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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충청도

가을하면 생각나는 정지용시인 생가와 문학관을 찾아서..

 

 

가을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정지용시인 생가와 문학관을 찾아서..

 

여행일자 2013년 10월03일 오랜만에 충청북도로 떠났던 잊지못할 1박2일여행..

가을비가 내린후 추워질꺼라 하던데 춥기도하지만 아침공기가 신선한게 정신이 번쩍 들 정도다...

얼마전에 다녀온 영동도 가을햇살을 잔뜩 머금고 가을을 향해 달려가고 있을듯하고  어느새 가을은

깊숙이 그리고 가을을 채 즐기기도 전에 겨울을 준비해야할지도 모르겠다.. 짧은 가을 맘껏 즐겨보자

충북 영동하면 생각나는 인물은 한국 현대시의 선구자였던 정지용이 가장먼저 떠오른다..

우리민족의 정서에 가장 잘맞는 말과 표현으로 눈을 감고 들으면 모든풍경들이 떠오르듯 정지용시인은

아마도 다른 시인들 보다 월등히 감성이 뛰어났던 모양이다...

정지용이 살았던 생가를 복원해서 전시회 놓았으며 바로옆 문학관은 살아있는동안 집필했던 작품들을

전시를 해놓았는데 가을이 시작되는 아름다운날에 그곳을 돌아보는것만으로도 시인이 된듯했다...

 

유리에 차고 슬픈것이 아른거린다.. 열없이 불어서서 입김을 흐리우니 길들은양 언날개를 파다거린다..

지우고 보고 지우고 보아도 새까만 밤이 밀려나가고 밀려와 부딪치고 물먹은 별이 반짝 보석처럼

백힌다.. 밤에 홀로 유리를 닦는 것은 외로운 황홀한 심사 이어니 고운 폐혈관이 찢어진 채로

아아 늬는 산 처럼 날러갔구나.... 이시는 정지용시인의 유리창이라는 시이다...

읽다보니 아련하게 누군가가 생각나게 하는 시인듯해서 가을과 잘맞는게 정지용시는 가을을 닮았다..

 

 

 

 

요즘은 시골에도 가도 보기힘든 싸리문을 열고 들어가면 소소하고 아담한 초가집이 나오는데

1902년 5월 곡선도 이쁜 우리나라 전통 가옥인 초가집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초가집은 정면 3칸과 측면 3칸으로 되어있으며 돌담과 싸리문으로 되어있는 집구조가 아련하게 옛시골을

생각나게 한다... 그리고 장독대에 피어었는 빨간 맨드라미꽃과 밤이면 귀신이 나온다는 전설이 있을거같은

우물은 금방이라도 시원한 물을 퍼올릴수 있을정도였는데 향수라는 시의 내용을 이곳에서도 느끼게 한다..

그가 쓴 시집을 하나 가지고 있는데 첨엔 몰랐던 그의 필력들도 시를 읽고 나면 섬세함과 강함이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시인이라고 일컫는것도 과언이 아닐정도였으며 평론가들은 그의 시에서 느껴지는

감각과 표현은 시를 지탱하는 기본적인 요소가 되어서 기존시와는 달리 또다른 시의 세계를 열었다고 한다..

 

 

 

 

 

 

 

 

넓은 벌 동쪽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곳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정지용시인하면 가장먼저 떠오르는 향수라는 시이다...

정지용생가 옆에는 향수에서 나왔던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있었는데 그작품속에 나오는 실개천이라고

함께 간 오빠가 강력하게 주장한다.... 언뜻 보니 S자로 휘돌아 흐르고 있는게 진짜처럼 그렇게 느껴진다...

 

 

 

 

정지용문학관에는 그가 살면서 발표한 작품을 전시해놓았으며 그가 살았던 시대적 상황을 알수있게한다..

1910년부터 50년대까지 그가 살아있는 동안에 현대시가 어떻게 변했는지 발전했는지 알수있으며 정지용시집을

비롯하여 백록담 지용시선등 정지용시인의 시와 산문집 원본을 전시해두고 있었다...

단체관람객을 위해서 열린문학공간인 문학교실도 진행되고 있다고하는데 매년 5월에 열리는 지용제는

시인 정지용의 고향옥천의 문화축제로 백일장등 다채로운 행사로 진행되고 있다고한다...

 

정지용은 6.25 한국전쟁의 희생자라고 해야하나.... 1902년에 충북옥천에서 태어난후 12살에는 결혼과

더불어 고등학교때부터 활발한 문학활동을 시작으로 1926년까지 40편이 넘는 시를 발표했다고한다..

34살에는 제1시집 정지용시집을 출간도 했고 조지훈과 박두진 그리고 박목월등.. 이름만 들어도 알수있는

유명한 시인들을 등단시켰다고 한다... 40살에는 제2시집인 백록담을 출간했으며 8.15광복해방과 함께

지금의 이화여대교수로 문과과장에 부임까지 할정도로 였다고 한다...그런데 6.25 한국전쟁과 함께

정지용이라는 사람도 함께 사라졌다고 하는데 정지용은 미군에게 처형당했다는 이야기와 함께 월북했다는

소문만으로 그의 작품은 출판금지가 되었고 우리역사속에서도 묻혀버렸다.. 1988년에 민주화의 진전과 함께

금지했던 문인들의 작품이 풀리고 출판을 허용되어 그의 작품을 접하고 있지만 전쟁도 끝났고 출판도

허용되었지만 전쟁과 함께 사라진 정지용은 그 어느곳에서도 지금까지도 생사를 알수없다고 한다..

 

 

 

 

 

 

 

 

 

 

호수.. 얼굴하나야 손바닥 둘로 폭 가리지만 보고싶은 마음 호수만 하니 눈 감을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