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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전라도

명성왕후가 좋아했다던 아름다운섬 금오도 비렁길을 걷다..

 

 

명성왕후가 좋아했다던 벼랑길이 아름다운 섬 여수 금오도..

여행일자 2014년 4월 16일 비가 촉촉하게 내리던날 무박으로 다녀왔던 여수여행..

 

순천쯤 왔을까 창문으로 사선을 그으며 빗방울이 스친다..  덜컹거리는 기차소리는 새벽의 적막감마저 깨우지만

이상도하지  비오는 소리는 유난히 더 크게 들린다..  빗물이 고여있는 도로는 가로등에 오렌지색 물감을

떨어뜨린듯 반짝인다.. 오랜만에 찾아온 여수인데 비가온다.. 하지만 비오는 여수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을꺼같다

비는 여행할때 조금은 불편할뿐 비때문에 여행을 망칠순없고 오히러 비가오면 더 낭만적일때가 있다

더군다나 이번여행의 주된 목적은 금오도 비렁길을 걷고 싶어서 출발했기에 비오는 남해바다를 보는것만으로

더 행복한 여행이 되지 않을까... 하는 설레임으로 그때만큼 여수까지 길게 느껴진적은 첨이였다

 

 

 

 

여수 도착해서 금오도까지 가는 배를 타기위해 신기항으로 가는동안에도 비는 계속해서 내려준다

처음가는곳이기에 호기심반 기대감반 그리고 두려움반..  뒤엉켜버린 감정들이 금오도에 도착하니 진정된다

2천개가 넘는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에 떠있는 섬들중에서 21번째로 큰섬 금오도는 옛날 명성왕후가 좋아했고

이명박대통령이 여름에 꼭 한번 가봐야 할 피서지로 추천했을정도로 아름다운 섬이라고 한다..

6시간정도 소요되는 종주코스와 모두 5가지 코스로 나눠져 있는데 코스별로 시간은 1시간에서 2시간정도

소요된다고하니 명성왕후가 사랑했다는 금오도를 천천히 걸으면서 돌아보는것도 좋을듯 싶다

그날 걸었던 코스는 함구미마을 왼쪽으로 시작해서 다시 함구미 마을로 내려오는 1코스를 걸었다

1시간도 채 걸리지 않은 코스지만 비도오고 길이 미끄러워서 쉽게 속도가 나지않아 애먹은거 빼고는 

모든것이 만족스러웠던 금오도비렁길 트래킹이였다..

 

 

 

 

 

비가오니 알록달록한 우산과 비옷이 비로인해 조금은 우울해지고 어두웠을 날씨속에서 화사하게 빛이 난다

한뼘이 조금 넘을정도로 좁은 오솔길을 걷는가 싶더니 깎아 놓은듯 아슬아슬한 절벽길을 걷는 금오도비렁길은

섬사람들이 뗄감을 구하기위해 절벽위로 길을 만들어 놓은 길이 지금의 비렁길이 되었다 한다

금오도를 멀리서 보면 섬전체가 검푸른색이라고 하는데 빼곡하게 들어선 나무들때문이라고 한다

빽빽하게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절벽을 이루고있는 금오도는 고종 21년 왕실의 궁궐을 짓거나 보수할때

쓰일 소나무를 기르고 가꾸기위해 민간인의 입주를 금지하였던 봉산으로 지정되어 있었는데 태풍으로

소나무들이 쓰러져 봉산의 기능을 잃게되자 봉산을 해제하여 민간인의 출입이 허용되었다고 한다..

 

 

 

 

마을 주민들이 바다에서 채취한 미역을 배에서 지게로 운반해와 이곳에 널었다고하여 미역널방이라는

이름이 생겼고 미역널방은 해면으로 부터 90미터나 되는 높이라고 하는데 위에서 내려다본 절벽은 아찔하고

까마득하게 느껴졌다.. 미역널방 한 가운데는 풍수상 바둑혈이라 하여 자손의 번성을 기원하기위해

자리한 작은묘가 있었는데 지금은 바둑돌 역할을하던 작은바윗돌들이 모두 사라져 없어진 상태라한다..

 

 

 

 

 

 

 

 

미역널방을 지나 숲속으로 잘 다듬어져있는 나무테크를 걸을때쯤이면 활짝 피어있는 동백꽃과 이름모를

봄에피는 야생화가 가득 피어있어서 길을 걸으때는 밤새 꽃길을 만들어놓고 사라진 착한 요정을 생각케 했다..

걷다보니 범상치않은 바위산을 볼수가있는데 송광사절터라고 한다... 전설에 의하면 예전 보조국사가 모후산에

올라가 좋은절터를 찾기위해 나무로 조각한 새 세마리를 날려보냈는데 한마리는 순천송광사 국사전에 한마리는

여수앞바다 금오도에 나머지 한마리는 고흥군 금산면 송광암에 앉았다고하며 이곳을 삼송광이라 부른다한다

고려명종 25년 보조국사 지눌이 남쪽 금오도에 절을 세운 기록이 있는데 이곳절터는 송광사의

옛절터가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 한다...

 

 

 

 

 

 

 

금오도비렁길을 따라 걷다보면 어른키 높이만큼 층층이 쌓아올려놓은 정겨운 돌담길을 볼수가 있다

마치 제주도를 온듯한 느낌 하지만 서로 닮은듯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돌담은 담을따라 자라고있는 담쟁이도

그리고 밭에서 자라고있는 금오도특산물인 방풍나물도 온통 초록빛이다.. 갓 채취해온 방풍나물은

비에 젖어 더욱더 싱싱함이 느껴지는게 커다란 비닐봉지안에 꽉꽉 채운 방풍나물은 한봉다리에

5천원에 팔리고 있는거보면 저렇게 인심좋게 팔다보면 남는게 있어요 하고 물을정도로 방풍나물이

검은색 봉지를 뚫고 나올정도로 가득가득 채워준다.. 그냥 먹어도 맛있다고해서 입속에 넣고 잘근잘근

씹으니 알싸한게 오묘한 맛이느껴지던데 삼겹살에 싸서 먹으면 딱이겠다

 

 

 

 

 

여전히 내리는 비를 맞으며 여수로 나가는 배를 기다리고 있는동안에 항구로 이어진 함구미마을을 걸어보았다

정박해있는 어선들도 엷은 안개가 산위로 스물스물 올라가는 모습도 금오도에만 볼수있는 풍경이 아닐런지

비렁길을 걸으면서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신발과 옷을 빗물로 씻고는 배를 기다리면서 따뜻하게 한잔 마시는 커피는

왜 또 그리도 고소하고 맛있던지 인생의 쓴맛이며 단맛이 모두 포함된듯 미소짓게 한다..

비가왔지만 걷기좋았던 금오도비렁길..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맑은날에도 한번 걷고 싶을정도로

아름다움을 느낄수 있는 섬이다...  금오도 또 언제 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