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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여유롭게/가끔맛집찾아가

안먹고오면 땅을치며 후회하는 물속에 빠진 태백 닭갈비..

 

안먹고오면 땅을 치며 후회한다는 물속에 빠진 태백 닭갈비..

 

여행일자 2011년 12월7일~8일 1박2일 태백여행..

태백을 다녀온지 벌써 일주일이 훌쩍 지나버렸지만 태백에서의

꿈같은 1박2일은 여전히 구름을 걷는듯 몽롱한 상태로 계속 이어진다

강원도로 접어들면서 한뼘보다 더 높이 쌓여있는 눈을 보고 신나했었고

밟을때마다 뽀드득 뽀드득~ 들려오는 눈밟는 소리에 귀가 즐거웠었다..

그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일을 할려고하니 태백에서의 즐거웠던

일들이 맴맴맴 머리속에서 맴돌아 도저히 일을 할수가없을 정도였는데

태백 여느 여행과 비교했을때 여운이 오래도록 남는 여행이였던거같다..

아무래도 올해의 첫눈을 인천이 아닌 타지에서 밟아봤고 마지막날에는

직접 맞기까지 했으니 그보다 더 큰 행운이 어딨겠어...^^

그러니 쉽게 잊혀지지 않고 일주일동안이나 생생하게 생각나겠지..

 

 태백에 도착하자마자 닭갈비를 먹는다고 했다.... 가끔 춘천이나 가평 그리고 남이섬에 가게되면

만만한게 콩떡이라고 갈때마다 먹는게 닭갈비인데 첫눈까지 밟아본 태백에서 점심으로 닭갈비를..??

속으로 안대안대 정말 안대...를 외치고 식당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코끝을 자극하는 향긋한

냉이한테 반하고 일반 철판이 아닌 전골냄비속에서 보글보글 끓고있는 닭갈비에 신기해했다

지금 끓고있는게 닭갈비에요..?  하고 몇번을 물어봤지만 닭갈비라고 하기에는 비쥬얼도 약간

떨어지고 모냥빠지게 물속에 들어가 알몸을 보여주는 닭이 자꾸 생각났다...^^  ㅎㅎ

모... 그래도 일단은 들어왔으니 군소리 하지말고 먹어보기로 했다...

 

 

 참.. 허접한(?) 밑반찬들...^^  하지만 닭갈비를 먹는순간 반찬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다만 노랗게 물들인 파인애플처럼 생긴 무우가 가장 맛있던거같다.. 닭갈비랑 딱 맞아 떨어진다

그리고 달콤새콤했던 물김치는 평소에 먹지도 않은대도 자꾸만 손이간다..

 

 

 끓는 소리가 시끄럽게 들릴때까지 기다렸다가 라면과 우동쫄면사리를 넣고 다시 끓인다

누가 먼저라고 할것도 없이 수저로 국물을 떠서 맛을 보고 젓가락으로 고기를 집어들곤 뜯는다..

맛..?  ㅎㅎ  냉이를 넣어서 향긋했으며 칼칼한게 매웠지만 깔끔함을 더 느끼게 해준거같다

향긋한 냉이가 들어있어서 눈속에 봄을 맞는 그런 느낌도 들었던거같다..

평소에 매운것도 잘 먹지 못하는 나를 수저로 국물을 자꾸만 떠 먹게 만들정도로 중독성 강하다..

모냥빠지게 후르륵 쩝쩝 거리면서 국물을 먹었던 바라미..ㅡㅡ  ㅎㅎ

그러면서도 이야기했던거같다.... 이맛이 태백에서만 맛볼수있는 닭갈비 맛이구낭...

 

 

 

 닭을 먹을때도 날개만 찾아먹기에 이날도 열심히 날개를 찾았는데 날개가 없었다..ㅡㅡ

그래서 왜 날개가 없냐구 물어봤더니 함께 한 오빠가 닭갈비라서 날개가 없는거야.. 라고한다

아하~~ 그렇구나.. 그래서 없는거구나.... 하긴 날개까지 있었으면 닭갈비라고 안하겠지..그치..?

평소에는 잘도 따지면서 진짜야..?  하고 몇번을 물어 봤겠지만 먹는거에 대해선

바로 인정해버리는 몹쓸 인정... ㅎㅎㅎ   정말로 닭갈비에는 날개가 없는걸까...^^

 

 

 역시나 닭갈비의 또다른 하일라이트는 다 먹고난뒤 남은 양념에 밥을 볶아 먹어야 한다..

적당한 밥을 주문해서 볶았는데 부족할정도로 맛있게 먹어버렸고 나중에는 수저만 빨아야했다

짜지도 않고 싱겁지도 않고 양념이 밥이랑 어울려 밑바닥에 살짝 누른것마저 긁어먹어버렸다..

쓰으읍~~  글을 쓰는동안 나도모르게 입안에 침이 고인다...^^

 

 

 식당에서 직접 만들었다는 식혜...찜질방에서만 볼수있는 음료통에 넣어서 가져다준다..

이거 들고 목에 수건 두르고 찜질방 가면 딱인데..ㅎㅎ 달지도 않고 적당하다..

 

 

 사장님 메뉴판들이 너무 떨어져 있어요.. 나중에 왔을때는 같이 붙어있게 해주세요..

메뉴판들이 외로워해요.... ^^ 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그냥 저 상태로 떨어져 있을거같다..ㅎㅎ

가격도 비싸지 않고 맛까지 좋으니 왠만해선 올리지 않은 맛집 바라미도 맛집으로 올려본다..

 

 

눈으로 덮혀있는 태백의 모습을 달리는 버스안에서 담아보면서 즐거워 해본다..

하얀눈으로 덮힌 태백 또 가고싶다.. 그리고 물속에 들어간 맛있는 닭갈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