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전라도

새벽 일주문 현판에서 물흐르는 소리가 들린다는 구례 천은사..

 

새벽이면 일주문 현판에서 물흐르는 소리가 들린다는 구례 천은사..

 

우리몸에 좋은데 참 좋은데 표현할 방법을 모르겠다는 산수유로 유명한 구례..

그리고 구례를 감싸고있는 지리산과 섬진강 줄기따라 펼쳐진 풍요로운 들녁

예로부터 세가지가 크고 세가지가 아름다운 땅이라고 구례를 이야기했다고한다

지리산과 섬진강.. 수려한경관과 풍요로운 들녁 그리고 넉넉한 인심..

태고의 신비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민족의 영산인 지리산은

곧있을 가을 단풍으로 화려함에 표현을 하기 힘들정도라고 하니

지리산을 올라가기전에는 지리산을 논하지말라고할 정도로 신비롭다고한다

예로부터 3대에 걸쳐 선행을 쌓아야만 천왕봉의 일출을 볼수

있다고 했는데 그정도로 영산인 지리산에 대한 기대감도 크게 작용한다..

3대에 걸쳐 선행이라..^^  음... 지금부터라도 선행을 쌓으면

내 후손들은 웅장한 일출을 볼수있을지도 모르겠다...ㅎㅎ

이렇게 몇가지 만으로도 구례에 대한 이야기는 한도끝도 없을거같다....

 

지리산을 어머니의 품처럼 넉넉하고 아늑한 모습을 보이는곳 이지만 수시로 변하는

날씨로 인해 앞이 보이지 않을정도로 운무가 끼거나 돌풍이 몰아칠때도 있다고했다..

그리고 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으로 달라진다고 했던 지리산속에

지리산을 대표하는 화엄사와 쌍계사와 더불어 3대사찰인 천은사가 있는데

각각의 전설과 사연들로 가득차있는 화엄사와 쌍계사는 나중에 이야기를 하기로하고..^^

이번에는 뱀에 얽힌 전설을 가지고있는 천은사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해볼까 한다..

 

천은사는 구례군 광의면 방광리에 지리산 일주도로 입구에 위치한 사찰로 828년

신라 흥덕왕 3년때 덕운조사와 인도의 중 스루가 터를 닦고 절을 짓고 처음에는 절이름을

경내에 들어서면 이슬처럼 맑고 차가운 샘이있어서 감로사라고 불렀다고한다..

임진왜란때 불탄뒤 다시 중건할때 샘가에 커다란 구렁이가 자주 나타나기에

죽였더니 샘이 솟아나지 않았다고하는데 그래서 샘이숨었다고해서 조선 숙종4년에

감로사에서 천은사로 이름을 바꿨다고한다..

 

이름을 바꾼후로 이상하게도 원인모를 화재가 잦고 재화가 끊이지 않았다고 하는데..

주민들도 절의 수기를 지켜주는 뱀을 죽였기 때문이라고 두려워하던때 이소식을 들은

조선 4대명필중의 한사람인 원교 이광사가  지리산천은사... 라는 글씨를 물이 흐르는듯한

서체로 써서 천은사 일주문 현판에 걸어두었더니 그후론 화재가 일어나지 않았다고한다

구례 천은사에 가게되면  제일 먼저 일주문에 쓰여진 물흐르듯 써져있는 지리산천은사.. 라는

글씨를 직접 볼수가있으니 지리산을 계획하고 있으면 잠시잠깐 이곳에 머물러 있어도 좋다..

 

 

 

 

빽빽하게 들어선 소나무향이 아직도 생각나는 푸른 숲길을 따라 조금만 걸으면 2층으로 된

무지개가 드리운다는 뜻을 가진 수홍루를 만날수가있으며 그 밑으로는 물이 흐른다..

가을이면 저수지에 비춰지는 단풍들이 경관을 이룰꺼란 생각을 해보면서 천천히 누각을

통해서 천은사에 들어가면서 계곡으로 흐르는 물소리에 잠시 잠깐 취해본다..

 

천은사라고 이름 짓기전에 감로사라고 이름을 지었은데 경내에 이슬처럼 차가운

물이 흐르고있으며 이물을 마시면 흐렸던 정신이 맑아진다고 하여 많은 스님들이 몰려들어

한때는 천명이 넘는 스님이 지내기도 했었다고 한다... 한모금 마셔봤는데 보통 물처럼 느껴졌지만

세상 모든 지혜를 얻은듯 조금은 맑아지고 초롱해지는 느낌도 드는것같았지만 그때뿐...^^

이곳에 머물러 저 물을 계속 마시면 흐릿한 머리속과 심신도 맑아질러나... ㅎㅎㅎ

 

 

 

 

 

 

 

 

 

 

 

 

천은사는 다른 사찰에서도 느낄수있는 녹녹함을 느낄수 있었으며 뜨거운 햇빛속에서도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에 부딪쳐 은은하게 들려오는 풍경 소리가 더없이 고왔던것으로 기억된다

명부전 옆에는 200년이 족히 넘어보이는 보리수 나무가 있었고 사찰에 있는 보리수 열매보다

더 크고 선명하고 동글동글 해서 천은사의 열매로 만든 염주는 간직하면 좋다고 했다..

 

 

그늘진 마루밑에 앉아서 햇빛을 잠시 피하고 있을때는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참 좋았던곳..

그리고 지금도 새벽녘 고요한 시간에는 일주문 현판 글씨에서 물흐르는 소리가 들린다고하는데

새벽에 이곳에 머물러 있으면서 그 소리를 들어보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