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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살고있는인천

갈매기와 떠나는 가을바다여행 장봉도..

 

갈매기와 떠나는 가을바다여행 장봉도..

 

바다가 보고싶을때는 10분이내로 달려갈수있는 조건을 갖춘곳 인천

인천에서 살고있는 나는 바다가 지겨울법도 한대 동해든 남해든 그리고

서해안이든 바다라면 다 좋아하지만 수영은 전혀못한다...^^

인천 북도면에는 크고 작은 무인도를 포함 무수히 많은 섬들이 있는데

영종도 잠진도에서 배를 타고 10분도 채 안걸리는 무의도가 있고

삼목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10분거리에 삼형제섬 신시도모도.. 그리고

30여분 더 배를 타고 들어가면 만날수있는 장봉도가 있으니 이번 가을에는

한적하고 단풍으로 근사한 도로와 가막머리 등산길을 소개할러고한다

신시도모도나 무의도는 자주 들어갔다 오는곳이지만 장봉도는

처음 찾는곳이라 어떤 느낌을 가져다줄지 궁금하기도했었다..

하늘까지도 멋진날 들뜬 마음으로 장봉도로 떠나는 배에 올라본다..

 

 

7시10분 삼목선착장에서 첫배가 출항하고 마지막배는 6시10분이다.. 그 이후에는

배가 없으니 들어갈수도없고 장봉도에서의 마지막배는 저녁6시이니 배를 놓쳐서 장봉도나

신시도모도에서 하룻밤을 자는 일은 발생하지 않으면 좋겠지만.. 배를 놓쳐서 추억거리

하나 남기고 싶은사람들은 꼭~~ 배를 놓치곤 하더라....ㅎㅎㅎ

가고자 하는 장봉도는 북도면에 속해있는데 섬의 모양이 길고 봉우리가 많아

장봉도라고 명명하게 되었다고한다... 삼목에서 배로 40여분을 가야 만날수있다..

장봉도는 삼형제섬 신시도모도처럼 다리로 연결되어있는섬이 아니기에 혼자 떨어져서

외롭게도 보이지만 인어의 전설을 품은채 그 길이 만큼이나 사랑받는 섬이라고한다..

 

 

 삼목선착장을 출발한 배는 신시도모도에서 사람들을 내려주고 장봉도로 다시 출발한다..

주말이면 차들로 가득차 있을텐데 평일이라 한가한 모습에 여유를 느껴본다..

30여분이 걸린거 같은데 생각보다 짧게 느껴졌던건 미리서 준비해간 새우깡 덕분이 아닐런지...^^

새우깡 두개를 준비해서 하나는 갈매기를 위해서 던져주고 나머지 한봉은 내가...ㅎㅎ

 

 

 

처음에는 손가락을 물지 않을까.. 겁을 잔뜩먹고 손을 내밀지도 못했다..

갈매기가 날아오는 반대방향으로 손을 뻗치곤 와서 먹기를 기다렸는데 손가락을

건들지도 않고 용케 잘도 낚아 채간다... 녀석들 많이 먹어본 솜씨야...ㅎㅎ

함께 한 사람... 새우깡을 가지고 씨름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몇장 담아준다...

새우깡을 먹는통에 토실토실(?)하게 과자살이 찐 갈매기들이라 과자는 주지 말아야하는데

배를 타는 즐거움중에 한가지는 새우깡 던져주면서 갈매기랑 소통하는 즐거움이 큰지라..

자꾸만 새우깡을 던져주게 된다.....ㅡㅡ  

 

 

그렇게 30여분을 가을바람을 가로질러 도착한 반가운 장봉도....

장봉도에 내려서 오른쪽으로 살짝 돌아오면 인어상이 놓여져있는데..

장봉도에서 처음 맞이하는 것은 인어의 전설을 담고있는 인어상이라고 한다...

옛날 장봉도앞 날가지 어장에서 어느 어부의 그물에 인어 한마리가 걸렸는데 불쌍히 여겨

산채로 놓아주었더니 그때부터 만선을 이뤘다는 전설이 이곳 장봉도에 전해져 온다고한다..

 

 

인어상을 잠시잠깐 구경한다음에 오른쪽해안으로 계속 걷다보면 구름다리가 놓여져있는

멀곳이라는 아주 작은 섬을 만나게 되는데 갯벌체험과 갯벌생태를 볼수있는곳이라 했다..

아주 작은 모래톱도 있었고 물이 빠지면 걸어서 건너갈수있도록 되어있었다

보기에는 엉성해 보이는 구름다리처럼 보여지지만 물이 들어오면 물위를 가로 질러 걷는

느낌은 충분히 느낄수 있을정도로 매끈하게 생긴 다리였다..

 

 

 

 

장봉도에는 해수욕장이 여러군데 있는데 길이 800미터의 고운모래로 경사도

완만하며 해변뒷쪽의 노송이 병풍처럼 둘러싸여있어서 아늑하고 간조때에는 갯벌에서

조개를 잡을수있는 옹암해수욕장과 망둥어 낚시를 즐길수있는 한들 해수욕장...

희귀하게 생긴 조개껍질이 씨를 뿌려놓은듯 새하얗게 모래사장에 깔려있고

백사장 뒤로는 넓은소나무숲이 있어서 야영을 즐길수있는 진촌 해수욕장을 들수가있다..

여름 피서철이 지나 도착한 진촌 해수욕장에는 썰렁함이 남아있었지만 가을 바닷가를

걷는 녹녹한 운치만은 변함이 없었다....

 

 

진촌해수욕장에서 국사봉을 따라 가막머리까지 2시간거리의 등산로가 있는데

장봉도 북서쪽과 강화도 서쪽사이로 떨어지는 일몰은 환상적이라고 했다..

사실 진촌해수욕장을 따라 국사봉과 가막머리까지 등산을 해보고싶었다...

하지만..ㅡㅡ 가이드를 가면서 용산역 에스컬레이터에서 넘어져 무릎을 다치고 난뒤

조금만 걸어도 무릎이 시큰해지고 뻐근해져오는걸 아직까지도 고생하고 있으니

여행을 다니면서도 가끔씩 고통스러웠는데도 미련하게 병원도 가지않고 있다..

빨리 병원에가서 물리치료도 받고 무릎에 차있는 물도 빼야겠다...ㅡㅡ

무릎치료가 끝나는대로 가막머리까지 올라가 마치 서해바다를 걷는듯한 느낌이라고

말하는 장봉산책로와 멋진 단풍모습도 담아올거라 약속해본다...^^

 

건어장도 있고 야달선착장에 도달하게되면 날가지, 사염과 아염이라는 섬들도 만날수있다

로또만 당첨된다면 섬하나 사서 나만의섬을 꾸며보고 싶을정도로 작고 아담하게 보여진다..

 

 

장봉도는 봄이면 왕벚꽃으로 유명하지만 가을이면 가을 단풍길로도 유명하다..

봄에는 왕벚꽃을 가을이면 불게 때론 노랗게 물들어있는 장봉도 산책길을 걸어보면서

깊어가는 가을을 느끼기에 더없이 좋은 섬이다.... 무엇보다 한적해서 더 좋다..

바람이 살랑불때면 떨어지는 낙엽을 주어 책갈피에 넣어보는 유치한 행동도 해보고싶다..^^

장봉도는 가는곳마다 녹녹함이 묻어나는 섬이지만 제대로 돌아보기 위해선

인어상과 멀곳으로놓여져있는 구름다리도 건너보고 옹암해수욕장과 장봉혜림원..

한들과 진촌해수욕장 그리고 시간이 된다면 국사봉과 봉화대 그리고 낙조가 근사한

가막머리까지 두루두루 돌아보면 하루코스로 딱 좋은 곳이다...

 

갈매기와 함께 다녀온 가을바다여행 장봉도 그리고 장봉도에서 느꼈던 가을..

친구처럼 때론 애인처럼 포근했던 장봉도는 잊지 못할 섬중에 한곳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