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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곳서울

자연과 조화를 이룬 가장 한국적인 궁궐 창덕궁..

 

 

자연과 조화를 이룬 가장 한국적인 궁궐 창덕궁..

 

여행일자 2012년 10월2일 추석연휴 미뤄뒀던 궁궐여행중 창덕궁..

어제는 오랫만에 마음이 따뜻한 친구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시간가는줄 모른채 그렇게 보냈다... 그친구랑 있을때는 시계를 자주

보게 되는데 지루하거나 같이 있는게 싫어서 시계를 자주보는게 아니고

시간이 빨리 가는데 두려워 자꾸 보게 되는 버릇이 생겨버렸다..

그리고 따뜻한 오뎅국물에 소주 몇병.. 그 뒷날 출근을 해야한다는

부담감따위는 멀리 던져버리고 허리띠를 풀고 모든걸 내려놓은채

그렇게 겨울밤을 따뜻하게 보내고 새로운 하루를 또 맞이한다..

어제 마신 술로 인해 머리가 띵하고 졸음때문에 자꾸만 눈이 감기지만

그래도 따뜻한 친구와 함께 했다는것만으로도 행복해진다..

 

추석연휴동안 시작된 궁궐 여행... 창경궁을 보고 내친김에 창덕궁까지 돌아보기로 했다..

창덕궁은 비원이라는 정원이 있지만 미리서 예약을 하지않으면 들어갈수 없으며 당일에 창덕궁에서

표를 예매하지만 입장하는 사람이 많아 몇시간씩 기다려야 해서 아쉽지만 포기해야만 했다..

 

태종때 건립된 창덕궁은 법궁인 경복궁에 이어 이궁으로 창건되었지만 주로 창덕궁에 거주하면서

실질적인 법궁의 역할을 하였다 한다...  임진왜란때 창덕궁을 비롯하여 궁궐이 모두 불타버렸는데

광해2년에 재건 되었고 경복궁이 재건될때까지 270여년동안 법궁으로 사용되었다 한다..

인위적으로 꾸미지 않았고 자연스럽게 건축하여 가장 한국적인 궁궐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으며

1997년 12월 6일에는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아침부터 시작된 궁궐여행은 창경궁과 창덕궁까지 이어졌고 걸었던 거리도 만만치 않았다..

피곤한지 카메라를 메고 앞서가는 아들의 뒷모습이 축 쳐져 보인다...

왕의 행차나 다른 의례가 있을때 출입했다는 창덕궁의 대문인 돈화문을 지나고

비단처럼 아름다운 물이 흐르는 개울에 놓인 다리라 하여 금천교를 만날수있는데

현재 궁궐에서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돌다리이며 보물 제1762호로 지정되어있다..

경복궁의 근정전에 비하면 소박하게 느껴졌던 국가적인 의식이 치뤄졌던 인정전도

임진왜란때 소실되었는데 광해때 재건 되었다 한다..

 

 

 

 

 

임금의 집무실로 쓰였던 선정전과 창덕궁의 상징적인 전각인 희정당은 왕이 가장 많이

머물렀던 창덕궁의 중심건물이라고 할수있다...  창덕궁의 정식 침전으로 왕비의 생활공간인

대조전과 우리나라와 일본간에 맺어진 불법적인 합병조약인 경술국치가 결정되었던 비극적인

현장인 흥복헌은 대조전 옆에 있는데 내부에서 서로 통할수 있도록 복도와 행각으로 연결되어있다

 

 

 

 

 

 

평소 좋아하는 할머니 대왕대비와 경빈을 위해 지었다는 낙선재는 헌종의 마음이 느껴진다

후궁을 위해 궁궐안에 건물을 짓는다는건 흔한일은 아니였다고 하는데 그만큼 후궁 경빈을 사랑했던

헌종의 마음을 느낄수 있다 하겠다... 그리고 낙선재하면 비운의 삶을 살다간 덕혜옹주가 생각난다

낙선재 뒷편으로 돌아가보면 낙선재 후원을 만날수 있는데 이렇듯 창덕궁은 자연과 가장 민첩한

궁궐이였다는걸 실감하겠다..

 

 

낙선재를 나오면 작은 뜰안에 이렇듯 전각이 세워져있었는데 관리인한테 물어봤더니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예전 상궁이나 후궁들이 죽게되면 저곳에 안치를 했다고 하는데 그이야기를

듣고 다시 들여다보니 음침한게 조금 섬뜩하게도 느껴졌던곳이였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면서 크고작은 정원들이 유독많았던 창덕궁에서 또다른 역사를 배워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