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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경상도

승부역과 분천역까지 자연과 벗삼아 걸었던 낙동정맥 오지트래킹..

 

 

승부역과 분천역까지 자연과 벗삼아 걸었던 낙동정맥 오지트래킹..

여행일자 2014년 02월06일 승부역에서 분천역까지 9.9Km를 트래킹하다..

 

모든 기운을 겨울시즌때 다 쏟아버린것도 아닐텐데 기운도 없고 무기력해지는게 점점 더 게을러 지는거같다

여행을 다녀와선 사진을 정리하고 후기를 올리는게 습관처럼 되어 버렸던 그때와는 사뭇 다른 나를 볼수있겠다

몇주만 지나면 전국이 꽃으로 뒤덮히는 봄꽃 시즌이라고 해서 눈코뜰새없이 바빠질텐데 자꾸만 움츠러진다

봄이오면 꽃을 보러 여행지로 많이들 떠나겠지만 자연과 벗삼아 걷는 트래킹도 요즘에 뜨는 여행이다

얼마전 봄인가 싶을정도로 따뜻했던날... 여행사 직원들과 함께 승부역에서 분천역까지 9.9km 낙동강 정맥트레일

이라는 오지비령길 트래킹을 다녀왔다.. 곳곳 눈이 녹지 않아 미끄러웠지만 겨울내내 움츠려져 있었던 뼈마디들이

이번 트래킹을 통해서 기지개를 켜고 깨어나는듯 상쾌하고 기분좋은 트래킹이였다..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알록달록 다람쥐를 닮아있는 O- 트레인이 여행자를 반겨준다..  중부내륙을 순환하는 열차라해서

붙혀진 이름 O- 트레인은 일반 기차하곤 차별을 준 관광열차 형식으로 구성되어있으며 탑승객들도 만족하고 있다는 기차다

이걸 타고 자동차도 들어오지 않은 오지중에 오지인 승부역에서 내려 새로운 여행지를 개척하는 개척자가 되어보자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금방이라도 꽃피는 봄이 오는듯 따뜻하게 느껴진다.. 다른 지역에 비해 개발되지않은

강원도는 기차안에서 보는 풍경도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며 고향을 찾은듯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다

855미터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곳에 위치한 추전에서 잠시 머물고 하늘도 세평 꽃밭도 세평인 승부역으로 향한다

승부역에 내리면 승부 배바위를 넘어 분천역까지 9.9km라는 짧지않은 트래킹이 기다리고 있다..

승부역에 내려선 흙을 탁탁 털면서 본격적인 트래킹하기위해 등산화의 끈을 단단히 동여 메본다..

 

 

 

 

 

 

 

 

 

 

녹이 녹지않은곳도 있었기에 미끄러운 빙판길을 기다시피 올라가야만 했었다.. 이제 막 걷기 시작했는데 벌써부터

숨이 턱까지 올라오고 헉헉 거리게 했지만 걷는동안은 즐겁다.. 아직은 아무도 엄두 내보지 않은 승부역과 분천역까지

이어지는 낙동정맥구간을 에베레스트산을 정상까지 올라가 깃발을 꽂고 올 기세로 패기와 열정이 넘친다..

지구투어 라는 여행사 로고가 찍혀있는 노란 리본을 이정표인양 곳곳에 메달아 놓고 노란리본에 얽힌 이야기를

이야기를 한다..  산속에서 부는 찬공기가 콧속까지 들어와서는 심장을 자극시킨다..

 

 

 

 

여러 이야기가 있는 낙동정맥트레일은 뽕나무골과 샘터를 지나 이번 트레킹의 난코스인 배바위는 100개가 넘는

계단을 올라야 전망대에서 잠시 쉴수있는 특혜가 주어진다.. 전망대가 있는 마을주민들이 배바위라고 불렀던

이고개는 1968년 11월에 일어난 울진, 삼척지구 무장공비 침투사건 시우리 군경에 쫓겨 월북을 기도하던 무장공비들의

이동경로였다 한다... 울진과 삼척의 해안으로 침투한 공비들은 사회주의사상 선전과 양민학살등 많은 만행을

만행을 저질렸고 당시 민간인을 포함한 사망자가 18명에 이르는 등 과거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는곳이라 한다..

오지중에 오지였던 승부에서도 한국전쟁으로 인한 상처가 있다는걸 이곳을 오면서 알게 되었다..

 

 

 

 

 

배바위산에 사람을 혼는 뽑아먹는 도깨비와 나무에 가시가 돋아나 있어서 귀신을 잡는다는 엄나무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오는 산길을 따라 예전 소를 팔고 사는 소시장이였던 춘양장을 소를 끌고 왕래했다는

소장시길을 만날수가 있다.. 지금 우리가 걷고있는 이길이 수십마리의 소고삐를 연결해서 괴나리 봇짐에

먹을것을 지고 산속에서 소에게 풀을 뜯기며 먼길을 오가는 그 길이였다고 생각하니 감회가 새롭다..

 

승부역을 시작으로 배바위까지 넘어오면서 집한채를 보지를 못했다... 그만큼 이곳은 사람도 살지않은

오지중에 오지라는걸 실감하겠는데 청량한 공기와 계곡에 흐르는 깨끗한 물은 이곳에서만 느낄수 있는

값진 선물이 아니였다 싶다... 그렇게 몇시간을 걸었을까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염소도 보이고 부룽 소리를

내며 차들이 지나가는걸 볼수가 있는데 트레킹끝점으로 생각하고 있는 분천역으로 부터 북동쪽으로

약 4km정도 떨어진 토지가 살쪄 기름진곳 비동마을에 만날수가 있다..

다양하고 풍성한 나무와 야생초 그리고 온갖 동식물이 땅을 지키고 있으며 산천에는 건강한 새와

산짐승이 어우러져 숲을 살찌우며 온갖 수생물이 계곡과 강을 살찌우며 아름다운 숲과 물이 조화된

자연환경이 사람의 마음과 몸을 건강하게 살찌우는곳 이라고 한다..

 

 

 

 

 

운좋으면 낙동강 줄기를 따라 힘차게 달려가는 기차를 볼수가 있다.. 경상북도 영주로부터 태백산맥을

횡단하여 동해안을 따라 강원도 강릉사이를 잇는 193.6km의 영동선인데 1940년 철암선(철암~묵호)이 최초로

개통된 후 1955년 영암선(영주~철암) 1963년에 황지본선과 동해북부선이 생기고 이를 통합하여

영동선이라 명명되었다 한다... 영동선이 개통되면서 외부와 단절된 산간오지마을 사람들은 열차를 통하여

가깝게는 봉화와 영주... 멀게는 대구와 서울까지 좀더 편안하게 다닐수가 있다고 한다..

 

얼마전에 내렸던 눈이 아직은 찬 겨울바람을 이겨낼수가 없는 모양이다...  아직은 썰렁하다

 

 

 

 

 

호랑이가 버티고 있는 분천역에 도착... 승부역에서 분천역까지 9.9km되는 길을 3시간40분정도 걸었나보다..

강을끼고 걷다보니 다소 지루했었고 가장 불편했던 화장실과 물을 살수있는 편의시설도 갖춰져 있지 않았지만

봄날 걷기에 딱좋을거 같은 낙동정맥길은 자연이 주는 모든것을 누릴수가 있어서 좋았다..

 

 

 

따뜻한 봄날 이길을 다시 걸어볼 생각이다.. 그때는 꽃도피고 나뭇가지에는 초록색물이 올라와 있기를 기대해본다..

 

 

 

 

사족..  그동안 바쁘고 피곤하다는 이유로 이웃분들한테 소홀히 대했습니다

이제는 3월 20일까지는 한가해서 자주 찾아뵐께요..^^  환절기 감기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