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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경상도

걸음걸음 닿는곳마다 반할수밖에 없었던 내연산 12폭포..

 

 

걸음걸음 닿는곳마다 반할수밖에 없었던 내연산 12폭포..

 

여행일자 2012년 07월 25~27일 여름휴가를 받고 떠난 경상도여행..

여름동안 기운을 너무 뺀건가... 쉬는날이면 병든닭처럼 꾸벅꾸벅 조는게

하루 일과가 되어버린듯하다... 한낮 햇빛은 날카로워 눈을 뜰수 없을정도인데

불어오는 바람과 멀리서 보여지는 풍경들은 벌써 가을이 성큼 다가옴을 느끼겠다..

이런날 집에서 빈둥거리면서 있었으니 한번 게으름을 피우면 한도끝도없다..

이번주에는 무슨일이 있어도 가까운곳이라도 가을맞이를 다녀와야겠다

그렇게 훌쩍 다녀오다보면 가을만되면 항상 앓아왔던 가을앓이를

올해는 좀 덜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단풍시즌이 다가오기전에

남들보다 먼저 가을여행을 다녀오고 싶은 이유도 있겠다...

다음주에는 좀더 성숙된 생각으로 사람들을 대할지도 모르겠고...^^

 

아직도 기억에 새록새록 남아있는 여름휴가때 다녀온 내연산의 12폭포...

사실 내연산의 12폭포를 가고싶었던 가장 큰이유가 있었는데 우리나라의 4계절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던 김지수와 유지태 주연의 영화 가을로... 라는 영화를

보고 난뒤로 내연산의 12폭포를 더 갈망했는지도 모르겠다... 화면속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모습.. 그리고 내연산의 폭포들....   여행지를 소개하듯 잔잔했던 영화는 지금도

생각날때마다 가끔 보곤하는데 그때마다 그 감동은 여전히 남아 있는듯 마음이 설레인다..

영화를 보듯 한곳한곳 정성스럽게 그곳을 가고 싶었던 마음이 늦은 시간인데도 자석처럼 나를

그곳으로 올라가게 이끌었는지도 모르겠다... 

 

요즘은 그래도 제법 산을 타곤하지만 등산이라면 혀를 내두를 정도로 싫어하는 나도

보경사에서 시작하는 12폭포 가는길은 거뜬히 올라갈수있도록 완만한 경사와 잘 다듬어놓은

산길은 초보자도 거뜬히 올라갈수 있을정도였는데 편안한 등산로가 맘에 들었다..

그리고 왼쪽으로 나를 동행이라도 해주듯 따라오는 계곡들과 풍경들은

걸음 걸음 닿는곳마다 반하지 않고는 도저히 견딜수 없을정도로 설레이게 했다..

경북 포항시 송라면과 죽장면 영덕군 남정면을 경계로 두고있는 내연산은 높이가

710미터이며 종남산이라고 불리다가 신라 진성여왕이 이산에서 견훤의 난을

 피한뒤 이산을 내연산이라고 개칭하였다고 한다....

 

 

 

계곡에는 쉬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는데도 계곡물은 물속이 훤히 들여다보일정도로

맑고 깨끗했으며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모습까지도 볼수 있었다...

두손 가득 물을 떠올리면 손끝이 저릴정도로 물이 시원했는데 폭염도 잊겠다..

여름휴가를 받고 경상도로 떠났던날에는 36도를 웃도는 폭염주의보가

발령되고 등산이나 야외활동은 되도록이면 하지말라고 뉴스에까지 나올정도였으니

그날의 더위는 서있기만해도 땀이 비오듯 쏟아지는그런 날이였다...

하지만 이곳에 있으면 더위 따위는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지금은 상생폭이란 명칭으로 통용되고 있지만 쌍둥이 폭포라고 불리웠다고한다...

두개의 폭포가 쌍을 이루고 떨어지는 물줄기는 그 소리마저도 시원함을 느낄수가 있었는데

내연산을 올라가면 첫번째로 만나는 폭포중의 하나로 이름은 상생폭포라고 한다..

그 웅장함이란 말로 표현하기가 힘들정도였으며 주변경관 또한 놓치기 아쉬울정도로 빼어났다..

 

 

 

 

 

 

보현폭포를 지나 삼보폭포 그리고 아직 용이 승천하지 못하고 물속에 숨어있는 용..

이란 뜻을 가진 잠룡폭포는 폭포를 알리는 푯말이 없으면 그냥 지나칠정도로 규모가 작았다..

잠룡폭포는 폭포아래 거대한 암봉인 선일대를 낀 협곡이라고 했는데 나무로 가려져 보지못한

아쉬움이 크게 남는 폭포중에 하나였다...  잠룡폭포에 용이 살다가 선일대를 휘감으면서

승천했다는 전설이 있다고 하는데 선일대에 잠룡의 승천 전설을 이야기하듯 흔적이 남아있다고한다..

신선이 학을 타고 비하대로 내려온뒤 이곳에 올랐다가 선경에 취하여 내려오지 않았다 하여

붙여진 선일대도 이곳에서 빼놓으면 안되는 비경중에 하나라고 한다..

 

바람을 맞지않는 폭포라는 뜻을 가진 무풍폭포는 폭포아래 30여미터에

걸쳐 암반 위를 뚫고 형성된 작은 바위틈으로물이 흐르다보니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주변의 관음폭포나 잠룡폭포에 비해 폭포의 규모가 작아서 폭포라는 말보다는

계라는 명칭을 따서 무풍계라고도 불리우고 있다고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폭포주변으로 기암절벽들이 한폭의 산수화를 보는듯 했는데

겸재정선이 이곳 내연산폭포에 반해 그림을 그렸데 그의 진경산수화인

내연삼용추에는 연산폭포와 관음폭포 그리고 잠룡폭포가 그려져 있는걸

볼수 있다고한다.. 사진하고 비교해서 봐도 손색이 없을정도로 닮아 있었다..

그리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내연산에 빼놓수없는 폭포중에 한곳 관음폭포는 금방이라도

관음보살이 내려와 소원하나쯤 거뜬히 들어주고 갈거같은 느낌이 들었다..

주변의 경치가 빼어나 관세음보살이 나타날거같다고해서 붙혀진 이름인데 폭포앞으로

우뚝 솟아있는 학소대는 신선을 태우고 내려온 학이 둥지를 틀고 머문곳이라 한다..

인공적으로 파놓은듯한 동그란 동굴들은 신령이라도 튀어나올듯 신비로웠으며

자연이 만들어놓은 절벽들은 굉음을 내며 떨어지는 관음폭포를 더 위용스럽게 만들며

순간 자연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나를 발견할수가 있었다..

 

 

 

 

 

내연산 12폭포중 가장 규모가 큰 연산폭포는 내연산에서 내를 뺀 명칭이다..

성시한의 산중일기에서는 내연폭포라 하였는데 삼폭포 또는 상폭포라 부르기도 했으며

관음폭포 위로 이어져있는 파란색구름다리를 건너면 만날수 있는 폭포이다..

거친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폭포의 물소리에 비해 선녀가 내려오는듯 부드러운

흰색 비단을 보는듯 한번 만져보고 싶은 충동을 일으킨다...

 

시간이 늦은 관계로 은폭포와 복호폭포 그리고 시명폭포까지 모두 볼수없었지만

여행은 한자락 아쉬움은 그곳에 두고와야 한다는 나만의 여행철학이 있기에..^^

나중을 기약하면서 어두워지기전에 서둘러 내려와야만 했다..

 

내연산 그리고 12폭포의 가을은 어떤 모습일까... 벌써부터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