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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충청도

흙속에 생명을 넣어주는 고운 손길들 도자기체험..

 

흙 만지면서 놀았던 어린시절을 생각나게 했던 도자기체험..

 

도자기하면 제일먼저 떠오르는곳이 여주나 이천으로 다들 알고있다

그리고 그곳에서 해년마다 도자기축제가 열리고 직접 흙을 만질수있는

체험도 할수있으니 한번정도는 축제에 다녀왔을거라는 생각도 든다

지금은 여행에 미쳐서 하루라도 여행을 가지않으면 몸이 근질거리는

나도 예전에 흙을 조금 만졌으니 도자체험장에 다녀오면

한동안 얼마동안은 다시 흙을 만지고싶은 갈등속에서 헤매곤한다..^^

그리곤 다시 카메라만 챙겨서 여행을 떠나곤하지만 내몸깊숙이는

아직도 흙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게 분명하다..

물기만 촉촉하게 배어있는 흙에 생명을 넣어주는 도예가들..

나도 한때는 생명력이 없는 흙속에 생명을 가득 넣어주던

조금은 어설픈 장인이였다고 내 스스로를 위로 해본다..^^

 

예전의 기억을 더듬어가면서 코올링 기법으로 흙을 곱게 말아 한층한층 쌓아서 올려본다

흙은 만짐에 있어서 가장 기초적인 놀이라고 해야할까...^^  동그랗게 말아 올리는 기법말고도

밀대로 흙을 고르게 밀어서 원하는 무늬나 크기만큼 잘라서 쓸수있는 판작업까지

도자기에 쓰이는 기법들은 다양하고 독특해서 지루할틈이 전혀 없다...

예전에 미술시간에 찰흙을 가지고 놀았던걸 생각하면 도자기는 어려운것이 없다

하다보면 재미있어서 흙을 제대로 알고싶어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수도있다는...^^

몇년전 사랑과 영혼이라는 영화속에서 남녀 주인공들이 도자기를 만드는 장면때문에

한때는 도예과나 도자기를 하는 사람들의 인기가 하늘을 찌를때가 있었다..

그때는 나도 흙을 만지고 있었기에 그 인기는 말로 표현을 할수없을정도였다..

다만.. 영화속에 모습과 현실속에 도예는 틀려 팔뚝에 근육만 생긴다는걸 흙을 만지고

나서야 그걸 알수있듯 그릇 하나가 만들어 진다는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충주에 도자기마을이 생겼다는걸 이곳을 방문하고나서야 알수가 있었다..

이천이나 여주도 아닌 충주에 도자기 마을이라... 약간의 의아한 생각도 들었지만

맑은공기와 좋은 환경속에서 새 생명이 태어나듯 메말라 있는 흙에 생명을 넣기에는

딱좋은 곳이라고 생각이 들정도로 충주는 맑은 고장이였다..

충주 도자기마을은 장인정신 그대로 작품만을 고집한다고했으며 순수한 자연을 받아들이고

있는 그대로의 생활에 의존하면서 오로지 도자기의 장인정신을 걸고 이곳에서

작품활동을 한다고했는데 체험하는 사람들에게도 똑같은 마음으로 체험을 한다고했다

내가 찾아간곳 국원예가 흙놀이 체험장에서 시간을 가져본다..

 

하나의 그릇으로 나오기까지 성형을 하고 초벌을 하고 유약을 바르고 재벌을 하고

800도의 초벌과 1200도가 넘는 재벌의 뜨거운 온도를 버텨가면서 깨지거나 유약이 흘러내리지

않기 위해서 밤잠을 설쳐가면서 불 온도를 맞춰야했던 불편함을 요즘에는 가스나 기름 그리고

전기가마로 적당하게 온도를 맞춰놓으면 알아서 작동하는 편리한 시절이지만

그래도 도자기는 흙으로 만든 가마속에 밤새도록 장작을 넣어서 온도를 조절하는게

참맛을 알고 참 멋을 알지 않을까.. 하고 옛생각이 떠올라 잠깐 주절거려본다.. ^^

 

 

 

 

 

 

예전보다 더 좋아진 앉은뱅이 손물레위에 적당한 양의 흙을 받아들고 알아서 각자

좋아하는 기법으로 그릇을 만들거나 컵을 만들거나 하는 체험을 시작해 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체험하는 사람들의 손길이 이날처럼 꼼꼼하게 느껴진것도 없었던거 같다..^^

말이라도 건내면 실례가 될거같아 조심스럽게 사진만 연신 찍어댔던거 같다..

그리고 손끝으로 만들어지는 그럴싸한 그릇들을 보고있으러니 제법이네..라는

생각이 드는데도 피식 하면서 입가에는 작은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ㅎㅎㅎ

이렇게 진지한 모습들은 첨 본다...

 

 

 

 

초벌을 하고 상감을 입힌 화병에 아니 술병에 그림을 그려 색을 칠하는 체험도 해본다

다들 학교다닐때 붓을 들어보고 첨 잡아보는거라 엄살들을 떨지만 가늘게 떨리는 손끝에

힘이 들어가 금방이라도 감탄할만한 작품이 나올것만 같았다..^^

이렇게 그려진 색위에 다시 유약으로 옷을 입하고 1200도가 넘는 재벌의 열을 이겨내면

아주 이쁜 그릇으로 탄생하는데 자기 작품을 조심스럽게 꺼내는 순간 희열을 느끼곤한다

그때.. 난 그랬던거같다..^^

 

 

 

 

 

그리고 직접 그릇을 만들어보는 물레작업.... 이건 보기보단 힘이들어 팔뚝이 굵어지곤하는데

졸업할때는 팔에 아주 단단하고 앙증스런 알통을 선물로 받았던거같다....ㅎㅎㅎ

 

작업장 귀퉁이에서 발견한 전기가마.. 이곳에서 초벌을 하고 재벌을 한다..

 

흙을 만지면서 잠시잠깐 가졌던 옛추억들 속에서 한때는 작업장을 눈썹 휘날리게

뛰어다녔던 내 모습이 자꾸만 겹쳐보여 애를 먹었던 하루였다...^^