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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전라도

보는순간 말을 잃게했던 신비로운 송광사 천자암 쌍향수..


보는순간 할말을 잃었던 신비로운 천자암 쌍향수..


여행일자 2012년 05월13일 초록빛 가득 봄날 송광사 천자암..

어제는 반가운 단비가 내리더니 오늘은 햇빛을 보여준다...

반갑지않은 황사가 시작되는지 하늘이 뿌연듯 맑지는 않지만 봄이면 한번쯤

겪고 지나가는 계절병 같은 황사인지라 그저 빨리 지나가기를 바랄뿐이다..

평일에는 회사를 다니는데 근무하고 있는 현장앞쪽으로는 논이 가득하다..

모판을 준비를 하는가 싶더니 어제는 풍악소리가 들리고 벌써부터

모내기를 하느라 떠들썩 거리는 소리가 빗소리와 함께 들려왔다..

다들 느긋하게 돌아가는 시계를 가지고 있는듯 그 모습이 여유롭고

나만 빨리 돌아가는 1초가 1분같은 시계를 가지고 있는듯 

가끔씩은 조바심을 내보지만 오늘만큼은 좀 여유롭고 느긋하게

생활하고 싶다.... 오늘 하루 만큼은..... 


송광사를 갈거라 했더니 평소에 여행이나 역사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지인 한분이

송광사 천자암에 쌍향수 이야기를 해주면서 아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곳인데 아직 못가봤냐고 한다..

사실 송광사만 알뿐 조계산 천자암에 쌍향수는 전혀 아는바 없어서 여행가이드이면서

여행기자인 내 자신이 작아지는듯 부끄럽게 느껴졌다...  모... 모를수도 있죠...이번에 가볼꺼랍니다..

하면서 큰소리로 이야기를 했지만 그동안에 헛것만 보고 다녔구나.. 하는 생각이 자꾸 든다..



송광사에 내리자마자 천자암까지 걸리는 시간을 물어봤더니 2시간은 족히 올라가야 한단다

차가 천자암 주차장까지 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택시를 타고 20여분을 달려 천자암 주차장에 도착..

40도 비탈진 길을 걸어 35분정도 올라가면서는 괸히왔나.....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길이 험하다..

바위로 된 길을 어렵게 올라가다보니 석탄일을 알리는 연등이 보인다..

천자암에 가까이 왔다는걸 느끼겠다... 휴우~~ 길게 숨을  내쉬고 또 올라본다..

 


살아서 백년 죽어서도 백년을 산다는 주목나무.. 천자암에서 내려오던 사람이 주목이라고 했다..

그리고 빨간꽃을 피우고있는 모란꽃이 천자암 쌍향수를 보러오는 사람들을 반긴다..

 



강한 향을 가지고 있어서 제사때 향료로 쓰이거나 정원이나 공원에 많이 심는다는

향나무 하곤 모양이 사뭇 다르게 생긴 송광사 천자암 곱향나무 쌍향수...

이걸 보기위해 숨가프도록 올라왔는지도 모르겠다.. 보는순간 할말을 잃었게 한다..

수령이 800년이 넘었다고 하는데 두 그루가 쌍으로 나란히 서있는 모습과 줄기가

심하게 꼬인 모습이 용이 하늘로 승천하는 모습과도 닮아 있었다...

 

전설에 의하면 고려시대에 보조국사와 담당국사가 중국에서 돌아올때 짚고 온 향나무

지팡이를 이곳에 꽂은 것이 뿌리가 내리고 가지와 잎이 형성 되어 지금까지 자라고 있다하는데

담당국사는 왕의 신분으로 보조국사의 제자이며 나무의 모습이 한 나무가 다른 나무에 절을

하는듯 마치 스승에게 절을 하고 있는 제자와 스승의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한다

한손으로 밀거나 여러사람이 밀어도 나무는 움직이며 나무에 손을 대면 극락에 갈수있다는

전설이 있어서 오는 사람들마다 나무에 손을 대느라 훼손을 했기에 지금은

올라가지마세요.. 라는 푯말과 함께 들어갈수없도록  병풍을 쳐놓았다..

송광사의 곱향나무 쌍향수는 전설과 함께 줄기가 휘감아 있는 모습을 가진 오래된 나무로

문화적 생물학적으로 가치가 높아 지금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한다..

단지 쌍향수를 보기위해서 이곳 천자암까지 왔지만 그 신비로움에 감탄했으며

또하나의 값긴 경험을 얻은듯 마음이 설레이고 흥분을 감추지 못하겠다..

 




조계산 능성이를 따라 천자암에서 송광사까지 걸어가기위해 점심대용으로 준비해온 계란3개를 먹고

걸어서 40분이면 송광사까지 간다는 말을 전해듣고 내려갈 준비를 한다... 하지만

40분이면 내려간다고 했는데 1시간이 넘게 걸리고 버스 출발시간 5분을 남겨놓고 도착했다

내려가는 산길은 두사람이서 걸어가면 딱 딱좋을정도로의 길을 만들어놓았고 곳곳엔

이름모를 꽃들이 피어 준비해간 카메라로 담고 싶었지만 여유로운 시간을 내주지 않았다..

30분 딱 30분만 시간이 더 있었으면 좋았을껄...

 


힘들게 찾아간 만큼 값진 보물을 보고온듯 아직까지도 흥분이 가시지 않는다..

등산화를 신지않아서 발가락에는 물집이 생기고 피멍이 들었지만 나에게 있어서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만한 추억이 되어 딱딱하게 굳은살로 남아 있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