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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경상도

깊어가는 가을 단풍으로 아름다운 불영사에서..

 

 

 

 

 

깊어가는 가을 단풍으로 아름다운 불영사에서.. (여행일자 2017년 11월4일)

 

가을이 왔나 싶더니 벌써 겨울이 시작될러는 모양이다... 바람이 조금만 불어대도 길가에 가로수는

마른잎을 무수히 쏟아내고 있다.. 예전 내 나이가 한참 어렸을때는 길가에 떨어진 마른잎을

밟으며 바스락 거리는 소리에 즐거워 했는데 나이를 먹었나.. 지금은 그 소리마저 쓸쓸하게 느껴진다.

일년에 몇번씩 시즌별로 바쁘게 살면서도 가까이서 계절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가  꽃잎 떨어지고

낙엽이 떨어질때 계절을 느끼니 나이만큼 내 감성들도 무뎌지고 있으니 당연한걸 서글퍼하지말자

 

 

 

 

 

 

 

 

 

 

 

 

 

 

4계절 언제와도 좋지만 유독 가을이 아름다운 이유는 사찰주변으로 심어진 단풍나무때문일꺼다

불영사를 찾았던 이날도 단풍을 보기에는 다소 이른감이 있었지만 오색빛 고운색으로 반겨준다..

이곳 산세가 인도의 천축산을 닮았다고 해서 산이름을 천축산으로 불렀고 대표적인 비구니 사찰이다..

651년 진덕여왕 2년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하는데 의상대사가 동해로 향하던중 계곡에 어린 오색의

상서로운 기운인 서기를 발견하고 가보니 연못안에 아홉마리의 용이 있었다고 한다.. 이에 도술로

가랑잎에 불화를 써서 연못에 던지니 갑자기 물이 끓어올라 용들이 견디지 못하고 도망을 쳤고

그 자리에 절을 지었다 한다.. 그뒤 의상대사가 절을 방문했을때 한 노인이 부처님이 돌아오시는구나..

라고 하며 불귀사라고 불렸고 100여년간 도량이 많이 쇠락해진채 신라고찰이라는 명맥만 유지해오다

1991년 현재 주지 심전일운스님이 5년간 대만유학을 마치고 불영사에 오면서부터

동해 일원의 최대의 비구니 사찰로 변모했고 그때부터 불영사라고 불렀다고한다.. 불영사에는

이렇게 재밌는 창건설화가 전해져오는데 천축산 부처가 불영지에 비추는 모습때문에

불영사라고 했다는 말도 전해져온다..

 

 

 

 

 

 

 

 

 

 

 

 

 

 

화려하지도 그렇다고 촌스럽지도 않는 사찰내 전각들은 모두 사연을 가지고있다

화재를 막기위해 대웅전을 떠받들고있는 한쌍의 거북이와 불영사에 비취는 부처바위

불영사에서 가장 오래되었다는 응진전과 1867년 숙종때 비인 인현왕후의 원당으로 지어졌다는

의상전은 장희빈의 계락으로 폐위되어 자결을 기도했던 인현왕후의 꿈에 불영사의 스님이

나타나 현몽하여 목숨을 구하고 다시 왕후에 오르니 불은에 보답코자 불영사 사방 10리 땅을

하사하였는데 인현왕후 사후에 이곳을 원당을 지어 극락왕생을 빌었다는 사연이 있다..

가을이면 노랗게 물더는 불영사 앞마당 600년 은행나무는 윗부분이 부러지면서 그 은행나무로

저성하여 봉안중이고 하나하나 뜯어보면 버릴것이 없다... 그리고 늦여름이면 대웅보전과 사찰에

곱게 피는 백일홍을 생각하게 한다..

 

 

 

 

 

 

 

 

 

 

 

명승지 6호로 지정된 불영계곡은 구비치는 계곡과 기암절벽에 자라고있는 소나무는 어딜가도

볼수없는 광경이다.. 참 기분이 좋아지는 절집 그리고 그 절집을 찾아가기위해 걸었던 계곡들

소소하게 불어오는 가을바람마저도 따뜻하고 고맙게 생각되는곳이다..

시방세계 먼지 몇개인지 헤아리고 큰 바다의 많은 물결 남김없이 들이키며 저 허공의

크기 재고 바람 묶는 재주라도 부처님의 크신 공덕 다  말하지 못한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