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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전라도

단풍에 홀려 선운사 도솔계곡을 따라 천마봉까지 오르다..

 

 

 단풍에 홀려 선운사 도솔계곡을 따라  천마봉까지 오르다..

 

여행일자 2013년 10월10일 단풍으로 곱게 물들어 북새통을 이뤘던 고창 선운사여행..

여느 가을에 비해선 올해는 단풍구경을 톡톡히 하고 있는거같다... 그래서인지 다른 사람들에 비해 가을을

알차게 보내고 있는데 방금 포천에서 돌아와 짐을 풀기도전에 주왕산으로 1박2일 여행행사를 다녀와야한다..

우리나라에서 단풍 아름답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주왕산도 얼마전에 다녀온 선운사 처럼

화려한 단풍이 조금 남아있으면 좋으련만 비오고 바람불고 찬서리마저 내리면 힘없이 떨어지는

슬픔을 느껴야할지도 모르겠다... 얼마전에 다녀온 선운사 도솔계곡을 따라 피어있는 단풍꽃들은

 나를 유혹해 도솔암과 천마봉 낙조대까지 오르게 했다... 그만큼 자연은 꼼작거리는 사람들도 움직이게 하는

묘한 힘을 가진 매력적인 녀석임에 틀림없다...

 

 

 

 

 

사실 도솔암까지만 걸을려고만  했다.. 연일계속되는 여행행사때문에 몸이 많이 피곤했었고 등산화도

신지 않았기 때문에 점점 압박해져오는 발가락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았기 때문이였다..

하지만 도솔암을 지나 천마봉까지 발가락에 물집이 잡혔지만 아픈줄도 모른채 꼭대기까지 올랐다..

선운사를 찾아올때마다 시간이 많지않아 도솔암까지만 겨우 걸었는데 이번에는 시간 또한 충분했기에

단풍에 홀려 천마봉까지 오르게 되었는데 정상에 올라서면서 했던 생각은 오길 잘했어... 였다..

 

내원궁에서 바라봤던 천마봉은 계단많고  깎아내릴듯 솟아있는 웅장한 암벽들 또한 잔뜩 겁먹게 했지만

사실 천마봉까지는 쉽게 오를수있도록 길이 잘 다듬어져 있었다... 그냥 크게 쉽호흡 한번 하면

쉬지않고 단숨에 올라갈수 있을정도였는데 이런곳을 난 겁만 먹고 있었던 것이다..

백암사에서 쉽게 볼수있는 아기단풍들이 선운사에도 가득했다... 남도쪽의 단풍나무들은 일곱가지의

무지개색을 가지고 있는거 같았다.. 햇빛이 비추는 곳에 따라 빨갛게 때로는 노랗게 한나무에서 볼수가있다

단풍이 절정기에 왔으면 발그레한 수줍은 새색시의 뺨을 가진 단풍은 원없이 볼수가 있는데 아침이면

곳곳에 삼각대를 세워놓고 사진찍는 사람들의 모습 또한 선운사에서 빼놓을수없은 풍경 이라고한다..

 

 

 

 

 

 

 

 

예전 내원궁에서 바라봤던 천마봉을 이제는 천마봉에서 내원궁을 보고있다.... 가을색이 완연한 도솔암과

곳곳에 깎아 내릴듯 속아있는 웅장한 암벽들도 더이상 말이 필요없는 다른 한폭의 풍경을 그려내고 있다..

 

 

 

 

 

 

 

 

 

천마봉을 내려오면 선욶산의 또다른 암자 도솔암과 13미터의 높이의 돌위에 새겨진 마애불을 볼수가 있다..

마애불의 배꼽에는 검단선사가 봉해둔  비결이 들어있다고하는데 이걸 꺼내는 사람이 없었다 한다

꺼낼때마다 벼락을 맞거나 안좋은일이 생겼다고 하는데 이것또한 전설로 남겨져있다...

161개 계단을 올라가야 볼수있는 내원궁은 천국으로 가는 길이라고 해서 힘든줄 모르고 올라가는데

108번 참회를 하고 53번의 선지식은 침견한다는 심정으로 마음이 정갈해진다는 뜻이 담겨있다고 한다...

 

 

 

 

 

 

 

양옆에 서있는 은행나무는 노란 융단을 깔아놓은듯 노랗게 변해있었고 제대로 된 단풍을 즐긴 사람들은

표정또한 기쁨이 가득하다....  단풍에 홀려 천마봉까지 오르게 했던 단풍은 올들어 최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