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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제주도

섬속에 섬 우도 그 섬에 갇히다..

 

 

 

섬속에 섬 우도 그 섬에 갇히다..

 

여행일자 2013년 7월6일 그섬에서 한달만 살고싶은 제주도 여행..

이주일정도 해를 못보겠다.. 하루가 멀다하고 내리는 비는 기분까지도 축축 처지게 한다..

꿉꿉하고 습한 날씨속에서 매일 해대는 빨래도 매일 비를 맞는 사람들 몸도  마르지않는다.. 

땀이 좀 나고 덥더라도 지금쯤이면 쨍한 햇빛이 그리울때가 아닐런지.. 내일아침에는

맑은 하늘에 커다란 햇님이 구름사이로 얼굴을 삐집고 나오기를 기대해본다...

갑자기 훌쩍 떠나고 싶을때가 있다..  그곳이 어디가 되었던 시간만 허락한다면 난 가끔 그렇게 떠나온다

내 속에 잠재되어있는 역마살은 여행사를 다니고부터 더 심해진거 같다... 여전히 꿈틀꿈틀..

떼어내면 낼수록 더 크게 자라나는 암덩어리처럼 구석구석 퍼져가고 있음을 느끼겠다.. 남들은 여행사에

다닌다고하면 여행을 많이 다녀서 좋겠다.. 라고 말을 하는데..  글쎄 그건 아무것도 모르고 해대는 이야기들..^^

어렵게 정말 어렵게 시간을 쪼개서 제주도를 훌쩍 다녀왔다... 그리곤 섬속에 섬 우도에 갇혀버렸다..

 

우도는 제주도 성산항에서 배를 타고 10~15분이면 도착하는데 파도가 높거나 바람이 심하게 부는날에는

결항이 되버리고 관광객이 없는 우도는 식당도 레져시설도 모든것이 멈춰버린다..마치 멈춰버린 시계처럼..

 

 

 

 

 

 

 

 

 

 

 

 

 

 

 

 

우도에 갇히고 비양도에도 갇히는줄 알았다.. 바닷물이 점점 들어오더니 우도와 비양도를 연결하는

육로를 파도가 덮쳐버린다... 정신없이 뛰어왔지만 파도는 바지와 신발에 바닷물을 잔뜩 선물로 준다..

 

우도에 도착해서는 모터보트로 우도 섬전체를 한바퀴 돌았고 산호로 덮힌 서빈백사 해수욕장에서

사진도 찍고 지는 노을을 바라보았다.. 그게 우도 첫날밤이였고 그 뒷날 점심먹고 우도를 빠져나가기로

했는데 태풍주의보와 함께 우도에 갇히고 말았다... 배가 출항을 하지 않으면 우도는 멈춰버린 섬..

10명정도..?? 우도를 돌아다니면서 만났던 사람들은 10명도 채 안된거같다.. 이렇듯 우도는 배가

들어오지 않으면 섬전체를 전세된듯 내가 주인이 된듯 아무도 없고 기왕  그렇게 된거 그냥 즐기면 된다..

아침에 일어나 숙소뒷쪽으로 나무계단을 따라 우도봉에 올라 하얀등대도 보고넓은 우도봉도 산책하고

일년에 한번 음악회를 한다는  검멀레 해안 동안동굴도 들어갔다 오고 돌칸이 해안길을 걷고

하고수동 해수욕장에서는 점프샷 놀이도 하면서 지루할지도 모를 하루를 그렇게 보내면 된다...

 

 

 

 

 

노는거야 혼자서 잘노니 아무런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섬 전체가 멈춰버린 우도는 식당도 하지 않는다

만난지 3년이 지났는데 친분이 있었던 우도땅콩과 한라봉 아이스크림을 처음 만들어 팔면서 지금은

우도에서나 제주도에서 이분을 모르면 간첩이 되어버릴정도로 크게 인지도를 쌓아놓은 포스타 사장님

덕분에 자는거랑 끼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됐으니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더군다나 첫날에는 오랜만에 왔다고

귀한 돌돔을 잡아다가 회에다가 매운탕도 끓여주시고 3년전에 먹고 반해버렸던 전복짬뽕과 함께 지금은

톳을 넣어서 만든 면발과 자장면도 개발했다고 한다... 우도에서 나오면서 사장님별명을 하나 지어드렸다..

우도에 에디슨.. ^^   머리속에 아이디어가 마구마구 샘솟는거 같았다...

극친한 대접을 받고 우도를 빠져나올때는 언제든지 또 오라고 말씀까지 해주시니 고맙다..

 

 

 

 

 

 

 

 

 

성산항에 가는 배를 타러 가는동안에 우도에서 바라본 성산일출봉에 구름이 걸렸다....

마치 컵 가득 흰거품을 잔뜩 뿌려놓은 카푸치노 처럼 달콤함이 느껴진다...  또 이렇게 떠나는게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