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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곳서울

어느 한곳 흠 잡을곳 없는 우리나라 최고의 궁궐 경복궁..

 

 

어느한곳 흠잡을곳 없는 우리나라 최고의 궁궐 경복궁..

 

여행일자 2012년 10월1일 추석연휴 미뤄뒀던 궁여행중 경복궁..

어제 당일로 경북영양을 다녀왔더니 그 피곤이 오전내내 계속이다

얼마전에 다녀온 가까운 서산도 다녀와선 몇일동안 여독이 풀리지않아

정신을 못차리고 헤맸는데 경북까지 다녀왔으니 그 피로감은 더한다

예전같으면 해뜨는거 본다고 동해를 밥먹듯이 다녀오곤했는데

지금은 그렇게 하라고 해도 도저히 엄두가 나질 않으니 숱하게 다녔던

동해안 해돋이도 언제 봤는지 싶을정도로 생각이 나질 않는다..

얼마전에 친구랑 술한잔하면서 우린 나이를 먹어도 절대로 늙지말자고

큰소리 뻥뻥치면서도 마셨던 술은 아침에까지 해독되지않아 고생했지만

그래도 마음만은 아직도 팔팔한 이십대라고 생각하면서 위로를 해본다..

 

추석연휴동안 계속되었던 궁궐여행 이야기는 경복궁을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끝낼려고한다

오래전에 다녀왔던 덕수궁과 지난 추석때 돌아본 경복궁, 창경궁, 창덕궁까지 우리나라의 궁궐을

통해서 많은 역사를 배웠고 다른나라같았으면 벌써 무릎끓었을지도 모를 크고 작은 반정이나 전쟁을

숱하게 겪으면서도 지금까지 버티어 온것도 단단한 국민성이 한몫 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나라의 모든 궁궐들이 불에 타버렸던 임진왜란때도 나라가 일본한테 넘어가지 않았고

훼손해놓은 궁궐들도 조금씩 복구해가고 있으니 다행스럽지만 궁궐 여행때 간간이 들려오는

일본말에 순간 불쾌해지는 기분나쁜 감정들도 궁궐을 돌아볼때 만큼은 애국심이 강하게 다가왔다..

 

 

한양의 중심이였던 조선왕조의 궁궐중 최고의 궁궐이라는 경복궁은 1395년에 창건되었다..

북으로는 북악산과 정문인 광화문 앞으로는 지금의 세종로로 불리우고 있는 넓은 육조거리가

펼쳐진 서울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광화문앞 육조거리에는 옳지않은 일을 한 사람에게

달려들어 뿔로 받아버린다는 영물로 알려져있는 해태상이 버티고 있다..

광화문을 중심으로 담장끝 모퉁이에는 망루인 동십자각과 서십자각을 세워 5개의

궁궐중에서 유일하게 궐문형식을 갖추었는데 서십자각은 일제시대때 흔적도 없이

철거되었고 동십자각은 우리나라의 맥을 끊는다는 이유와 도로 확장으로 인해 지금은

도로 한가운데 서있는 모습을 참담한 기분으로 보고 와야만했다..

새 왕조가 큰복을 누려 번영할것이라는 의미를 가진 경복궁은 일제강점기때는

일본에 의해 계획적으로 훼손이 되었다고하는데 1911년 경복궁의 부지의 소유권은

조선총독부로 넘어갔으며 1915년에는 조선물산공진회를 개최한다는 이유로 주요 전각

몇채를 제외하고 90% 이상의 전각을 헐어버리고 경복궁을 훼손했다고한다..

 

 

천하의 일을 부지런히 하여 잘 다스리다.. 라는 의미를 가지고있는 근정전은 왕의 즉위식이나

문무백관의 조회와 외국사절의 접견 등 국가적으로 중요한 행사를 치룬곳이다...

장마철이나 비가오는날에 물이 잘 빠질수있도록 박석을 깔았고 어도 좌우로는 신하의 직급을

알수있도록 품계석을 세운 모습을 볼수가 있다... 근정전 월대위에는 다른 궁궐과는 달리

난간을 두리고 있으며 청룡.. 백호.. 주작 그리고 현무의사신과 십이지신을 조각해놓았는데

이는 긍정전의 위상과 법전으로서 격식을 보여 주는것이라 할수 있겠다..

 

 

 

 

 

 

 

 

 

 왕이 정사를 임할때 깊이 생각하고 옳고 그름을 가려야 한다는 뜻을 가진 사정전을 비롯하여

경복궁에는 크고작은 전각들이 500여개나 있다고한다.. 정원을 꾸미고 휴식공간을 조성했다고하는데

특히 왕과 왕비의 침소였던 강령전과 교태전 뒷편으로는 아미산이라는 왕비의 후원은

계단과 화단과 아궁이의 연기가 굴뚝으로 통하게 길게 길을 낸뒤 꽃을 넣어서 꾸며놓은

보물 제811호의 굴뚝이 아름다우며 흥선대원군이 선물한 대비전 자경전은 담마다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문양들과 갖가지 꽃나무들을 새겨놓아서 우리나라 궁궐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담을

가진곳으로 손꼽히고 있다고하니 경복궁은 어느한곳 흠 잡을만한곳을 찾지 못하겠다..

 

보물 제810호인 십장생 무늬 굴뚝은 자경전에 가면 볼수가있는데 대비가 묵었던 자경전은

온돌방을 많이 만들었고 각방들마다 연결되어있는 연기의 길을 모아 북쪽 담장에 하나의

큰 굴뚝을 만들어 그곳으로 연기가 빠져나가게 만들었다고하는데 그 큰 굴뚝에 장수를 기원하는

십장생무늬를 벽면에 묘사하고 위아래에는 학과 불가사리 벽사상 등을 배치하여 악귀를 막고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자경전을 거닐고 있으러니 소소한 부분까지 신경써준

흥선대원군의 마음을 알수 있었다..

 

 

이성계때 만들어진 경복궁을 덕수궁 창덕궁 그리고 창경궁보다 더 좋은 이유가 있다..

그건 향원정이라는 경복궁안에 아주 작은 정원이 있기 때문인데 봄철 벚꽃이 만발할때

그곳에 서 있으면 하얀눈이 내리듯 환상적인 모습을 볼수있으며 여름철 연못위에 피어있는

수련과 연꽃은 마음까지도 숙연해지게 하기 때문이다.. 그뿐만아니라 하얀눈이 내리는 겨울과

단풍으로 물드는 가을에는 사포시 내려앉은 눈과 붉게 물든 단풍들을 볼때쯤이면

답답하거나 속상했던 일들 따위 모두 사라질꺼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우리역사상 가장 마음아픈 비극이 서려있는 건청궁을 지으면서 만들어진 향원정은

고종이 명성황후에게 특별히 선물했다고 하는데 두사람만의 은밀한 곳이기도 했단다

 

 

 

 

웅장하면서도 아름다운 건축의 절정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은 경회루는 왕이 신하들과

규모가 큰 연회를 주재하거나 외국사신을 접대했던 곳이다.. 경회루 위에 올라가 사방을

둘러보면 사폭의 근사한 수묵화를 보는듯한 감동적인 모습을 볼수 있는데 이날은 추석연휴라

특별히 경회루를 개방을해서 예약없이 관람을 할수있는 고마운 혜택을 누렸다..

나중에 방문때는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고 입장할수 있는데 경회루에서만 볼수있는 풍경과

누각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직접 느껴볼수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경회루에는 재건당시 청동으로 만든 두마리 용을 연못에 넣어 물과 불을 다스리게 했는데

준설공사때 출토하여 국립고궁박물관에 전시되어있는데  경회루는 또다른 두가지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는데.. 중종은 반정에 성공한후 연산군과 관계되어있는 처가 때문에 단경왕후

신씨를 폐위시켜야만 했다... 함께한 정분을 잊을수 없어서 가끔 경회루에 올라 인왕산 기슭

신씨의 집을 바라보곤 했다는데 이 소문을 들은 신씨는 궁궐에서 입던 분홍색 치마를

인왕산 바위에 펼쳐놓았고 인왕산 치마바위전설이 경회루와 관련되어 전해져 오고 있으며

또 한가지는 수양대군이 단종을 보위하던 동생 금성대군과 궁인 그리고 신하들까지

유배시키자 위험을 느낀 단종이 왕위를 내놓게 되는데 단종이 수양대군에게 양위하면서

옥새를 넘겨준곳이 이곳 경회루였다고한다...

 

추석연휴동안 돌아본 궁궐여행 중 가장 으뜸인 경복궁이야기를 끝으로 궁궐이야기를 끝낼려고한다

우리나라의 모든 역사가 가득 묻어났던 궁궐 여행... 나중에 시간이 된다면 다시 돌아보고 싶은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