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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전라도

아슬아슬 보기만해도 아찔했던 강천산 구름다리를 건너다..

 

아슬아슬 보기만해도 아찔했던 강천산 구름다리를 건너다..

 

여름휴가때 잠깐 몇일 일하고 여름내내 놀았더니 감을 잃어버린듯..

모처럼 나간 행사에 마이크를 잡자마자 버벅대는 나를 발견한다..ㅡㅡ

기차로 다녀오는 여행도 아니고 아침 새벽부터 저녁 도착할때까지

버스안에서 주구장창 함께 해야하는데 벌써부터 버벅대다니..

놀다보니 풀어지고 머리속이 텅~ 비도록 멍때리고 있었던

게으른 생활이 나를 이토록 작게 만들어버렸나보다... 아훔..

이러다가 점심때쯤이면 슬슬 잘 풀어나가겠지만 한번 박힌

이미지는 아무리 잘한다고 해도 오래가는법인데 큰일났다...

다른걸로 대처하기위해 여행 목적지인 담양으로 가는동안

경유하는 곳이 어디인지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그 고장에 유명한

사찰이나 관광지 그리고 얽힌 전설들을 머리속으로 생각해본다

 

평소에 속해있는 여행사가 아닌 오늘은 초빙(?) 받아서 땜방으로 다녀온 여행사..^^

담양 죽녹원을 한바퀴 돌고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도 걸어보고 마지막 코스인 순창 강천산에

구름다리와 강천사를 돌아보는 일정이기에 초반부터 기운이 빠진 상태라 강천산을

제대로 올라갈수있을까.. 살짝 걱정을 해본다.....  아.. 그동안 너무 놀았어..ㅡㅡ

 

강천산은 호남의 금강산이라고 불리울정도로 그 모습이 빼어나다고 한다..

전북순창과 전남담양의 경계선에 위치해 있으며 583,7미터로 그닥 높지는 않지만

막상 또 올라가면 가쁜 숨을 몇번을 헐떡거리면서 올라갈꺼란 생각이 든다..

용이 꼬리치며 승천하는 모습을 닮았다고해서 용천산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우고 있다가

신라때 우리나라에 처음 풍수리지를 도입한 도선국사가 강천산 계곡에 강천사라는

절을 짓고 난뒤 부터 절 이름을 따서 강천산이라고 불리우고 있다고한다..

풍수지리에 능한 도선국사가 강천산에 절을 짓게 된것도 따지고보면 우연은 아닌듯..

강천산과 강천사의 명성에 비해 강천사는 너무 작아서 그냥 지나칠수 있을정도였다

강천사의 이야기는 몇일있다가 풀어놓기로하고..^^

아직은 단풍이 덜 스며들었던 강천산을 조심스럽게 걸어올라가본다..

 

 

 

 

 

인공으로 만들어졌지만 떨어지는 시원한 물줄기가 장관을 이뤘던 병풍폭포..

병풍폭포앞에 서있으면 떨어지면서 퍼지는 물들이 무지개를 이룬다고 했다..

강천산은 걷기좋은 곳이기에 가끔 신발을 벗고 맨발로 트래킹을 하는 사람들을 볼수있다

그렇게 걷다보면 발바닥이 지압이 되고 저절로 건강해지는거 같은데

차안에서 맨발로 걸으시면 더 좋아요..^^ 하고 이야기를했더니 산에 오르는 도중에

어디서부터 맨발로  걸어요..?  하고 전화로 물어오는 사람들때문에 미소가 지어진다..

 

 

 

 

 

 

 

 

구름다리까지만 갈러고했다... 미리서 먼저 내려가 도착하는 사람들을 챙겨야하는

이유도 있었지만 출렁거리는 구름다리를 도저히 건널 용기가 나지 않았던게 더 큰 이유였다

강천사를 지나 현수교로 향하는 이정표를 따라 세어보지 않았지만 꽤 많은 계단을 올라오면

보기만해도 아찔한 강천산의 명물  구름다리 현수교를 만나게 된다

벌써 도착한 사람들은 구름다리를 건너 구장군폭포까지 다녀온 사람들도 있었는데

난 구름다리 입구에 서서 오고가는 사람들만 방해하고 있었다..ㅡㅡ

내 차에 탔던 내 또래 여행객이 가이드선생님은 왜 안건너요..?  하고 물어오기전까지만해도

난 건널거란 생각은 전혀 하지 않은채 그냥 사진만 몇장 담아가야지.. 하고 생각했었다

하지만...ㅡㅡ 네네... 숨한번 크게 쉬고 건너갈러고요.. 건너갑니다...ㅎㅎ ㅡㅡ

눈을 감고 건너자니 앞이 보이지않아 더 헤맬거같고 눈을 뜨자니 더 무섭고..

밑을 내려다보니 바닥은 까마득 멀게 느껴지고 더 아찔했다..

 

 

힘들게 건너온 구름다리.. 다시 건너가야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그래도 건너본다

그나마 덜 무섭다... 사람들이 지나갈때마다 더 출렁거린다...

아직 강천산은 단풍이 덜 들었지만 조만간 호남의 금강산이라는 말처럼 근사할거란

생각과함께 이런 멋진곳을 올라오지 않았으면 후회했을거란 생각도 해본다..

 

 

지금 생각해도 아슬아슬 아찔했던 강천산의 구름다리... 무서워서 놀이기구는 전혀

타지 못하는데 강천사 구름다리를 건너고 나니 놀이기구도 도전해보고 싶은 몹쓸 용기가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