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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전라도

땅끝마을 해남 눈내리는 작은 풍경들..

 

땅끝마을 해남 눈내리는 작은 풍경들..

 

여행일자 2012년 2월11일~12일 여자셋 떠났던 1박2일 남도여행..

난 항상 여행을 다녀오면 내몸속에 모든것이 빠져나간듯 허전함을 더 느낀다

남들은 좋은곳 가서 맛있는 음식먹고 좋은풍경과 추억거리 잔뜩 가져왔을텐데 왜..??

하면서 의문을 가질수 있겠지만 난 왜그리도 허전한지... 그래서 다시 허전함을

채우기 위해서 여행을 떠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암튼 남들은 이해 못할

버릴수없는 이 죽일눔의 역마살은 여행을 다녀오면 더 심해진다...

김포공항 도착시간 밤10시.. 버스를 타고 집에오니 12시가 훌쩍 넘어버렸다

대강 씻고 찍어온 사진을 열어보고 여행중에 있었던 추억거리를 떠올리다보니

시간은 새벽을 또 넘겨버린다... 잠깐 잠을 자야 회사에 출근하는데...

마음은 아직도 제주도에 두고온 동생과 언니 그리고 친구 생각뿐이다..

담지못했던 추자도의 일몰과 오름에서 보고팠던 일출... 다시 제주도로 갈까..

여행은 사람을 행복하게 하지만 때론 또 떠나게 한다...

 


땅끝마을 해남을 찾은 이유는 단지 맴섬으로 떠올라오는 일출을 담기 위해서였다..

다른이유는 없었다.. 해남에서 일출을 담고 그곳에 관광지나 몇군데 돌아보기위해 이번에도

큰 계획없이 해남으로 떠났다.... 그리고 좀처럼 보기 힘들다는 눈을 따뜻한 남쪽나라 해남에서 만났다..

해남 땅끝마을까지 가면 보길도로 들어가는 배를 타는 선착장 옆으로 작은 섬이 두개가 둥둥 떠있다..

마치 해남땅에서 떨어져 나가 손을 뻗으면 닿을듯 가까운곳에 있는데 두섬사이로 떠올라오는

일출이 거의 환상적이라고 했으며 그 일출은 일년에 두번 보기 힘들며 겨울에서 봄사이로 가는

지금이 가장 멋있다고 해서 무작정 여자셋이서 그곳으로 향했다..

 



좀처럼 눈이올거같지 않았던 따뜻한 남쪽나라 땅끝마을 해남... 이곳에 일행이 도착하기전

몇일전부터 눈이 내려서 쌓여있었고 내가 갔을때도 눈이 펄펄 내리고 있었다.... 땅끝으로 갈려면

고개를 넘어야하는데 어둡고 초행길인데다 눈까지 오고 있어서 도저히 고개를 넘을수가 없었다...

하는수없이 고개를 넘어가는 길목에 숙소를 잡고 일출을 보기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에 일어나 검색을 하던중 눈이 내리고 있어서 맴섬 일출은 보기힘들다고 판단.. 아침에 걸어서

고개를 넘어 땅끝마을을 보자고 다시 계획을 세우고 한시간정도 달콤한 잠을 다시 청한다..

아침이라 제설이 제대로 되지 않았을거같아 차를 숙소에 주차하고 2키로 정도대는거리를 걷기로했다.

걷는도중에 눈이오고 바람불고 햇빛이 나고... 좀처럼 종잡을수없는 날씨를 보여준다..

 

사진도 찍고 눈도 맞고 걷다말고 쌓여있는 눈으로 눈사람을 만드느라 정신없는 두여자..^^

 




얼마를 걸었을까.. 희망의 땅끝탑이 보이고 멀리 땅끝 전망대가 눈에 들어온다.. 이제 다왔다..

풀렸던 다리에 다시 힘이 들어가고 마지막까지 힘을 내보는 세여자... 씩씩하게 걷는다..

우리나라의 끝을 알리는 땅끝마을... 아니 우리나라의 시작을 알리는 땅끝마을이라고 이야기하고싶다

여행행사를 통해서 몇번왔지만 그때하고는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데 이게 자유여행의 매력인듯하다

 




윤선도의 유배지이며 아름다운섬 보길도로 들어가는 배를 탈수있는 선착장.. 그리고 바로옆에 해남에서

뚝 떨어져 나와있는듯 두개의 섬이 나란이 있는데 일출로 유명한 맴섬이라고 했다..

이곳에 일출을 보기위해서 세여자가 밤새 달려왔었던 곳.. 하지만 눈이 흐려 일출을 보지못했다..

그리고 그 담날 날씨가 좋을꺼야.. 라는 작은 희망을 가지고 다시 왔지만 또 보지못한채 돌아와야했다

해남의 해는 좀처럼 얼굴을 보여주지 않은 까다로운 애첩을 닮은듯하다...

 



전남 해남을 시작으로 강진, 나주, 광주, 전북완주, 익산, 충남논산, 공주, 천안 그리고 경기도 평택과 수원

서울이 남태령과 남대문까지 천리에 이르는 국내 최장거리 트레일워킹코스로 조선시대 10대 대로중 가장 긴

우리나라의 대표 도보코스로 알려진 삼남길이 이곳 해남 땅끝마을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했다..

이길은 한반도의 동맥과 같은 길이며 조선시대 대표적인 군사길이라고 했는데 이길을 통해서 관리들을

양지로 파견하고 군사도 이동 시켰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임금님께 전하는 진상품도 이곳으로 이동되었다한다

과거를 보거나 장사릉 위해 한양으로 가는길 그리고 제주도 유배지로 귀양을 갈때도 이길로 통했을정도로

해남의 삼남길은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깊은 길이라고 한다..

천리길의 길이도 실감을 해볼겸 기회가 있으면 사부작 사부작 이길도 한번 걸어보고싶어졌다..^^

 


옷걸이에 나란이 걸려있는 옷들... 이 옷들을 입고 또 이번에는 어디로 여행을 해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