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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경상도

좌충우돌 여자셋 문경과 안동으로 떠난 1박2일 경북 여행..

 

 

 

 

 

좌충우돌 세여자 문경 안동에서 1박2일 추억만들기 여행.. (여행일자 2015년 8월29일~30일)

 

여름 성수기는 일찌감치 끝이 났다.. 가을까지 기나긴 비수기가 시작되었고 몸은 벌써부터 근질근질 자꾸만

밖으로 밀어낸다..  가을 단풍시즌때 또 열심히 다닐려면 체력도 아껴야 했기에 집에서 편히 쉴만도 한대

 평소에 가고 싶었던곳 으로 여행을 가고 싶기도해서 함께 하면 즐거운 사람들을 끌어 모았다...

 그리곤 이야기를 했다.. 우리 여행가자.. 어디로?  안동과 문경으로 1박2일 그냥 떠나는거야.. 그동안

여행에 굶주린 여자들은 한치의 주저함도 없이 집을 나섰고 여자셋의 경상도 여행은 그렇게 시작된다..

도심의 빌딩숲 찌든 더위보다는 한적한 시골길의 바람은 좀더 시원하지 않을까 해서 창문을 열어보곤

다시 재빠르게 닫고 말았다...  8월의 마지막날이고 입추가 지났고 처서가 지난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늦여름의

더위는 꺾이지도 않고 더 무더운 날씨를 선물로 준다.. 덕분에 여행내내 이마에 땀을 송골송골 맺게 했다..

이럴땐 시원한 숲속 트레킹이 제격이지 숲과 계곡의 만남.. 한국관광100선 중에서 당당하게 1위를 차지한

문경새재 과거길을 걸어보기로 했다... 이렇게 여자셋의 여행은  문경새재 과거길에서부터 시작된다..

 

 

 

 

 

 

 

 

 

 

 

 

 

 

한국관광 100선 중 1위.. 한국인이 가장 가보고 싶어하는 여행지 문경새재는 계곡과 숲이 어우려진 길이다..

제1관문 주흘관에서 제2관문인 조곡관까지 사부작 사부작 사진도 찍고 그곳에 얽혀있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걸어도 왕복 3시간이면 충분히 다녀올수 있는 편안한 길이다.. 무엇보다 흙이 부드러워 맨발로 걸을수가 있으니

건강함이 편안한 흙길에서 느껴지는 듯했다.. 날아가는 새들도 쉬어간다는 고개 문경새재..

지금은 험난한길 없이 편안한길로 재정비 되어서 이런길로 과거를 보러간다면 100번도 더 보러 가겠지만

옛날 선비들이 문경새재를 통해서 과거를 보러 다녔을때는 꼬불거리고 험난한 고갯길이라고 했다..

눈이 시원해지고 걷느라 흘린 땀은 불어오는 바람에 금방 말라 버린다.. 이런게 힐링 아닐까..

바닷가 모래사장도 아닌데 나잡아봐라.. 하면서 뛰어가고 싶은 충동을 억눌러야 했던 길이다..

 

 

 

 

 

 

 

 

 

 

 

 

 

 

두번째 방문지 문경 석탄 박물관이다..  태백과 정선에 있다는걸 알고 있었지만 문경은 의외였다..

방문에서 알게 되었던건 국내에 제2의 탄천 지역이였단다.. 전시장마다 어려운 이름을 가진 광물질만

잔뜩 모아다가 전시해놓은 석탄 박물관 하곤 확실히 차별화를 둔거같다.. 실제 갱도였던 은성갱도 전시관은

석탄갱도에서 석탄을 채취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볼수 있었고 밑으로 끝임없이 펼쳐져있었던 지하갱도는

 빠져들듯 공포감을 느껴야 했다.. 그밖에 전시해놓은 은성광업소 사택촌은 광부들의 생활사를 엿볼수있다..

 

 

 

 

 

 

 

 

 

 

 

문경은 한땀 한땀 장인의 손길로 빚어낸 도자기로 유명한곳이다... 매년 5월 초순경에는 전통찻사발축제가

열리며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최우수축제로 선정까지 했다고 하니 문경에 터를 잡고 전통을 이어 도자기를 빚는

장인들의 자부심은 대단할거같다..  온김에 도자기 체험도 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전통 도자기체험관에서는

도자기 체험을 하지 못했다..  방문했던 그날은 도자기 체험은 없고 도자기를 굽는 시간만 잡혀 있단다...

다른 도예촌 도예체험장에서 떨리는 어설픈 손끝으로 네모 반듯한 생선담는 접시를 만들었다.. 완성된 접시는

나중에 택배로 보내준다고 했다..  만들어 놓고 보니 가운데 꽃이 활짝 핀 접시를 닮았다..

옆에서 도와주긴 했지만 처음 만든 작품 치곤 곧잘 만들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던가.. 더워서 시원한거 마신거 말고는 문경새재 걷기전에 밥을 먹곤 지금까지

쫄쫄 굶으면서 돌아다녔다.. 솔직히 즐겁고 재미 있어서 배 고푼줄도 몰랐던게 진짜 이유 였을꺼다..

도자기 체험을 끝내고 근처 가까운곳에 문경에서 유명한 약돌돼지 삼겹살을 먹어 보기로 했다..

문경 시내쪽에서는 약돌 삼겹살집이 많겠지만 시골에서 찾기란 어려울꺼야 했는데 쉽게 찾을수 있었다..

시골 작은마을에 위치한 약돌돼지한마리 식당은 맛이 정말 있을까 싶을정도로 작은 식당이였지만

먹고난후 세여자는 배를 두들기면 대 만족 했다..  여자들인데 많이 주시면 이걸 어찌 다 먹어요.. 했는데

정말로 다 먹었다.. 문경에만 생산되는 거정석 일명 약돌을 사료에 섞여 먹여 돼지 특유의 냄새도 없었고

육질이 쫄깃했다.. 돼지 한마리에 39,000원이라니 무엇보다 가격이 착해서 더 만족 스러웠다..

 

 

 

 

 

 

 

 

 

 

 

 

 

 

문경에서 더 오래 머물고 싶었지만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예약해 놓은 안동 게스트 하우스에도

약속한 시간에 들어가야하고 더 어두워 지기 전에 월영교 야경이라도 제대로 보고 싶었다..

1시간 30분정도 걸렸나.. 안동을 알리는 표지판과 함께 안동댐과 그 사이를 흐르고 있는 낙동강이 보인다

그리고 멀리 다리위로 촘촘히 조명이 켜져있는 월영교가 보인다.. 드디어 안동에 도착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나무로 만들어진 다리인 월영교는  달하고 연관이 있어서 였을까..

월영교를 걷는 동안에는 밤하늘에 달도 휘영청 밝았다.. 그 모습에 반해 삼각대도 없이

월영교 야경을 담아봤다..

 

 

 

 

 

 

 

 

 

 

 

 

 

 

혼자서 여행을 할때가 많이 있다.. 그럴때는 좀 복잡하고 시끄럽지만 찜질방에서 하룻밤 청할때가 많은데

혼자가 아닌 일행이 있었고 여자들이다보니 모텔이나 호텔 보다는 게스트하우스가 더 낫지 싶어 안동에

게스트하우스 톰소여의모험을 예약했다..  3인방 인데 굴러 다닐정도로 넓었고 벽지도 비단 색동으로 발라놓아서

마치 새색시가 되어 색동이불을 덮고 잔 기분이 들었다고 할까..  편안하게 푹 잘 자고 일어났다..

아침으로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준비해준 아메리칸 스타일.. 마늘빵과 우유한잔으로  가볍게 해결했다..

 

 

 

 

 

 

 

 

 

 

 

3년전 2월 안동을 스쳐지나면서 잠깐 들렀던 도산서원은 겨울이라서 조금 삭막했었다.. 그리곤

다시 도산서원을 찾을때는 매화꽃이 피는 봄에 올꺼라 했는데 그 약속을 어긴채 늦여름에 방문을 했다..

퇴계이황 선생이 처음 도산서당을 세우고 사후 4년만에 문인과 유림이 서원을 세웠다.. 도산서원이라는

현판에 글씨는 한석봉의 글씨라고 한다.. 도산서원 앞마당에는 수백년을 살아온 아름들이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 주니 그곳에 앉아 있으면 온갖 잡념은 도망가고 잠만 한가득 눈꺼풀을 무겁게 한다..

 

 

 

 

 

 

 

 

 

 

 

 

 

 

말로만 듣던 안동찜닭을 먹으러 안동전통시장을 방문했다.. 찜닭을 먹기위해 일부러 안동까지

온다는 미식가들은 찜닭은 꼭 안동에서 먹어봐야 제대로 된 그 맛을 알수있다고 하던데 그 맛이 궁금했다..

찜닭은 인천에서도 많이 먹어 봤으니까..맛을 비교하면 알수 있겠고 어디가 맛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찜닭골목이 어딘지 알려주었던 안동 아저씨가 소개해준 시장안 사대부찜닭집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소 자로 주세요.. 맛있게 해주세요... 라고 했더니 푸짐하게 나온 찜닭 결국엔 배가 불러 남겼다..

매콤하고 달콤하고 오묘한 맛이 느껴진다.. 결국 찜닭은 안동에서 먹어야하나..

 

 

 

 

 

 

 

 

 

 

 

 

 

 

안동에 가면 꼭 가봐야하는 제과점이 있다고 했다.. 제과점보다는 빵집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맘모스..

우리나라 3대 빵집중에 한곳이며 40년이 넘었다고 하니 그동안에 만들어낸 빵만 해도 수백가지가 넘겠다.

그중 가장 인기 많은 빵은 크림치즈빵인데 이빵은 나오기가 무섭게 바로 동이 나버린다..

가격은 비교적 비싼편이였지만 다녀온 사람들마다 크림치즈빵은 꼭 먹어보라고 해서

많은 사람들 틈 사이에서 3개를 구입했다..  집에 올라오는길에 먹었는데 쫄깃하고 부드럽다..

치즈의 특유의 냄새가 싫어서 치즈가 들어간건 그렇게 즐겨 먹지 않는데 이건 이상하게 맛이 있다..

만들어놓기가 무섭게 날개돋친듯 팔리는 이유를 알거 같기도 했다..

 

 

 

 

 

 

 

 

 

 

 

질좋은 닥나무를 골라서 전통적인 제조법으로 만들어지는 안동 한지는 예로부터 유명했다..

천연색으로 물을 들인 다양한 색 한지로 탈을 비롯하여 액자와 부채등 다양한 작품을 만들수 있는데

특히 안동을 상징하는 탈을 한지로 만들어 보았다..  먼저 기본틀을 이용해 그 위로 한지를 붙히는데

이거야 말로 손끝 마다 미세한 감각으로 나온곳과 들어간곳을 잘 구분해서 눌러주고 붙혀야 한다..

탈을 만들어서 말리는 시간은 30분도 걸리지 않고 완성되면 바로 집으로 가져갈수 있다..

이번엔 색다른 체험을 한가지씩 경험할수 있어서 좋다..

 

 

 

 

 

 

 

 

 

 

 

마지막으로 들린 안동 병산서원은 예전에 하회마을에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있다가 병산서원을 들리게 되었는데

너무 늦은 탓에 문이 닫혀있었고 어둠이 그렇게 빨리 올줄 몰랐다.. 병산서원은 보지도 못한채 포장도 안되고

가로등도 없었던 어두운 산길을 혼자서 운전하면서 얼마나 무서웠는지.. 그때 생각하면 지금도 등꼴이오싹해진다..

그리고 병산서원에 배롱꽃이 필때 꼭 한번 와야지 했는데 드디어 소원을 이뤘다... 도착했을때 반겨주던 배롱꽃은

지금도 잊지 못하겠다.. 류성룡이 후학 양성을 위해 풍산현에 있던것을 지금 이곳에 옮겨왔고 낙동강이 흐르고 높은

벼랑산을 볼수 있으니 경치와 함께 건축미의 백미라고 말한다..

 

 

 

 

 

 

 

 

 

세여자가 떠났던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는 문경과 안동으로 여행은 문경새재 과거길을

시작으로 배롱꽃이 가득 피어있었던 안동 병산서원을 끝으로 마무리를 한다..

현대문물 사이에서도 옛것을 잃지 않고 보존하고 지켜가는 모습속에서 고개가 숙여진다

그동안 알지 못했던 문경과 안동을 이번 여행을 시작으로 많이 알게 되었음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함께 해준 이쁜 동생들에게도 고맙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돌아다닐수록 많이 배운다는 말을 실천에 옮기고 여행하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나라는

볼곳 먹을것 그리고 경험해야 것들이 많이 있다는걸 매번 여행을 통해서 깨닫게 된다..

그래서 앞으로도 여행은 계속 이어질 거다.. 주우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