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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경상도

단풍으로 환상적인 문경새재 과거길..

 

단풍으로 환상적인 문경새재 과거길.. (여행일자 2020년 10월28일)

 

여름에만 갔었던 문경새재는 항상 가을이 궁금했었다.. 여름 새재길을 걷다보면 양옆으로 빽빽하게 들어선 단풍나무가 

가을이면 어떤색으로 변할지 호기심만 가득 품고 가을을 기다렸던 보람이 있었다.. 가을 문경새재는 환상 그 자체였다..  

가을햇살을 가득 머금은 새재길 단풍나무는 가을을 토해내고 하늘은 맑고 투명함이 느껴지는게 전형적인 가을하늘이다..

옛길의 명성을 간직한 문경새재는 날아가는 새들도 쉬어간다는 고갯길이며 선비들은 과거시험을 보기위해 숱하게 고개

를 넘어갔던 길에 숲이 우거지고 계곡에는 물이 흐른다..  우거진 숲에선 여름철 강렬한 햇빛을 막아주고 가을이면 단풍

길을 열어주니 한국인이 꼭 가봐야할 곳 1위로 문경새재가 꼽힌 이유를 알겠다..  조곡관 2관문까지 사부작 걸어본다.. 

 

 

 

 

 

 

 

천원을 주면 오픈셋트장 앞까지 가는 전기자동차가 있지만 그냥 걷기로했다.. 가을을 오롯이 즐기고 싶었기 때문이다..

1관문을 지나고 2관문인 조곡관까지는 넉넉잡아 왕복 3시간정도 걸리니 이번에도 조곡관까지다..  조령관인 제3관문은

나중을 위해서 아껴둬야한다.. 그래야 그 핑계대고 또 오니까..  예로부터 영남과 한양을 잇는 영남에서 가장 험난하고

높은곳이 문경새재 였다고 한다.. 지금은  편안한길로 제1관문부터 제3관문까지 모든 차량은 통행할수 없으며 옛길을

잘 보존하기위해 문경새재 옛길보존 기념비를 세웠고 사적 명승등 문화유적지로 지정하여 보존하고 있다고 한다.. 

 

 

 

 

 

 

 

 

 

환상적인 단풍길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길을 여름에만 걸었으니 가을이 아름다울줄 어디 상상이라도 했었을까..  여름

에는 보지 못했던 나무색들도 가을이 되니 새삼 눈에 들어온다..  햇빛도 적당했고 바람도 적당했고 모든것이 좋았다..

 

 

 

 

 

 

 

조선시대 임금으로 부터 명을 받은 신, 구 경상감사가 업무를 인계인수하던 교인처로 교귀정에도 가을이 가득하다.. 

1470년 성종때 건립되어 사용되었다가 1896년 의병전쟁시 화재로 소실되었고 그후 폐허로 터만 남아있었는데 1999년

6월에 복원하여 지금의 모습을 하고 있다..  교귀정 건너편 새재 옛길의 백미로 꼽히며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이 소를

이루고 있는 용추가 있으며 현종 7년 사마시에 급제했던 구지정에 의해 바위에 새겨진 용추라는 글씨를 볼수 있다.. 

 

 

 

 

 

 

 

 

놀며 쉬며 사부작사부작 걷다보니 어느새 제2의 관문인 조곡관에 도착했다..  제2관문은 영남에서 서울로 통하는 가장

중요한 통로였던 조령의 중간문으로 삼국시대때 축성되었다고 하나 확실한 근거는 찾지 못했다 한다..  조곡관을 통과

해서 나오면 쉼터가 있고 그 쉼터에는 조곡약수가 있다..  기암절벽으로 둘러싸인 청산계곡 사이로 흐르는 용천수라

물이 맑으며 맛이 좋다고 한다..  약수는 예로부터 길손들의 갈증과 피로를 풀어주는 영약수로 유명했다고 전해진다.. 

 

 

 

 

 

 

 

가을이 궁금했던 문경새재 과거길은 황홀경을 보여주며 오랫동안 꼼짝못하게 발목을 잡고만다..  숲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곳곳에 퍼져있는 공기를 길게 들이 마시니 살거 같다..  옛명성 그대로 간직한채 그길을 걷을때마다 행복을

느끼게 해주며 그길에서 옛선조들의 애환과 삶을 함께 느낄수 있도록 그래서 때묻지 않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