 놓여있다..  영주 전통마을 무섬마을은

태백산에서 이어지는 내성천과 소백산에서 흐르는 서천이 만나 태극모양으로 돌아가는 형세가 물위에 떠있는 섬과 같다

하여 무섬이라 불리우고 있으며 풍수지리적으로 배산 임수형태라고 하는데 안동 하회마을과 예천 회롱포마을이 무섬

마을처럼 같은 형태로 물위에 떠있는 섬처럼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산과 내가 이룬 음양의 조화로움 속에 땅과 물의

기운으로 인해 명당자리로 선비와 학자들을 많이 배출했고 두 성씨가 집성촌을 이루며 역사와 전통을 지키고 있다한다.. 

 

 

 

 

 

 

다리가 생기기전에 마을밖으로 나가기위해선 외나무다리를 건너야 했단다.. 이 다리가 유일한 길이였기에 외나무다리에

얽힌 이야기가 다리위에 오롯이 묻어있다..  한국의 아름다운길 100선에 선정되었고 외나무다리 축제도 열리고 있다..

시집올때 꽃가마 타고 외나무다리 건너 무섬에 살다가 죽어서는 꽃상여 타고 마을을 나가는 여인들이 삶도 묻어있다..

 

 

 

 

 

 

 

무섬마을에는 고택들과 정자들이 옛모습으로 보존되어 있고 400여년전의 역사를 지닌 마을전체가 문화재 이고 모두다

100년에서 200년을 훌쩍 넘긴 가옥들이 많이 있지만 그중 만죽재와 해우당을 비롯해 9개의 문화재가 있다..  전형적인

양반집도 있지만 얼기설기로 지붕을 올린 초가집과 경상도 마을의 전형적인 까치구멍집도 마을에서 흔하게 볼수있다.. 

 

 

 

 

 

 

무섬마을에는 이름을 빛냈던 애국지사들의 활동거점이였던 아도서숙이 있다..  아세아 반도 내 수도리의 서당 이라는

뜻으로 1928년 10월 해우당 김낙풍의 증손자인 김화진등 마을청년이 뭉쳐 세운마을의 공회당이자 교육기관이라한다.. 

무섬마을에서도 항일운동을 하던 투사중 5명이 건국훈장을 받을정도로 가장 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마을이며 

사라졌던 아도서숙은 마을사람들의 증언과 자료를 모아 고증을 걸쳐 2015년에 복원되었다고 한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없었던 문수지맥트레킹길이 외나무다리건너 산책길로 연결되어 걷기 좋은길을 또 만들어 놓았다..

강건너 항상 궁금했던 그곳을 걸을수 있으며 가을이 더 가까이서 느껴진다..  기회 있을때 문수지맥길을 걸어봐야겠다..

 

 

 

 

 

 

무섬마을에는 농토, 우물, 담장과 대문 그리고 감실이 없다고 한다..  마을이 작아 지을집과 작은 텃밭만 있을뿐 농토는

없고 풍수지리상 행주형으로 사람과 물건을 싣고 떠나는 배모양을 하고 있어 우물을 파게되면 가라앉기 때문에 우물이

없다고 한다..  두 성씨가 집성촌을 이루고 있으니 모두 친인척이라 담장과 대문이 없고 마지막으로 마을을 감싸고있는

둑이 얕아 잦은 수해에 감실이 젖거나 떠내려 가기에 조상에 예가 아니라 생각에 두지 않았다고 한다.. 

 

 

 

 

 

건너편에서 바라본 무섬마을의 가을풍경은 마음을 편안하게 하며 가을이 훔뻑 느껴진다..  숙박이 가능한 무섬마을은

전통을 간직한 마을풍경에 한번, 전통을 지키며 살아가는 마을사람들 모습에 두번 그리고 넉넉하고 후덕한 인심에 세번

반한다고 하는데 하룻밤이라도 지내보며 세번의 감동을 느껴보고 싶어진다..  요즘 이런곳이 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