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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경상도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마을 산청 남사예담촌..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마을 산청 남사예담촌.. (여행일자 2015년 10월18일)

 

각 지방마다 옛것을 간직하고 그 맥을 이어가고 있는 전통마을이 아직까지 남아있어서 좋다

수백년을 훌쩍 넘긴 돌담길도 그렇고 세월을 이야기하듯 기왓장에 자라고 있는 와송까지도 그향을

보태준다.. 담장사이에 삐죽하게 고개 내밀고 있는 풀한포기 까지도 소중하게 느껴지는 요즘..

걷기 좋은날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마을 제1호 남사예담촌에서 옛정취를 느껴본다..

 

 

 

 

 

 

 

 

 

 

 

 

어디서 가져와서 담을 쌓았을까.. 동골동골한 돌맹이가 담장의 운치를 더해준다..

전통한옥으로 구성되어 있는 마을은 경상도 여행을 다니면서 많이 접해봤지만 남사예담촌은

예사롭지 않았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마을 제1호라고 하는데 남다른곳이 있는지 궁금해서

사람들이 더 많이 몰리기전에 조금 이른점심을 먹고 돌담길을 따라 걸어보기로 했다..

지리산 초입에 위치한 남사예담촌은 안동하회마을과 더불어 경상도의 대표적인 전통한옥마을이며

양반마을로 명성이 자자했다는데 오래된 전통가옥들은 예전에 벼슬로 한가닥 했다는걸 이야기하듯

고래등 보다 더 큰 가옥들을 심심찮게 접할수가 있었다..

 

 

 

 

 

 

 

 

 

 

 

 

 

 

 

 

우선 남사예담촌에선 모든것들이 300년이 넘는거 투성이다.. 조선시대 영의정을 지냈던 하연 선생이

살고 있는 집엔 최초로 심어졌다는 700년된 감나무가 자라고 있었고  600년동안 커온 매화나무가 있다

700년이나 된 감나무는 고려말 원정공 하집의 손자가 어머니의 자애로움을 기리기 위해 심은것으로

아직까지도 감이 열리고 있는데 산청곶감의 원종이라고 한다.. 서원정사 주변으로 120년된  배롱나무도

볼수 있다.. 사람의 마음과 머리를 맑게 해준다는 300년된 회화나무도 예사롭지않은 모습인데 남사예담촌에

오게되면 꼭 보고 가야할 나무라고 한다..

 

 

 

 

 

 

 

 

 

 

 

 

 

 

 

 

 

 

 

 

한말의 유학자인 정제용을 기리기 위해 그의 아들인 정덕영과 장손 정정화가 남사로 이전한후 선친을

추모하기 위해 마련한 정사로 1920년에 지어졌다.. 정제용은 포은 정몽주의 후손으로 한말의 유학자인

후산 허유와 유림을 대표하여 파리장서를 작성한 면우 곽종석의 문인이라고 한다..

사양정사라는 뜻은 사수 남쪽의 학문을 연마하는 집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사수는 공자의 고향인

중국의 산동성 곡부에 있는 강이름이네 공자를 흠모하는 뜻으로 남사마을 뒤에 있는 개울을 사수라

부르고 정사의 개울의 남쪽에 있어 사양정사라 이름하였다고 한다... 사양정사의 특징은 당시에 사용하지

않았던 새로운 건축자재인 유리를 사용하여 근대  한옥의 변모를 보여주고 있다..

 

 

 

 

 

 

 

 

 

 

 

 

아름다운 돌담길을 끼고 안으로 들어오면 전통적인 남부지방의 사대부 한옥인 최씨 고가가 있다..

건물은 안채를 중심으로 사랑채와 익랑채가 ㅁ자형으로 배치되어있는것이 특징이다..

 동쪽과 중문을 통과하면 안채가 한눈에 들어오지만 서쪽 중문을 통과할때는 ㄱ자 담으로 차단되어

안채와 익랑채가 전혀 보이지가 않는다고한다.. 전통적인 유교사상에 따라 남녀의 생활상의 공간 분화를

하고자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곳 최씨 고가는 때맞춰 공사중이라서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가보지

않았지만 대문 어귀에서 봐도 그 기풍이 느껴진다..

 

 

 

 

 

 

 

 

 

 

 

 

앞뜰이 맘에 들었던 이씨 고가는 남사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집으로 1700여년이나 되었다고 한다..

이곳 역시 남부 지방의 대표적인 사대부 한옥으로 최씨 고가처럼 ㅁ자형으로 배치되어 있다..

많은 사람들이 툇마루에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고 어린아이들은 볼록하게 튀어나온 돌맹이위에서

모가 그리 신난지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예전 아이들도 저렇게 놀았을거란 생각이 든다..

땅에서 놀이를 배우고 땅에서 건강을 배우게 된다는게 이곳하고 더 어울린다..

 

 

 

 

 

 

 

 

남사예담촌에 들리면 꼭 봐야할 회화나무는 300년이 되었다고 한다.. 사람의 마음과 머리를 맑게 해서

선비나무라고 불리우고 있는데 이곳 마을의 지형이 쌍용교구로 용의 불을 막기위해서 두 그루의

회화나무를 심어 불의 기운을 막았다고 한다.. X 모양으로 생긴 회화나무는 부부 나무로 나무아래를

통과하면 금실이 좋은 부부로 백년해로 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져오고 있어서 많은 남녀들이 이길을

 통과하고 있다한다.. 찾아갔던 이날도 많은 남녀가 이곳에서 사람들이 지나가기를 기다렸다가

다정히 팔짱끼고 지나는 모습을 종종 볼수가 있었다..

 

 

 

 

 

 

 

 

빛은 바랬지만 여전히 재구실을 하고있는 오래된 돌담과 300년이 지났는데도 무성한 잎을 자랑하고 있는

회화나무를 보면서 나이를 먹어도 색을 잃지않은 한그루의 나무처럼 생활하자고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