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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경상도

벽화만 찍고와야했던 많이 변해버린 남해 다랭이마을..

 

벽화만 찍고와야했던 많이 변해버린 다랭이 마을..

 

요즘에는 일때문에 여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예전에는 우연찮게 찾거나

아님 사진이나 이야기로 통해서 가는경우도 많이 있었던거같다...그중 한곳이

남해 다랭이 마을이였고 층층마다 무언가가 풍성하게 자라고있는 모습과

푸른 다랭이논에 반해서 그곳을 물어 찾아가게되었는데 하필 그날 비가와서

망쳐버린 다랭이마을 여행이 되어버렸지만 언젠간 또 갈 기회가 있겠지.. 하고

내눈에 담아온 다랭이 마을에 대한 첫 이미지만 생각하고 있었던거같다..

그리고 일년이 훌쩍 지난 어느 더운여름날 남해 다랭이 마을을

찾아갔는데 너무도 변해버린 모습에 잘못찾아온줄 알았다...ㅡㅡ

이곳은 다랭이마을이 아니야 잘못찾아온거야... 자꾸 내 눈을 의심했었다

작년 늦봄 앞조차도 보기 힘들정도로 장대같은 비가 쏟아졌지만

다랭이 논에는 비를 잔뜩 머금은 싱그러움이 느껴졌었는데 지금은

시골스러운 모습까지도 잃어버린듯해서 많이 안타까웠다..

 

 

 

농사가 끝났는지 밭에는 잡초들만 무성했으며 아무렇게나 버려둔 풀포기는 말라있었다

민둥이로 변해버린 밭에는 또 무언가를 심기 위함인지 아니면 그냥 저대로 내버려두는지 몰라도

두꺼운 옷을 벗어버린 감춰진 여인내의 속살을 보는듯 황톳빛을 드려내고 있었다...

예전에 학교다닐때 사회시간에 배웠던거 같다.. 남해쪽은 기온이 따뜻해서 이모작이라고

그래서 이모작이라 여름내내 잘 키웠던 농작물들은 다 거둬들이고 다시 다른걸

심기위해서 밭을 잠시 잠깐 쉬게 하는거라 생각하고 싶을정도였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기에는 너무도 변해버린 다랭이 마을이 야속하기만했다..

도시에 사는 내가 몰 알겠어.. 원래 농사는 저렇게 짓는거야... ^^

 

 

작년 늦봄.. 서있기만해도 바지가 훔뻑 젖을정도로 장대같은 비가 쏟아졌을때

비탈진 다랭이 마을을 내려가는게 엄두가 나지 않았던 길을 이번에는 힘겹게 내려가본다..

조금만 걸어도 하악하악~소리가 나오고 땀이 비오듯 쏟아지는 여름..다랭이 마을은

더 덥게 느껴졌는데 그늘이 전혀 없다... 마을에 도착하면 큰 나무가 있지만 어느한곳

그늘에 쉬면서 불어오는 바람을 느낄만한곳이 없었다..

큰 나무가 있다고 해도 밭 안에 있던가 집안에 있는 나무들이라 들어갈수가없었다..

이렇게 8월에 쏟아지는 햇빛을 몸전체로 고스란히 받으면서 골목길을 걸어봤다..

벽화에 그려진 푸르름이 가득한 다랭이 마을의 모습.... 아쉽다..

골목마다 그려진 벽화로 대신해보지만 다랭이마을을 보지못한 아쉬움이 컸던거같다..

 

 

 

 

 

 

 

 

 

 

 

 

다랭이마을 스러운모습만 찾아 찍어본다고 했지만 답이 안나온다...ㅡㅡ

투덜투덜대는 내마음을 하늘은 알았는지 구름을 걷어 내고 푸른색으로 위로해준다

분명한건 이모작이라서 아무것도 없었고 가을에 찾아오면 웃자란 보리들이 심어져있을거야

다랭이 마을의 모습은 이게 전부가 아닐거라 생각하면서 가을에 다시 오고싶어졌다..

그때는 지금의 모습이 아닐거란 기대감도 조금 가지고..^^

 

 

 

밤새 달려 힘들게 도착한 다랭이마을.. 그리고 변해버린 모습에 조금은 실망했지만

다시 찾아오게되면 실망했던 내마음이 한겨울 눈녹듯 없어질꺼라 생각해본다...

꼭... 그렇게 되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