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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전라도

동백꽃피어 더 아름다웠던 환상의섬 여수 오동도..

 

 

동백꽃이 피어 더 아름다웠던 환상의섬 여수 오동도..

여행일자 2014년 4월 16일 비가 촉촉하게 내리던날 무박으로 다녀왔던 여수여행..

 

용산역에서 여수행 무궁화 기차를 탔던건 다소 늦은밤이였다... 멀건 대낮에 떠났어도 될 여행인데

왜 굳이 밤기차를 타고 여수를 가야만했을까 하고 물어본다면 여수 향일암의 해돋이를 보기위함이고

새벽부터 저녁까지 꽉찬 시간을 보낼수 있어서 좋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밤새 새우잠을 청해야하는

불편함은 밤기차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감수해야할 가장 큰 문제점이긴 하다..

그래도 무박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많다는건 기차를 타고 여수역에 도착할때쯤 알수가있다

순천쯤 왔을까... 창밖으로 빗방울이 사선을 그리며 스쳐지나가고 빗물이 고여있는 도로는 가로등에

오렌지색 물감을 떨어뜨린듯 반짝이고 있었다.. 비오는 여수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을꺼같다

 

 

 

 

여수에 도착했을때 부터 내렸던 비는 점심을 먹고났더니 언제 비가왔냐는듯 하늘이 맑게 개인다

편안하고 호기심때문에 15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동백열차를 한번 타볼까 하고 생각도 했지만

햇빛도 적당했고 바람도 선선하게 부는게 동백꽃으로 아름다운 섬 오동도를 걷기에 딱 좋았다

여수와 오동도를 잇는 방파제는 아름다운 벽화가 그려져있었는데 여수 10경을 한눈에 볼수있었고

일제강점기때 놓인 방파제는 오동도를 잇는 다리역활을 하는데 섬이 아닌 육지의 한귀퉁이처럼 느껴진다

얼마전에도 왔었던 여수는 항상 수박겉핥기식으로 왔다가 가곤한다.. 어떤날에는 오동도를 가거나 또

어떤날에는 유람선을 타거나 이렇게 여수는 멀리 애인을 두고온 사람처럼 애닳기만한 곳이기도 하다

여수 10경이 그려져있는 올록볼록 벽화를 구경하면서 방파제 끝에 다다르면 동백꽃으로 뒤덮힌

산책길에는 뚝~하고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동백꽃을 볼수가 있다..

 

 

 

 

 

 

 

 

걷기 편안하게 놓여져있는 나무테크위로 그리고 동백나무 사이로 빨간동백꽃이 지천에 떨어져있다

동백꽃은 잎이 한개씩 떨어지는게 아니고 꽃자체가 통채로 떨어지는데 그 모습이 애처롭게 느껴진다한다

오동도 하면 동백꽃을 연상하는 사람이 많은데 예전에는 동백꽃이 한그루도 없었다고 한다

원래 오동도에는 오동나무가 있었고 오동열매를 따먹으러 환상의 새였던 봉황이 오동도를 자주 왔다한다

이걸 본 신돈은 왕의 상징인 봉황이 드나들수없다고 해서 오동도에 있는 오동나무를 모두 베어내게하여

봉황이 더이상 이곳을 찾지 못하게 하였다하는데 그래서 오동도에는 오동나무가 없다고 한다

그런 전설때문이였을까 오동도는 위에서 내려다보면 묘하게 오동나무잎을 닮았다

 

오동도에 얽힌 이야기가 나왔으니 한가지 더 전해져오는 이야기가 있는데 아리따운 한 여인이

도적떼로부터 정절을 지키기위해 벼랑 창파에 몸을 던졌고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된 남편이

오동도 기슭에 정성껏 무덤을 만들어 묻어줬다고 한다.. 북풍한설이 내리는 그 해 겨울부터 하얀눈이

쌓인 무덤가에 동백꽃이 피어나고 푸른정절을 상징하는 신우대가 돋아났다고 한다 그래서 동백꽃을

여심화라고 부르기도하고 동백꽃이 많이 피어나는 여심화섬이라고 부르기도 한다고한다

 

 

 

 

 

떨어진 꽃잎마저도 아름다웠던 동백꽃.. 동백꽃은 오동도를 대표하는 꽃이 되어버린듯하다

3천그루가 넘는 동백나무가 입안가득 꽃을 머금은채로 있다가 한꺼번에 토해내듯 뺕어낸듯했으며

지천에 떨어져있는 동백꽃은 심하게 걸린 체증을 내리기위해 손가락끝에 피를뽑아 뿌려놓은듯

빨갛다 못해 검붉은색으로 오동도를 더 돋보이게 하고 있었다

 

 

 

 

오동도에서 빼놓을수없는곳 용굴을 보기위해 벼랑으로 놓여져있는 계단을 내려간다

여수시 연등동 연등천에 오동도 용굴과 통한다는 용굴이 있는데 비가오면 오동도에 사는 용이

지하통로를 이요하여 영등천의 용굴로 와서 빗물을 먹고 간다는 전설같은 이야기가 전해지고있었다

조선시대 마을사람들이 연등천 용굴을 막은 후부터 오동도 바다에는 새벽2시경만 되면 자산공원

등대에 바다로 흘러 내리는 샘터로 오동도 용굴에서 용이 이동 하였다고 하는데 그때문에 파도가 일고

바닷물이 갈라지는 소리가 밤하늘에 메아리쳤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용굴을 보기위해선 다소 위험이 따를수가 있는데 깍아내리듯 아슬한 벼랑끝에가야 볼수가있다

물을 맑아서 물속에 헤엄치는 고기들이 다 보일정도였는데 파도마저 잔잔한 곳이였다

 

 

 

 

 

 

유람선을 타면 오동도 섬전체를 볼수있고 따뜻한 봄날 동백꽃이 피어있는 오동도를

걷는것만을도 행복했던 여행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