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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경상도

노란 융단을 깔아놓은듯 극락으로 가는 은행나무길 영주 부석사..

 

극락으로 가는듯한 노란 은행나무길 영주 부석사..

 

유독 노란색을 좋아하는 나는 가을이면 화려한 노란색으로 변하는

은행나무를 무척 좋아한다.. 간혹 은행알을 밟아서 별로 그닥 좋지않은

향을 풍긴다고해도 노란색 자체만으로 빛이나는 은행나무는 예전 왕이

입었던 용포처럼 근엄하면서도 화려한 느낌을 가져다주는 황제의 색이다..

모든 나무들이 울긋불긋 색동옷으로 갈아입고 전국이 단풍으로 아름다운

본격적인 가을시즌으로 접어들다보니 체력의 한계를 느낄정도로 꽉찬

스케줄때문에 하루에 4시간도 채 자지 못한채 새벽이슬을 맞고 기차를

타야하는 강행군을 연몇일동안 계속 되풀이 하고 있지만 타고난 체력과

여행하면서 들이마시는 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견딜만하다...^^

이러다가 된통 앓고 나면 무식하게 굴렸던 내 몸둥아리를 원망하겠지만

아직까지는 두다리로 멀쩡하게 걸어다닐수있는것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가을.. 움직이기 얼마나 좋은 계절인지 직접 느껴야한다..^^

 

 

얼마전 은행나무로 유명하며 10대 사찰중 한곳인 영주 부석사를 다녀왔는데

길가에 노랗게 물들어있는 노란 은행나무가로길에 또한번 반하고 온곳이기도하다..

유독 노란은행나무가 길가에 많이 심어져있어서 물어봤더니 영주의 시목이 은행나무라했다

그래서 가는 길목마다 은행나무가 많다고 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담양은 메타세콰이어가

심어져있었으며 정읍이나 전라도쪽은 여름이면 이쁜 배롱나무가 심어져 있었고

봄이면 벚꽃길로 유명한 하동과 쌍계사길도 아름다운 가로수길로 빼놓을수 없는곳이다

노란은행나무 길을 뚫고 도착한 부석사는 휴일을 맞아서 많은 사람들로 발 디딜틈이 없었다

 

 

 

신라 문무왕 676년에 의상조사에 의해 창건한 부석사는 우리나라 국보급 문화재가  가장 많은

사찰중에 한곳이라고 했다... 무량수전의 배흘림 기둥을 비롯하여 석등과 창건자 의상조사의 진영을

모신 조사당 그리고 우리나라의 가장 오래된 그림 가운데 하나인 조사당 벽화 등등...

국보 5점과 보물 6점 그리고 도유형문화재 2점이 소장되어있는 호국가람이며 대승불교의 시배지라했다

우리나라의 10대 사찰중에 한곳이며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인 부석사의 무량수전의 배흘림 기둥은

무거운 지붕을 떠받들고 있는데도 안정된 모습으로 보여졌다..

부석사라는 이름은 뜬돌이라는 부석에서 유래되었는데 부석사를 창건할 당시

공중에 세번이나 떠올랐다는 신비한 바위들이 아직도 남아있었다...

 

 

 

 

 

 

무량수전앞에 있는 석등은 676년 의상조사가 부석사를 창건할 당시 만든것으로 전해져있으며

석등의 네면마다 다른모습의 보살들이 새겨져있는게 특징이라고 한다..

배흘림기둥으로 유명한 무량수전의 현판은 고려 공민왕의 친필로 알려져있으며 무량수전안에는

고려 때 불상으로 서조여래좌상이 봉안되어있는데 사진으로 담지 않았다..^^

무량수전 왼쪽에 위치한 신라시대의 3층석탑은 자인당의 석불들과 함께 이웃 절터에서

옮겨진것이며 2층 기단위에 3층의 탑신을 쌓은 전형적인 신라시대 석탑이라 했다..

 

 

 

무량수전 오른편으로는 커다란 바위들이 몇개가 놓여져있는데 삼부석이라는 바위라고 했다..

이 바위들은 부석사 창건설화에 등장하는 바위들이라고 했는데 선묘낭자의 넋이 변한것이라고 했다

선묘낭자는 의상대사를 좋아했지만 의상대사의 거절로 제자로 머물러 있으면서

유학길을 끝내고 고국으로 돌아가는 의상대사를 따라가기위해 몸을 바다에 던져 용이

되어 의상대사의 뱃길을 호의했다는 전설을 가지고 있으며 선묘낭자에 의해 부석사도 창건

했다는 말도 전해져 오고있다고한다.. 부석사 창건당시 공중에 세번이나 떠올랐다고 하는데

부석사라는 사찰이름도 뜬돌 (부석)에서 유래되었다고한다...

 

 

 

 

 

계절의 변해가는것과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보는 눈빛은 속일수가 없듯이..^^

하루자고나면 더 노랗게 변해있을 부석사의 은행나무가 아른거린다..

깊어가는 가을에 부석사로 통하는길에는 극락으로 가는길에 노란융단을

깔아놓은듯 은행나무잎이 떨어져 발걸음을 자꾸만 멈추게 한다..

모두들 밟고 지나간 그길.. 나마저도 밟고 가버리면 뭉개져버린채로

말라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차마 은행나무잎을 밟을수가 없었다..

그렇게 가을은 알다가도 모를 내 마음을 스스로 들키게 만들고 만다..

 

한바탕 비가 내리면 영주 부석사의 노란 은행잎도 모두 떨어지겠지...

갑자기 모든 시간을 멈추게 하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