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강원도

바람도 쉬어간다는 백두대간 선자령에 오르다..

 

 

 

 

바람도 쉬어가는곳 백두대간 선자령에 오르다..  (여행일자 2014년 11월27일)

 

옛날 대관령에 길이 생기기 전에는 영동지역으로 가기 위해선 항상 올랐다던 선자령.. 능선으로 이어진

고갯길은 바람도 넘나들때는 한번쯤은 쉬어가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이 들정도로 골이 깊은 골짜기였다..

선자령 계곡이 아름다워 선녀들이 아들을 데리고 하늘에서 내려와 목욕을 하면서 놀다 하늘로 다시

올라갔다고해서 붙혀진 이름 선자령은 나중 해병대 제대하는 아들녀석을 데리고 한번 올라보고 싶을정도였다

겨울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어중간한 날에 다녀왔던 선자령은 이른 눈이 내려 조금씩은 쌓여있었고

하늘목장으로 펼쳐져있는 푸른초원은 금색으로 변해있었지만 그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곳이였다

답답했던 마음이 뻥~ 뚫리며 흥분되었던 기분은 선자령을 올라본 사람만이 느낄수 있다..

 

 

 

 

 

 

 

 

 

일단 대관령휴게소 주차장에 차를 주차를 하면 되는데 양떼목장을 가기위해 수없이 왔던곳이라 낯설지가 않다

선자령으로 올라가는 좁다란길옆 철조망 사이로 보이는 대관령 양떼목장은 조금만 올랐는데도 전망이 좋다..

넓게 펼쳐져 있는 양떼목장은 초록빛이 발했지만 그래도 나름 운치있고 키높은 전나무와 잘 어울린다..

백두대간을 이루고 있는 선자령은 영동과 영서을 이루고 있는 곳으로 동쪽은 경사가 심하고 서쪽은 경사가

완만해서 누구나 쉽게 오를수 있다고하는데 이정표가 잘되어있어서 초보자들도 길 헤매는 일은 없을듯하다

평창군 도암면 횡계리로 과거 삼양축산이 개발하기전에는 삼정평이라 하여 역사가 깊은곳이라고 했다..

생태보존을 위해 아직까지도 비포장으로 이뤄져 있는 이른바 청정지역이라고 할수 있겠다..

지금 오르고 있는 길은 선자령 바우길이라고 하던데.. 바우길은 강원도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로 감자바우에서

유래된 이름이라고 한다..  신사임당과 율곡이이 그리고 단원 김홍도가 화폭에 담았을 정도로 아름다운길을

걷고 있다는것 만으로도 행복하고 힐링이 되는걸 느끼겠다..

 

 

 

 

 

 

 

 

 

 

 

 

 

 

 

 

 

말로만 들었던 선자령은 숲전체가 아기자기 재미가 있었다.. 힘이 가파질때쯤 내리막이 있었고 발목이 아플때쯤이면

여지없이 오르막이 시작된다...   이름을 알수없는 나무들이 길게 자라고 있었고 잣나무가 있는지 청설모가 미쳐 빼먹지

못한 잣들이 숲길에 떨어져 있는걸 볼수가 있었다..  나중에 까먹어야지 생각하면서 잣을 자워 주머니에 담아서 왔다..

바람소리인가.. 물소리인가... 분간이 안될정도로 들려오는 소리는 발자욱 소리와 어울려 피곤을 잊게 한다..

하얀 페인트를 칠해놓은듯 자작나무숲은 이국적인 모습이다..  걷다가 힘들면 쉴수있도록 나무 의자를 마련해놓았지만

선자령을 오르는 동안에는 화장실은 볼수가 없었다..  급한 볼일이 생기면 어떻게 한다지...

 

 

 

 

 

 

 

 

 

 

 

황금빛으로 물어가고 있는 선자령 정상에 서면 하얀색을 가진 풍력발전기가 윙윙 소리를 내면서 쉴새없이 돌아간다

가까이 있으면 그 소리만으로도 공포가 밀려오는데 이국적인 모습에 눈을 뗄수가 없을 정도이다..

강원도 영서와 영동을 이어주며 바람과 구름도 쉬어간다는 대관령 선자령은 겨울이면 영서지방의 대륙 편서풍과

영동지방의 습기 많은 바닷바람이 부딪쳐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눈이 많이 내리기로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봄이 찾아온다는 3월이나 4월에도 눈이 내린다고 하는데 햇빛이 들지않은 응달에는 눈이 쌓여있는걸 볼수있었다

 

 

 

 

 

 

 

 

 

해발 1,157미터로 다소 높게 느껴지지만 대관령휴게소가 840미터로 정상과는 317미터 이기에 능선이만

따라 올라가면 된다.. 그래서 남녀노소 누구나쉽게 오를수 있다는게 선자령의 장점이라고 말할수 있겠다..

백두대간선자령이라는 기념석이 서있는 정상에서는 하늘맑은날이면 남쪽으로는 발왕산이 서쪽으로는 계방산..

북쪽으로는 황병산과 오대산이 보이고 강릉시내와 동해가 한눈에 들어오는 멋진 전망을 자랑하고 있었다

풍력발전기 주변으로는 봄이면 초록색초원과 가을이면 억새풀로 가득 메운다고 하니 봄이면 다시한번

오르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선자령정상에 서서  있으면 우리나라에 이런곳이 있다는것만으로 심장이 뛴다

답사길 함께했던 직원이랑 사진도 찍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면서 편히 올랐던 선자령..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하얀눈이 내리는 겨울과 초록색으로 변하는 봄에 꼭 다시 찾고 싶다..

봄이나 가을보다 더 바쁜 겨울시즌... 선자령을 오를때는 다소 힘이 들었지만 겨울시즌을 앞두고

에너지를 충전하고 온듯 봄이 가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