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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전라도

가끔 추억을 먹고살아 지금도 생각나는 여자셋 떠났던 여행..

 

가끔 추억을 먹고살아 지금도 생각나는 여자셋 떠났던 여행..

 

여행일자 2012년 2월11일~12일 여자셋 떠났던 1박2일 남도여행..

낼 비가 온다고 하던데 벌써부터 하늘이 흐릿한게 한바탕 쏟아질 기세다..

어제는 모처럼 영종도로 나가 조개구이도 먹고 일몰을 볼까 싶었는데

찌뿌린 흐릿한 하늘은 멋진 일몰을 좀처럼 내주지 않는다..

영종도에서 일몰 본게 언제였는지.. 자주 찾아오지 않는다고 심술을

부리는듯 해가 졌는지 모를 정도로 짙고 뿌연 하늘만 보여준다..

요즘은 추억만으로도 내 삶이 벅찰때가 있는데 그것으로 인해

하루가 더없이 행복하게 느껴지곤한다...

요즘은 잠이 안올때나 시간이 있을때마다 외장하드에 들어가있는

사진을 정리하면서 과거로 떠난 시간여행을 즐기곤한다..
그때마다 또렷하게 기억나는 일들이 나를 행복하게 한다..

 

올해 2월.... 가는 겨울이 아쉬워 여자셋은 전라도 여행을 떠났다..

몇일 동안 내린 눈길에 미끄러져 내 애마 무돌이가 망가졌는데도 우리는

성치도 않은 차를 끌고 해남과 장성 그리고 순천을 돌아다니면서 여행을 했다..
다른 사람들 같았으면 차가 망가진거 때문이라도 여행을 접고 집으로 돌아갔을텐데

이미 차는 사고나서 망가졌고 힘들게 온 전라도를 그렇게 아쉽게 돌아가고 싶지는 않았기에

더 많은 추억을 담기위해 1박2일을 그렇게 돌아다녔는지도 모르겠다..

 

위에 사진은 날개달린 소나무를 담기위해 장성을 찾아갔었고 약속이나 한듯 우리는

그림자 놀이에 빠져 시간을 가는줄 모른채 한참을 그곳에 머물러 있었던 일들도 생각난다

 



유난히 맑았던 겨울 하늘에 봄을 기다리고 있었던 가로수들과 봄이면 초록색 잔디가

멋질꺼같아 초록색 잔디가 돋아나면 한번 가고싶었던 움막집과 당당하게 서있는 나무 네그루...

시간이 허락되질않아 지금은 봄을 훌쩍 넘기고 여름이 찾아왔지만 이곳에 봄을

사진으로 상상해 본다... 네그루 서있는 나무에 여자넷의 이름을 마음대로 붙혀 준일들..

지금은 추억이 되어버린 그때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머리속을 스쳐 지나간다..

 



일몰이 아름답다는 순천의 와온마을은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서있기만해도 날아갈듯 매서웠다

삼각대를 세워놓고 손을 호호 불어가면서 일몰을 담던 언니와 동생의 모습도 생각난다..

산밑으로 저무는 해는 갯벌위에 무수한 금가루를 뿌려놓고 짧은 여운을 남긴채 사라졌지만

그때의 일들은 지금까지도 길게 남아 있다...

 


 

 

장성 날개달린 소나무를 담으면서 해가 저물때까지 시작된 우리들의 점프놀이..

아마도 이때 살이 2키로는 빠졌을지도 모르겠다...
점프를 하면서도 모가 그리도 즐거웠는지 여자셋이 웃는 소리가 마을전체에

퍼지면서 그날 이곳 마을 사람들은 여자들의 웃음소리를 해가 저물도록 들어야 했다..

이날 평생할 점프를 모두 한거같다...ㅎㅎㅎ

 

가만 있어도 아련하게 생각나는 여자셋이 떠났던 남도여행의 추억들..

요즘 그때의 추억이 있어서 하루하루가 즐겁고 행복하다..... 또 떠날 날이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