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가슴에 품다 일몰이 아름다운 구봉도 낙조전망대..
여행일자 2013년 3월16일 가까운 경기도 대부도로 떠났던 여행..
비가 내리는지 창문으로 물방울이 맺히는가 싶더니 빗소리가 들린다
밤새 내릴건가... 겨울에 비가오면 더 춥게 느껴지던데 지금 내리는 비는
봄을 알리는듯 따뜻하게 느껴지는게 계절은 거슬릴수가 없다..
오늘 따뜻한 남쪽 지방에는 매화꽃이 활짝 피어 봄을 열었다고 하는데
다음주면 매화의 매혹적인 자태에 빠져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제 대부도로 여행하면서 하루종일 걸었더니 좀 피곤해서 오늘은
방구석에서 아무것도 안한채 빈둥빈둥거리면서 게으른 휴일을 보냈다..
가끔 이런날도 있어야지 어떻게 맨날 쉬지도않고 움직일수가 있겠어
강철체력 무쇠팔 무쇠다리도 아니면서...
얼마전에 가족 행사가 있었다.. 모처럼 가족끼리 대부도에서 조개구이도 먹고 산책삼아
작년 7월에 생긴 해솔길따라 구봉도 낙조 전망대에서 일몰을 보고 오기로 계획을 잡았는데
어찌하다보니 그 계획이 무산된채 그냥 집에서 가족행사를 보냈던적이 있었다..
그후 시간이 나면 대부도를 한바퀴 돌면서 구봉도 낙조전망대를 꼭 가봐야지 했는데
지난 토요일 16일에 이곳을 다녀왔다.. 벼르고 있거나 기대를 하면 실망을 간혹 한다고하는데
구봉도 낙조전망대는 기대만큼이나 벅찬 해를 가슴에 품게 했다..
인천에 살고 있으면서 마음만 먹으면 바다를 볼수있는 조건임에도 난 가끔 오이도와
시화방조제를 지나 대부도와 제부도 그리고 탄도항에 누에섬을 갈때가 있었다..
같은 서해안이지만 분위기에 따라 일몰도 달리 보일거라는 얄팍한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렇게 일년에 몇번씩 시화방조제를 건너곤 했었는데 다시 대부도를 찾아간건
5년이 훌쩍 넘겨버려 그때와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에 눈이 휘둥그레 졌었다..
아니.. 언제 이렇게 변해버렸지.. 처음 낯선곳을 찾아온 기분이였다..
대부도 해솔길은 총 6구간 74키로로 연결되어 있으며 일명 대부도의 둘레길로 통하고 있었다..
일몰이 아름다운 구봉도 낙조전망대는 제1구간으로 난 이곳을 제일먼저 걸어보기로 했다..
어촌 체험을 할수있는 종현어촌마을을 지나 슬픈 전설을 간직한 할매 할아배 바위를 지나면
개미허리에서 놓여져있는 나무다리를 걷너면 낙조전망대를 볼수 있는데 낙조전망대는 작년
7월에 생겼는데 벌써부터 안산 대부도의 새로운 일몰장소로 손꼽히고 있다고 한다..
햇빛은 따뜻했지만 아직은 바닷바람은 차가웠지만 낙조전망대까지 걷기위해 준비를 한다..
슬픈전설을 가지고 있는 할매바위 할아배바위.. 지나치면서 찍어서 인지 바위형태가 이상하다..
구봉도 해안선을 따라 걸어오면 두개의 큰바위를 볼수가 있는데 할매바위 할아배바위라 불리우지만
구봉이 선돌이라고도 불리운다 한다.. 작은 바위는 할매바위고 조금 큰바위는 할아배바위인데
배타고 고기잡이를 떠났던 할아배를 기다리던 할매가 기다림에 지쳐서 그대로 바위가 되었고
할아배는 몇년 지난후 돌아왔지만 할매가 기다리다가 바위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가여워서
함께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져 오고 있다 한다..
할매바위와 할아배바위를 지나면 구봉도로 향하는 바닷길이 나오는데 물이 빠졌을때는
서걱서걱 굴껍질을 밟으면서 해안으로 걸을수 있지만 물이 들어올때는 고립될수가 있으니
나무다리로 건너와야 하는 아슬아슬함도 함께 느낄수가 있다.. 다행이 물이 빠져 굴껍질을
밞으며 걸으니 멀리 낙조전망대의 조형물이 한눈에 들어온다..
석양을 가슴에 담다..라는 제목의 이 작품은 육지의 끝자락에서 아름다운 일몰을
바라보고 있는 시선속의 풍경을 담았다고 한다.. 링 모양 구조물에서 양 옆으로 뻗어나가는
스테인리스 스틸은 잔잔하게 일렁이는 파도위에 비취는 아름다운 노을빛을 형상화 했다하는데
30도 각도로 기울여 상승하는 형상을 보여줌으로써 곧 다시 밟아올 내일에 대한
희망과 설레임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작가는 표현했다고 하는데 해를 받아 더 빛이 났다..
해가 질러면 40분정도 남았는데 불어오는 바닷바람은 볼을 금새 빨갛게 얼게 했다..
함께 온 사람들은 삼삼오오 바다를 보거나 사진을 찍으면서 해가 질때를 기다리는데
혼자서 벌쭘하게 서있기에도 민망하게 느껴진다.. 혼자면 모 어때...^^
해를 가슴에 품고 해가 구름속으로 사라지기전에 서둘러 그곳을 빠져나왔다..
낙조전망대 갈때까지만해도 물이 들어오지 않은데 찰랑찰랑 어느새 물은 바닷길을 덮어버렸다
나무다리를 건너 산으로 난 조그만 오솔길을 따라 걷는데 금새 어두워진다..
하루가 저물어 가고 낙조전망대에서 바라봤던 해는 오랫동안 가슴에 머물러 있었다..
일몰이 아름다웠던 구봉도 낙조전망대..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